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을 학교이미지로 가리려는 교육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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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을 학교이미지로 가리려는 교육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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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은 뿌리부터 소상히 밝혀 일벌백계해야

^^^▲ 피해학생의 학부모들이 제출한 연명장^^^
학교폭력이 근절되지 않는 시대적 사회문제에 국가는 여러 대안과 범국민적 대처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폭력은 그리 쉽게 근절되지 않고 있고 학교에서 조차 예방은 기대 이하로 실효돼 학교폭력은 음성적으로 증가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학교폭력은 국가가 해결해야 할 가장 중차대한 현안으로 부담을 안은채 뽀죽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정체된 실정이다. 이 문제는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고 세계적인 골치꺼리다. 이 골치꺼리는 어느 나라든 법률로 정해져 있다.

지난 11일 경인교육대학 부설초등학교 학교폭력예방자치위원회는 예정에 없이 회의가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5학년 김모 학생이 동급학생들을 협박하고 돈을 갈취하며 빈번한 구타로 학교생활을 할 수 없다는데에 몇몇 학부모는 개별적으로 학교측에 대책을 요구 했으나 학교측의 미온한 대처에 학부모들이 들고 일어난 것이다.

"폭력학생이 흉기를 갖고 친구의 손목에 칼을 대고 짜를까 말까했다는데에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공포와 분노를 느꼈다" 며 "말만 들어도 소름이 끼치는데 당시 아이의 심정은 어떠했겠냐"고 분개하는 학부모들이었다. 사태는 심각했다.

지난해 12월 현대성우리조트 스키학습 현장에 나간 문제학생은 배정된 숙소에서 동료 학생에게 흉기를 손목에 대고 짤를까 말까 하며 위협해 학생이 심한 충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문제의 학생은 5학년1반 나이에 비해 몸집이 커 모든 학생들에게 위압적이었고 난폭해 하루 멀다하고 동급친구들을 때리고 돈을 빼앗는다는 것이다.

폭력학생은 동료들을 모아놓고 얼차려 시키고, 기압주고 때리고 나서 고자질(고발)하면 죽는다는 등 담임선생님 앞에서 표정관리(태연하게)잘하라고 겁을 주곤했다는 것까지는 넘어갈 수 있지만 흉기를 손목에 댔다는 것에 대해서는 용인할 수 없다는 것이 피해학생 학부모들의 입장이다.

참다못한 학부모는 피해학생들의 자술서를 모아 공증하여 사태의 심각성을 학교측에 강력히 항의했다. 공증 자술서를 받은 학교측은 급기야 학교폭력예방대책자치위원회를 구성하여 회의를 열었다.

학교폭력예방대책자치위원회는 법률 제12조 제3항에 그 위원회 구성을 명시하고 있다. 자치위원회는 주체인 학교의 장이 교감, 생활지도교사, 학교운영위 학부모 대표, 판사,검사,변호사 자격을 가진 자 또는 법학을 전공한 대학의 조교수, 경찰공무원, 의사, 학교폭력에방 및 청소년 보호 경험 자를 호선하여 위원장 및 위원을 위촉하게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자치위원회의 구성은 위원장인 교감 외 교사 7명 경찰공무원 두명으로 학교측은 법률이 정한 규정을 위배하고 있었으며 회의에 참석하겠다고 간 7명의 피해학생 부모는 학부모 대표만 참석을 허락한다며 나머지 학부모를 밀어내 한동안 실랑이를 벌렸다. 학부모들은 또 한번 분개했다. 폭력학생을 감싸고 피해학생 학부모를 박대하는 학교가 과연 미래의 명문학교로 성장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미래의 명문학교를 지향하며 경인교육대학(인천교육대학 전신)은 1957.4월 부설국민(초등)학교를 설치하고 2008년 2월 제49회로 6,538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교육대학 부설이라는 브랜드로 경인교육대학 부설초등학교 학부모들의 열의는 대단했다. 학교가 지향하는 만큼 학부모들의 학교관심도 남달라 지난해 12월 초 국공립교육 전환정책을 발표한 정부에 대해 학부모들이 자진해서 교육과학부 청사로 가 교육정책을 성토했다.

학교를 사랑하고 교사들을 믿는 학부모들은 열성적으로 학교를 명문화 시키는데에 인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믿는 만큼 학교는 학부모에게 군림했고 학부모들은 그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었다는 것이다. 아직도 정부 참교육 정책을 빗겨가며 명문학교를 추구하기 위해 학교폭력을 축소하고 은폐하는 교육현장에서 배울 것이 무엇인가. 이날 회의장 분위기는 회의장 입장을 저지하는 교사와 학부모간의 충돌로 경색됐고 결국 학부모 대표 한사람을 제외한 여섯명의 학부모는 참관인으로 말할 권리를 박탈당했다.

퇴임을 3주 앞둔 한기홍 교장은 "문제학생으로 인해 어른싸움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조용히 이해와 양보를 바란다"는 말로 이어가는 인사말은 문제의 핵심을 계속 피해 갔다. 무엇 때문에 학부모들이 달려오고 무엇 때문에 회의가 열리는지 본질조차 모르는듯 문제의 핵심을 피해가면서 가해학생 부모가 전학을 고려했다는 것에 대해 피해학생 학부모측에서는 그결심에 환영하며 샴페인을 터트렸다는 등의 근거없는 비어를 담임은 서슴없이 토로하며 가해학생을 감싸 피해학생 학부모들로부터 문제가 확대되는 것을 경계하는 회의장 분위기로 몰아가자 학부모들은 분개했다.

학부모들은 폭력보다 흉기가 출연한 사건에 대해 학교측의 대안과 재발 방지를 위한 조처를 들으려 했다. 그러나 문제의 핵심에 대한 대책은 일언반구 없이 담임선생은 결과없는 상담일지만 늘어놓고 가해학생측을 옹호하며 피해학생 학부모측의 이해와 양보로 덮어 학교 이미지 관리유지를 유도했다는 것은 교육기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흉기로 상대에게 위협을 주는 것은 형사로 연관돼 법률로도 엄격히 다스리는 사안이다. 이 중차대한 사건을 경미하게 덮어 버리려는 은폐성 배후에 퇴임을 몇일 앞둔 교장의 안일에 있는 듯 보였다.
학부모의 강력한 항의에 마지못해 급조한 위원회 인적구성 역시 적합지 않았다.

지역 경찰공무원으로 참석한 위원은 회의 중에 하품하는 작태를 보이는가 하면 분위기를 묘하게 피해학생 학부모측으로 매도해 가는 학교측의 태도에 학부모 대표는 흥분하고 한 학부모는 퇴장하기 까지 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문제 학생의 난폭함은 2008년 봄부터 가시화돼 학부모들은 수차례의 경각심으로 예방대책을 학교측에 요구했다. 그러나 학교측은 학교폭력사건을 쉬쉬하면서 축소하고 지금까지 은폐해 왔다. 문제 학생의 전학(징계)은 학교 이미지 손상을 초래하는 사안으로 학교측은 철저히 거부했다. 신인경 담임은 문제의 학생에게 훈계정도의 상담만 여러차례 했다는 것으로 일관하며 피해학생에 대해서는 조언으로 일관했다는 것은 보고체계를 무시한 안일한 학교측의 집무유기다. 분쟁조정에 대한 대안도 전혀 없었다는 것 역시 그렇다.

가해학생에 대하여는 접촉 및 협박금지, 학급교체, 사회봉사, 출석정지 또는 전학까지 상황에 따라서 조처를 취해야 하는 것이 학교측의 입장이다. 또한 피해학생 보호로는 학급교체가 가장 바람직하고 전학을 권고하는 경우가 있지만 어렵게 입학한 학교를 그런 가해학생으로부터 피해를 받고 학교를 바꾸라는 것에 대해 학부모는 원치 않는 경우이다.

그러나 이 학교에서는 가해학생에 대한 적절한 조처 및 피해학생에 대한 보호조치가 없었다는 것이 문제다. 학교측에서 문제학생이 흉기를 들고 와 동료학생들에게 위협을 가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계도로 일관해 오고 학부모의 민원을 소홀히 했다는 것은 문제의 심각성을 은폐해 왔다고 밖에 볼 수 없다. 더욱이 한교장은 퇴임을 3주 앞둔 퇴역군으로 되도록이면 퇴임 전까지 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되지 않도록 이해와 양보를 당부한다며 문제의 핵심을 피하고 있다.

학교의 이미지 관리를 위해 폭력으로 멍들어 가는 학생들을 방치하는 것은 근무태만이고 예방을 기피하고 있는 직무유기다. 문제의 소지를 덮어두고 퇴임한다 해도 문제의 책임소재는 퇴임한 교장에게도 묻게 된다. 더욱이 문제를 키우고 있는 것은 최근 피해학생 5명이 가해학생이 무서워 등교를 거부하고 학교를 나가지 않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학교측에서는 아무런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과 반대로 가해학생은 등교하여 교내를 활개치고 다니며 다른 학생들에게 위협적으로 행동하고 있다는 것을 학교측은 왜 모른채 하고 있다는 것일까.

명문학교 추구를 위한 그릇된 생각이 교육풍토를 망치고 어린 학생들의 가슴에 멍을 들게 한다면 과연 이 학교가 명문학교로 성장할 수 있을까. 교장 이하 관련 교직원들이 학교폭력에 대해 심각성을 감지 못하고 있다면 의식 결여는 물론 인지 불감증이 만연한 학교가 아닌가 싶다.

학교폭력은 국가적 사회적으로 중차대한 현안이다. 분쟁의 소지를 남긴다는 것은 불씨를 남기는 것과 다른 바 없다. 주무관청은 이 학교의 학교폭력을 뿌리부터 소상히 밝혀 일벌백계하지 않으면 학교폭력은 계속 진행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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