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12.19 대선] ② 대선구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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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12.19 대선] ② 대선구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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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상인기자 = 제16대 대통령선거를 50일 남겨놓고 한동안 고착됐던 유력후보들의 지지율이 등락 조짐을 보이면서 대선구도의 변화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이번 대선은 '8.8 재보선' 이후 2개월 가까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가 선두다툼을 벌이고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추격하는 '빅3' 사이에 '2강1중' 구도를 유지해왔다.

여기에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와 이한동(李漢東) 전총리, 장세동(張世東) 전 안기부장 등 군소후보 10명이 가세해 '다자대결'의 양상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 의원의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하락한 반면 노 후보는 다소 반등하고 있고, 이 후보는 2위권과의 격차를 조금 벌리는 '1강2중' 구도로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후보 지지도를 둘러싼 세간의 관심은 일단 2위 쟁탈전에 모아지고 있으며, 특히 노 후보와 정 의원간의 순위바뀜이 일어날지가 주목된다.

이런 상황속에서 민주당내 반노그룹인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 소속의원들의 탈당행보가 멈칫하고, 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한나라당 복당을 강력 시사하는 등 정치권내 이합집산 기류도 달라지고 있다.

특히 이같은 흐름은 이회창 후보의 아들 병역의혹을 둘러싼 '병풍' 수사결과가 발표된데다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정 의원의 연루 의혹을 둘러싼 '주풍(株風)'이 정국의 새 현안으로 떠오른 현상과도 맞물려 있다.

따라서 앞으로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상대진영을 겨냥해 제기될 흠집내기식 폭로전이 '빅3'의 지지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노-정 후보간 단일화 압박이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고, 결국 두사람간 '빅딜'이 이번 대선정국의 막판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데 이론이 없다.

각 후보진영은 11월 27-28일 후보등록 직전까지 지지도 추이 및 이에따른 정치권내 이합집산 결과에서 대세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총력전에 들어갔다.

이회창 후보는 대세론을 안착시켜 '1강2중' 구도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노.정 후보에 대한 공세를 어느 쪽에도 기울지 않도록 적절히 분산하고, 박근혜 의원을 비롯해 자민련과 민주당 의원들도 11월 초.중순에 적극 합류시켜 50% 이상 압도적 지지로 대선고지를 점령한다는 구상이다.

반창(反昌) 계층의 거부감을 완화시키기 위해 정치보복 금지공약으로 요약되는 'DJ 중립화' 전략도 밀고나가고, 20-30대 젊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도 적극 개발한다는 심산이다.

노 후보는 11월 중순까지 2위를 탈환한 이후 후보등록일 직전 이회창 후보와의 '양강(兩强)' 구도를 정착시켜 승부를 원점에서 새로 시작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개혁성향의 정체성을 더욱 분명히 하면서 '주풍'을 적절히 공격하고 당 내홍을 수습해 정 의원으로 빠져나간 지지계층을 끌어들여 후보등록전 '플레이오프'에서 승리를 노리겠다는 계산이다.

특히 당내 중도파와 김근태 의원 등 개혁파의 지지를 이끌어내고, 탈DJ및 개혁프로그램을 적절히 구사할 경우 정풍에 잠식당했던 수도권과 호남지역의 전통적 민주당 지지표를 되찾아 '노풍'(盧風)을 재점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정 의원은 다음달 5일 중앙당 창당대회 때 현역의원 영입을 통한 세력화와 정치개혁 비전을 분명히 제시해 지지층을 다시 결집시키는 것으로 우선 노 후보를 따돌리고 이회창 후보와의 2강1중 구도를 복원시키겠다는 생각이다.

그가 지난 29일 처음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공당의 절차를 거쳐 후보가 됐더라도 지지가 떨어지면 사퇴해야 한다"고 노 후보에게 후보단일화 압력을 가한 것도 이같은 판단에서다.

정 의원은 노 후보를 제친 후 새로운 정치, 정치개혁을 화두로 내세우면서 '국민통합 적임자'란 이미지로 영남권을 파고들면 '정풍'(鄭風)으로 대세를 가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부권 신당' 창당에 나선 이한동 전총리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 및 박태준(朴泰俊) 전총리 등 제3세력, 이인제(李仁濟) 의원 등 민주당내 반노세력의 향배, 그리고 권영길 장세동 씨 등 군소후보들의 득표력도 대선구도와 판세에 어떤 영향을 몰고올지 주목된다.

sangin@yna.co.kr (끝) 2002/10/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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