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 있는 정당을 비난하는
이번 선거가 지역에서는 여야간 정치공방으로 야기되는 과열, 혼탁선거 양상 대신 파벌간 다툼으로 인해 한나라당, 민주당 후보가 무소속 후보 깎아 내리기에 열을 올리고 무소속 후보들은 각각 연고있는 정당을 비난하는 보기 드문 선거판이 벌어지고 있다.
반면 울산 북과 인천 부평 을구에서는 지역 경제살리기를 위한 공약들이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으나 실천 가능성이 의문시 된다는 비판론이 만만치 않다. 말 그대로 '공약'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GM 대우 문제가 지역 최대 현안인 인천 부평을의 경우 한나라당과 민주당 후보가 GM대우 회생을 위해 4,500억 ~ 6,5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선심성 공약'을 내세우고 있으나 이를 반기는 여론보다 "실현 가능성이 적은 구제금융 약속으로 지역주민과 근로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는 비난이 더 많은 실정이다.
무엇보다 GM대우 문제는 회사 자체의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전제돼야 하고 미국 GM그룹의 진로에 따라서도 가변적인 것이어서 지역구 국회의원이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그런데도 인천 부평 을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다짐하며 이런 대형 공약을 내놓는가 하면 여야 지도부가 모든 일을 제쳐놓고 연일 부평 을 선거운동에 매달리는 것은 그만큼 이 곳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오죽하면 한나라당도 민주당도 모두 인천 부평 을 재선거에 '올인' 하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겠는가. 한나라당으로서는 전주의 두 곳은 어차피 야당 텃밭이어서 기대를 하기 힘들고, '친이'와 '친박'계가 맞붙은 경주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니 갈 곳이 인천 부평 을 밖에 없다고 볼 수 있다.
또 민주당도 정동영-신건 후보가 '무소속 연대'를 이뤄 민주당 비난공세를 펴고 있는 전주가 꺼림칙하니 가능성이 적은 울산이나 경주보다는 인천 부평 을에 힘을 쏟을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여야의 이런 속사정 때문에 인천 부평 을 선거구에서는 무리한 공약이 쏟아지며 선거운동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고, 다른 선거구에서는 유권자들이 파벌 싸움의 희생자가 될 위기에 놓여 있다.
18대 국회 들어 1년만에 처음 실시되는 재선거임에도 불구하고 여야가 건전한 정책대결을 외면한 채 당권 싸움의 '내전'에 휩쓸리는 바람에 유권자들을 무시한 자기들끼리의 과열·혼탁선거를 치르게 될 것 같은 분위기다.
또 지금이 4월 임시국회 기간 이지만 주요 당직자들이 선거판에 동원되고 매일 선거대책회의에 주력하다보니 국회 주요 상임위들이 법안심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파행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여야가 선거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국회를 정상가동하는데 더 신경을 써야 할 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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