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12.19 대선] ③ 후보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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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12.19 대선] ③ 후보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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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정욱 김현재기자 = 최근의 정국 상황에 비추어 12월 대선까지의 최대변수는 아무래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국민통합21의 정몽준(鄭夢準) 의원간 후보단일화가 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확고한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노 후보와 정 의원이 후보단일화를 이룩할 경우의 '양자대결'에서도 이 후보의 지지율이 앞서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1강2중' 체제에서 후보단일화만이 마지막 대항카드가 되지 않겠느냐는 논리다.

한나라당의 최근 대선전략이 '1강2중'의 3파전을 최적구도로 상정, 노 후보와 정 의원 어느 한쪽이 사퇴하거나 협상을 통해 단일화를 이룸으로써 1대1 구도가 만들어지는 것을 막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한나라당으로선 1강2중 체제를 유지해나가면 이회창 대세론이 굳어져 대선가도에서 돌발변수가 나타날 가능성도 그만큼 줄일 수 있다는 생각인 것이다.

반대로 이른바 반창(反昌)세력 사이에선 이회창 대세론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양강대결 구도를 만들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후보단일화론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세력이 민주당내 반노.비노그룹인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이며, 정몽준 의원의 '국민통합21' 역시 후단협의 주장에 동조하는 형식으로 노 후보에 대해 단일화 압박을 가하고 있다.

그러나 노 후보측은 정책.이념이 다른 정 의원과 후보단일화는 물론, 정치적 연대조차 할 수 없다는 원칙을 내세워 단일화론을 일축하고 있다.

노 후보측은 이같은 원칙외에도 정 의원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이 이뤄지면, 정 의원의 지지도 하락과 노 후보의 지지도 반등에 따른 2위 탈환이 이뤄져 자연스럽게 노 후보와 이회창 후보간 대결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정 의원에게서 빠진 지지도가 노 후보에게 옮겨가지 않고 이회창 후보나 유보층으로 이동하자 민주당내 후단협측은 후보단일화 추진력 복원을 위한 막판 반전에 나서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후단협 공동회장인 김원길(金元吉) 의원은 "노 후보와 정 의원 누구든 혼자 힘으로는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이 입증됐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후보단일화를 거부하는 것은 만고의 역적질"이라고 주장했다.

이윤수(李允洙) 의원은 "후보단일화 추진의 중심세력으로서 독자적인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의원 20명을 확보했으며, 내달 3일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을 선언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나섰다.

정몽준 의원측 내부에서도 그동안 정 의원에 대한 추대형식을 통한 정 의원으로의 단일화를 당연시하던 입장에서 벗어나 당초 노무현 후보가 후보단일화 방식으로 제안했던 경선방식의 수용을 검토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지지도 하락이 대선가도에서 최대 고비중의 하나라는 위기의식에 따른 특단의 상황타개책인 셈이다.

그러나 노 후보측의 반응은 냉담하다. 당초 제안했던 경선을 거부해놓고 대선이 50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 경선하자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고, 특히 정 의원 검증이 본격화하자 여론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노 후보 진영내에선 노 후보의 지지율이 반전 흐름을 타고 있는 시점에 경선론이나 후보단일화 주장을 다시 부각시키고 나오는 것은 '노무현 흔들기'를 위한 음모의 성격이 짙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정 의원도 아직은 후보단일화를 위한 경선 방식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이번 대선의 후보단일화론에 대해선, 역학구도상 지난 97년 대선때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 후보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간 DJP단일화 구도보다는 92년 당시 실패로 끝난 김영삼(金泳三) 통일민주당 후보와 김대중 평민당 후보간 단일화론과 더 닮았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에 회의론이 우세한 편이다.

다만 노 후보나 정 의원 양측 핵심인사들 모두 "후보단일화를 하려면 그 방식이 문제가 아니라 후보 스스로의 결단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즉 앞으로 후보 지지도 변화 등에 따라 대선이 임박한 시점에 당선가능성이 낮은 어느 한쪽의 '대승적 결단'이 있을 경우 결과적으로 극적인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며, 한나라당도 이 점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한편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사회당 김영규(金榮圭) 후보 및 내달 3일 한국노총을 주축으로 창당 예정인 민주사회당 등과 범 진보진영 후보단일화를 추진키로 함으로써 진보진영내의 '소(小) 후보단일화' 논의도 전개되고 있다.

hjw@yna.co.kr kn0209@yna.co.kr (끝) 2002/10/3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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