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교황에 ‘ 사상 첫 미국 출신’ 프레보스트 추기경 '레오 14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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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교황에 ‘ 사상 첫 미국 출신’ 프레보스트 추기경 '레오 14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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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명 : 레오 14세. 강인함과 용기의 리더십 상징
- 페루 빈민가에서 오랜 사목
- 별명 : 페루의 프란치스코‘, 중도파, 개혁-보수 균형 잡을 인물로 평가
- 영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유창하게 구사
- 선출 후 첫 일성 :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있기를”
/ 사진=바티칸 뉴스 캡처
/ 사진=바티칸 뉴스 캡처

8(현지시간) 바티칸의 시스타나 성당의 굴뚝에서 하얀 연기(white smoke)가 나오면서 제 267대 교황이 탄생됐다. 새 교황이 탄생한 건 지난달 21일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17일 만이다.

새 교황은 사상 첫 미국인 출신으로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69)‘ 추기경으로 교황 즉위명은 레오 14이다. ’레오 14는 가톨릭에서는 라틴어로 사자(Lion)’를 뜻한다. 그 이름이 주는 이미지는 강인함과 용기, 리더십을 상징한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새 교황명 레오 1419세기 말 노동권과 사회 정의를 강조한 레오 13세 교황(재위 1878-1903)을 계승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대변인 설명에 따르면, 레오 13세는 회칙 레룸 노바룸’(Rerum Novarum : 새로운 사태)을 통해 노동자의 정당한 임금과 인간다운 노동 조건 보장의 필요성, 노동조합 설립 권리 인정, 사유재산의 권리를 인정하되 공동선을 위한 사회적 책임 등을 강조했다. 레오 13세는 특히 사유재산을 부정하고 모든 재산을 공동으로 소유하자는 사회주의 이념을 강하게 반대했다는 설명이다.

/ 사진=바티칸 뉴스 비디오 캡처 

브루니 대변인은 이어 레오 14세라는 교황명의 선택은 레오 13세의 회칙 레룸 노바룸으로 시작된 현대 가톨릭 사회 교리에 대한 분명한 언급이며 또한 이는 인공지능(AI) 시대에 사람들이 어떻게 일하고 살아가는지 교회가 고민하고 있다는 분명한 언급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추기경 선거인단은 콘클라베(conclave, 비밀회의) 개회한 지 이틀 만에, 4번째 투표 만에 새 교황이 선출됐다.

레오 14세는 1955년 생으로 미국 시카고 태생으로, 1982년에 사제 서품을 받았으며,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일원이다.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에서 교황을 배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레오 14세는 미국 국적이지만, 20년 동안 남미 페루에서 선교사로 활동, 2015년 페루 시민권도 취득, 같은 해 페루 대주교로 임명됐다. 그는 페루의 프란치스코로 알려졌으며, 중도 성향으로 개혁과 보수를 아우를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처럼 미국인이면서도 페루의 빈민가 등의 변방에서 사목했다. 그의 발자취가 교황 선출의 한 요소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영국 일간 신문 텔레그래프는 바티칸의 소식통을 인용, 레오 14세는 가장 세속적인 영향력이 큰 미국인 출신이면서도 가장 미국적이지 않은미국인 사제라고 표현했다.

레오 14세는 지난 2023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교황청 주교부 장관으로 임명됐는데, 교황청 주교부는 신임 주교 선발을 관리와 감독을 하는 조직으로, 교황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조직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레오 14세는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교 후보자 결정투표에서 여성 3명을 사상 처음으로 포함하는 개혁 조치를 적극 지지하고 그 일을 주도했다.

레오 14세는 영어는 물론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스티나 성당 굴뚝 새교황 선출의미의 하얀 연기 / 사진=바티칸 뉴스 비디오 캡처 

레오 14세는 새 교황으로 선출된 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의 강복의 발코니로 처음 나와 이탈리아어로 한 첫 발언은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있기를...”(La pace sia con tutti voi)였다.

이어 그는 전 세계인에게 내리는 첫 사도적 축복인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 : 라틴어로 로마와 전 세계에라는 뜻) 전통에 따라 라틴어로 마무리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 선출 당시 너무 화려하다는 이유로 거절했던 교황의 전통적인 복장인 진홍색 모제타(어깨 망토)를 착용하고 등장했는데 레오 14세의 성향을 보여준다는 평가이다. AP통신은 전통으로의 회귀를 어느 정도 암시한 것이라고 풀이하기도 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자국 출신 교황 탄생을 축하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그가 첫 번째 미국인 교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정말로 영광이며, 나는 교황 레오 14세를 만나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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