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철폐 외치면 포퓰리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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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철폐 외치면 포퓰리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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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시민단체, 정운찬 서울대 총장에게 공개토론 제의

최근 한 일간지와 가진 정운찬 서울대 총장의 인터뷰 기사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정 총장의 학벌주의 발언이 여론의 뭇매를 얻어 맞고 있다.

정 총장은 지난 2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서울대는 사회를 리드할 정예의 지도자를 키워내야 한다"고 강조하고 "대학서열 철폐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일종의 포퓰리즘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벌주의를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 학벌없는사회 등 30여 개 교육·시민사회단체들은 31일 오후 서울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정운찬 서울대 총장의 학벌주의 발언에 대한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 석희열^^^

학벌없는사회, 교육학생연대, 전교조, 참여연대 등 33개 교육·시민사회단체 소속 회원 50여 명은 31일 오후 서울대에서 '학벌 부추기는 정운찬 총장 망언 규탄과 올바른 대학개혁을 위한 시민, 학생단체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정 총장의 학벌주의 발언을 강력히 규탄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지금도 수많은 학생들이 입시로 고통스러워하며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고 있으며, 이러한 죽음은 해마다 너무도 익숙하게 되풀이 돼 왔다"며 "학벌타파를 바라는 대다수 시민의 뜻을 포퓰리즘이라고 비아냥거린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이번 망언에 대해 공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학벌체제를 옹호하여 이를 고착시키려는 정운찬 총장의 신중하지 못한 발언에 심히 우려하고 분노한다"면서 "우리 사회 학벌문제의 심각성을 하루빨리 깨닫고 학벌로 고통받는 대다수 시민의 뜻이 무엇인지 알아차리길 바란다"고 정 총장을 질타했다.

이들은 또 "학벌사회를 타파하자는 우리의 주장은 정당하다"면서 "학벌사회를 타파하기 위한 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서울대 개혁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제안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는 서울대 총학생회를 비롯해 사범대 학생회, 자연대 학생회, 사회대 학생회, 경영대 학생회, 서울대 21세기 진보학생연합 등 상당수의 서울대 자치단위들도 참여했다.

박경렬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연대발언을 통해 "포퓰리즘 발언 등 최근 정운찬 총장의 여러 발언이 연일 신문 지상에 오르내리고 있다"며 "이러한 일련의 사태는 한국사회에서 서울대라는 기재가 그간 얼마나 편파적이고 불공정하게 작용하여 왔는지를 보여주는 소재"라고 역설했다.

그는 "서울대라는 곳이 단지 한국에서 아무도 넘볼 수 없는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하여 그 간판 하나만으로 사회 속에서 '부전승'을 거두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학벌 편견을 비판하고 "서울대 총학생회는 뜻 있는 여러 시민단체들과 손잡고 대학개혁과 학벌카스트 문제 타파를 위해 끊임없이 연대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함께 소속 최종훈(서울대 생물교육과 3)씨는 "이 나라의 교육을 황폐화시키고 붕괴시키며 망가뜨린 주범이 학벌 이데올로기"라며 "학벌주의를 조장하고자 하는 사람들에 맞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싸워나갈 때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학벌없는사회는 이날 최근 서울대가 추진하고 있는 지역균형선발제와 관련 "모든 인재를 수도권으로 집중시켜 서울대가 전국의 인재를 독점하겠다는 반지방화의 발상"이라며 '서울대의 지역균형선발제를 반대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에 앞서 학벌없는사회 전국학생모임 등 6개 학생운동단체들은 25일 낮 서울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학벌철폐 운동을 포퓰리즘이라고 말한 것은 온 민중의 학벌타파 열망을 비아냥거린 학벌 기득권세력의 망언"이라며 정 총장의 발언을 강력히 규탄했다.

이들 단체들은 이어 "학벌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의 처지를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학벌사회를 바꿔보자는 사람들의 외침을 '대중 여론에 비위맞추려는 비합리적인 일'이라고 하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정 총장의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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