4.29 재선거 최후의 승자는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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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재선거 최후의 승자는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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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 있는 정당을 비난하는 보기

4일 앞으로 다가온 재·보궐선거 날인 4월29일 선거에서 최후에 웃는 자는 과연 누구일까? 겨우 다섯 명을 뽑는 초미니 선거임에도 불구하고 총선 못지 않은 열기를 뿜어내고 있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명색이 여당의 대통령후보였던 사람을 전주 덕진구 공천에서 밀어내고 무명의 인사를 공천한 민주당의 저의는 과연 무엇일까? 경주에서 한나라당은 어찌하여 친이 친박이라는 이상한 이름으로 파벌간 혈투로 맞붙어 싸우는 것일까?

이러한 의문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 나면서 비록 미니선거에 불과 하면서도 큰 선거처럼 매스컴의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선거는 아무리 똑똑하고 잘난 사람이라 해도 막상 뚜껑을 열어봐야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선거이다.

상대가 있기 때문에 나 혼자 잘난 체 해봐야 아무른 소용없다. 그저 열심히 뛰는 도리 밖에 없다. 최선을 다한 다음 결과를 겸허히 기다리는 것이지만 선거기간 중에 여론의 흐름은 짐작이 간다.

이제 마지막 스타트를 시작한 후보자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새벽같이 일어나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에서 출근하는 유권자를 향하여 머리가 땅에 닿을 만큼 깊숙이 절을 해야만 한다. 이른바 아침 인사다. 유권자와 가장 가까이서 선을 뵈는 셈이다.

차 속에서 빵이나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는 일은 예사다.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서 운동화 끈 질끈 동여매고 거리를 누빈다. 미장원 이발소는 말할 것도 없고 문이 열린 가게는 모조리 훑어야 말썽이 없다.

왜 우리 집만 빼놨느냐고 항의하면 헛고생만 한 셈이 된다. 틈틈이 유세도 벌려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좋은 제도였던 후보자 합동연설회를 없애버린 덕분에 주민 설득에 자신이 없는 후보자는 오히려 잘 되었다고 쾌재를 부르지만 후보자를 한 자리에 모아 놓고 그들의 정견을 들으며 비교할 수 있는 기회를 유권자에게서 빼앗아간 것은 국회의 잘못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후보자들은 외롭고 힘든 싸움에 골몰하고 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지만 돈과 조직이 어우러진 한판 싸움에서 승자는 오직 한 사람뿐이다. 패자는 비참하다. 그런데 이번 선거는 승자와 패자가 개인이 아니라 정당일 수밖에 없는 구도로 바뀐 느낌이다.

누구나 인정하고 있는 일이긴 하지만 우리나라 선거는 영남과 호남이 극명하게 선호정당을 달리한다. 지역감정을 부추긴 인사들 때문에 생긴 기현상이다. 그런데 하필이면 이번에도 영남 두 군데, 호남 두 곳, 수도권 하나다.

영남은 한나라당의 텃밭이요, 호남은 민주당의 안방이다. 승패는 수도권인 부평을 선거구에서 결판난다. 그러나 그게 아니다. 공천파동 덕분에 텃밭과 안방에서 정당 덕을 보지 못할 공산이 커졌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수도권은 아무도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단 뒤로 제쳐두자.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지역은 전주 완산구다.

정동영이 권토중래를 노리며 고토회복을 선언하자 당 대표를 맡고 있는 정세균은 온갖 핑계를 대면서 완강히 거부한다. 대통령 후보가 국회의원 공천도 받지 못하는 어이없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게다가 옆 지역인 완산갑구에는 국정원장을 지낸 신건이 전격적으로 무소속으로 등록하여 정동영과 함께 무소속 연대를 구축하고 나섰다.

민주당으로서는 최악의 변수를 맞이한 셈이다. 반면에 한나라당의 텃밭인 영남권은 어떠한가. 깃발만 꼽아도 당선이라는 등식은 천리만리 가버리고 치열한 백중전이 예상된다.

경주에서는 정종복이 공천을 받았지만 그는 지난번 총선에서 떨어진 약점을 안고 있다. 이를 공략하고 나선 이가 친박인사라는 정수성이다. 박근혜와 가깝다고만 해도 표를 몰아주는 영남권의 특성상 두 정씨는 이전투구와 흠집내기로 최접전의 혼전세가 예상된다.

울산 선거구도 진보인사들의 선호경향 때문에 영남권이면서도 한나라당의 고전이 예상되는 곳이다. 진보인사인 민노당과 진보신당이 갈려 있었으나 후보가 단일화되며 어느 쪽이 웃을 수 있을 것인지 예상키가 어렵다. 이렇게 이번 선거를 예측하다보니 어느 지역에서도 뚜렷한 후보는 별로 눈에 띠지 않는다.

다만 정동영만이 유리하다는 평을 받을 뿐이다. 같이 무소속연대를 편 신건도 출중한 친화력으로 민심을 얻고 있는 편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상대인 민주당의 이광철은 친노 386이라는 점이 노무현 게이트와 관련되어 국민의 뇌리에서 어떤 작용을 일으킬지 두고 볼 일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5개 선거구에서 자칫하면 한 석도 건지지 못하는 정당 사상 최악의 비운을 맞이할 수도 있는 절묘한 정치 구도가 펼쳐지고 있어 향후 정치권의 당권 풍향에 예민한 촉각을 세우게 만든 선거이다.

국민의 투표성향을 자신들의 잣대로만 들이댄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 것인지 흥미진진 하다. 양당은 선거 후폭풍에 휘말려 당권의 향배를 결정지을 것이며, 10월에 있을 재·보궐선거와 내년도에 있을 지방선거에서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이번 선거를 고비로 민심의 동향을 파악하고 내일을 점쳐보는 흥미로운 기사가 넘쳐날 듯한 기한 선거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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