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숨진 채 발견된 제주 어린이집 여교사 이모(27)씨의 사망시점을 놓고 시체를 부검한 의사와 수사를 담당하는 경찰 간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부검을 담당한 제주대학교 강현욱 교수는 시신은 발견 1∼2일인 최근에 숨진상태에서 발견되었다고 하고, 경찰은 실종당일 이씨가 살해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대 의과대학 강현욱 교수는 9일 오전 제주지검 장준희 검사의 지휘 아래 이씨를 부검한 뒤 “시신의 건조와 부패상태, 체온, 시신에 나타나는 피부반점 등을 고려할 때 이씨가 실종 후 바로 사망한 것이 아니라 발견 시점에서 불과 하루 이틀 전에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소견을 밝혔다.
강 교수는 “위 속의 음식물 소화나 점액상태를 봤을 때 이씨가 실종 후에도 계속 식사를 하였고, 마지막 식사를 한 지 2시간 내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기도 주위에 있는 목 근육부의 출혈 상태 등을 봤을 때 이씨의 사인은 목이 졸려 죽은 전형적인 질식사”라며 “특별한 외상이나 둔기, 강한 외력에 의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국 강 교수가 밝힌 사항이 사실이라면 성급한 경찰이 공개수사로 인하여 겁에 질린 범죄자가 범죄사실을 은폐하기 위하여 이씨를 죽였다는 추정이 사실로 받아들여지게 되어, 이로 인하여 경찰의 책임으로 넘어갈 수 있는 논란의 여지가 남아있게 된다.
그러자 이런 여론을 의식해서 인지 제주서부경찰서 문영근 형사과장은 수사브리핑을 통해 “이씨가 실종 당일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휴대전화와 동시간대 탐문 결과, 이씨의 이동 동선에 범죄심리학적 분석까지 종합해 봤을 때 부검의의 소견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리고 문 과장은 “시신이 발견된 장소가 상당히 춥고 햇볕이 거의 들지 않는 그늘진 응달이며, 시신 발견 당일에도 바람이 세게 불어 시신 부패가 더디게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한 뒤 “만약 이씨가 감금돼 음식물까지 먹었다면 손발이 묶였던 흔적과 같은 외상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지 않느냐”며 부검의의 결과와 이로 인하여 경찰로 향한 비난 여론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문 과장은 “사건의 시간과 거리를 따져볼 때 범인이 이씨를 살해하고 애월리에 시신을 유기한 뒤 광령리 인근에서 휴대전화를 끄고 제주시 아라동에서 가방을 버린 것으로 보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가장 객관적” 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부검에서 채취된 위 내용물과 혈액 등 이씨의 몸에서 나온 가검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분석을 의뢰했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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