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 챗지피티(ChatGPT)를 내놓은 미국의 오픈 AI가 또다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텍스트-비디오인 소라(SORA)를 최근 세상에 내놓자 미국과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AI기술개발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라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오픈AI의 최근 텍스트-비디오 모델인 소라(SORA)는 중국이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AI)기술과의 격차에 대해 새로운 경고사격을 가해, 중국에서는 왜 소라와 동등한 제품이 없는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켰다고 SCMP가 전했다.

지난 2022년 챗지피티(ChatGPT) 출시 이후 현지 연구원 및 투자자 검색이 진행됐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중국은 자국의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안면 인식과 같은 기능을 위한 성숙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글로벌 AI 경쟁을 지배할 것이라고 상상했다. 대형 모델을 사용하여 텍스트, 이미지, 비디오와 같은 콘텐츠를 생성하는 생성 AI의 최근 개발로 인해 미적분학이 바뀌면서 중국이 다시 한 번 후발국처럼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 중국, 미국 수출 규제로 ‘고급 그래픽 처리장치(GPU)’ 접근 어려움

2024년 2월 16일 출시된 소라는 중국이 AI 칩 설계 선두주자인 엔비디아(Nvidia)가 개발한 고급 그래픽 처리 장치(GPU)와 같은 핵심 도구에 대한 접근 부족으로 인해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가운데, AI 전투를 비디오 생성 영역으로 옮기고 있다. 미국의 수출 규제가 강화되면서부터다. 중국 최고의 AI 기업들은 생성 AI 분야에서 이미 미국 기업들보다 몇 년 뒤쳐져 있다. 이 분야에서는 베이징의 자칭 인터넷 거버넌스 모델이 골칫거리처럼 보인다.

중국의 자체 ChatGPT 스타일 대형 언어 모델 출시 경쟁에 합류한 중국 인터넷 보안 회사 치후360(奇虎360, 360 Security Technology)의 설립자 저우훙이(周鴻祎, Zhou Hongyi)는 소라의 도입이 “중국의 머리에 찬물을 쏟아 붓는 것과 같았다”고 말했다고 언론인 이카이(Yicai)가 지난 23일에 보도했다. 이카이는 “(소라의 등장은) 많은 사람들의 머리를 식혀 해외 지도자들과의 격차를 보도록 강요하고 있다” 덧붙였다.

이번 주 소라에 대한 무자비한 반응으로 베이징은 가장 신뢰받는 국영 기업에 AI를 주도할 것을 요청했다.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国务院 国有资产监督管理委员会)는 지난 19일 중앙정부 직속 기업들에게 “AI가 가져온 심오한 변화를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 기업 중 10개 기업이 AI 홍보 챔피언으로 지정됐지만, 감시단체는 선정된 기업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 중국 공산당 정부, 오픈AI의 소라(SORA)를 받아 들일 준비는 됐나?

뉴욕 대학교 쿠랑트 수리과학연구소(Courant Institute of Mathematical Sciences)의 컴퓨터 과학 조교수인 시에 사이닝(Xie Saining)은 자신이 소라 개발에 관여했다는 사실을 부인하면서, 재능, 데이터 및 컴퓨팅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널리 보도된 소셜 미디어 게시물에서 시에(Xie)는 중국이 소라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 물었고, 국가는 이 기술이 "일부 사람이나 그룹에 의해 이익을 얻고 조작 도구로 남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소라의 접근은 제한되어 있다. 오픈AI의 이전 모델 중 일부와 달리 오픈 소스가 아니며 소수의 사람들만이 모델 시험판에 액세스할 수 있다.

중국 본토에서는 국가 사이버공간관리국(国家互联网信息办公室, Cyberspace Administration of China)에서 공개적으로 사용 가능한 모든 대형언어모델(LLM)을 당국에 등록하도록 요구한니다. 오픈AI는 본토나 홍콩에서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지 않으며, 구글도 해당 시장에서 제미나이 인공지능(Gemini AI) 제품을 제공하지 않았다. 오픈AI의 GPT모델을 사용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Copilot)은 홍콩에서 출시됐다.

중국 본토에 외국 기업이 없기 때문에 여러 현지 기술 대기업이 200개가 넘는 LLM이 있는 혼잡한 시장에서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중국의 거대 검색 업체인 바이두(Baidu), 소셜 미디어의 거대 기업인 텐센트홀딩스(Tencent Holdings),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outh China Morning Post)를 소유한 전자상거래의 왕 알리바바 그룹 홀딩(Alibaba Group Holding) 모두 자체 LLM을 공개했다.

그러나 부분적으로 아직 새로운 DiT(Diffusion Transformer, 확산 변환기) 아키텍처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소라와 일치할 수 있는 제품은 거의 없다.

* 미국 의회, 미국 AI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억제 법안 검토

베이징에 본사를 둔 틱톡(TikTok)의 소유주인 바이트댄스(ByteDance)는 비디오 생성을 지원하는 데 사용되는 자체 비디오 모션 제어 도구 박시메이터(Boximator)가 아직 초기 단계이며 대량 출시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화질, 충실도, 지속 시간 측면에서 여전히 선도적인 비디오 세대 모델과 큰 격차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업계 관계자는 소라와 일치하는 것보다 오픈AI 모델에 대한 액세스 권한을 얻는 것이 더 시급한 문제라고 보고 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신도데이터(Sinodata)는 오픈AI의 가장 큰 후원자인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인 애저(Azure)에서 텍스트-비디오 도구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소라 API 구독을 신청하는 최초의 회사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의회 의원들이 이미 미국 AI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억제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

한편, 런던에 본사를 둔 유니콘 스태빌러티 AI(Stability AI)는 소라의 인기에 따라 아키텍처가 생성 AI 구축을 위한 주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DiT를 사용하는 텍스트-이미지 모델 스테이블 디퓨전 3(Stable Diffusion 3)을 출시했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한 중국 개발자는 중국 AI 엔지니어가 할 수 있는 길은 “먼저 소라를 해독하고, 자체 데이터로 훈련시켜 유사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장(浙江)성 동부 항저우(杭州)에 본사를 둔 AI 기업가 쉬량(Xu Liang)은 머지않아 중국도 비슷한 서비스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한두 달 안에 소라와 같은 모델이 중국 시장에서 나올 것이고, 이후 6개월쯤 되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쉬랑은 중국 제품과 소라 사이에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격차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텐진사범대학교(TJNU)에서 AI와 머신러닝을 전공하는 왕수이(Wang Shuyi) 교수는 지난해 LLM 개발 경험을 통해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이 분야 노하우를 쌓고 비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필요한 하드웨어를 갖추고 향후 6개월 내에 소라와 같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소라 출시로 인해 인상적인 출력 뒤에 숨은 비밀에 대한 추측이 나왔다. 뉴욕 대학의 DiT 개발자 중 한 명인 시에(Xie)는 “데이터는 소라의 성공에 가장 중요한 요소일 것”이라고 트윗했다. 그는 소라에 약 30억 개의 매개변수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사실이라면 이는 불합리한 모델 크기가 아니라면서 소라 모델을 훈련하는 데 예상만큼 많은 GPU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할 수 있다. 앞으로 매우 빠른 반복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소라가 출시되기 몇 달 전에 연구원 그룹은 런웨이(Runway)의 젠-2(Gen-2) 및 피카(Pika)의 성능을 평가하도록 설계된 비디오 생성 모델용 벤치마킹 도구인 브이 벤치(VBench)를 출시했다. 16차원 중 Gen-2는 화질과 심미성 측면에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다이나믹 레인지와 외관 스타일에서는 약했다. 미 스탠포드 대학의 중국인 박사 후보인 궈원징(Guo Wenjing)이 공동 창립한 피카는 배경 일관성과 시간 깜박임에 가장 뛰어나지만 이미징 품질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한다.

싱가포르 난양이공대(Nanyang Technological University)와 중국 상하이 인공 지능 연구소(Shanghai Artificial Intelligence Laboratory)의 연구원으로 구성된 브이 벤치팀은 오픈AI에서 제공한 데모를 기반으로 소라가 다른 모델에 비해 전반적인 비디오 품질이 우수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모델이 텍스트 프롬프트를 비디오로 변환하는 방법에 대한 정보는 제한적이이라고 한다.

IDC 중국의 신흥 기술 연구 책임자인 뤼양샤(Lu Yanxia)는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와 같은 거대 기술 기업들이 중국에서 유사한 서비스를 가장 먼저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미국의 승인을 받은 현지 AI 플레이어인 아이플라이텍(iFlyTek), 센스타임(SenseTime) 및 하이크비전(Hikvision)도 경쟁에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중국의 기술시장, 자본, 하드웨어, 데이터, 인력 측면이 난제(難題)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중국의 기술 시장이 자본, 하드웨어, 데이터, 심지어 인력 측면에서 점점 더 세계로부터 멀어지면서 중국은 여전히 ​​힘든 싸움에 직면해 있다고 한다.

중국이 “불합리한 자본 확장(irrational expansion of capital)”을 억제한다는 명목으로 거대 기술 기업을 무릎 꿇기로 결정한 이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엔비디아 등 미국 최고의 기술 기업과 비교했을 때, 중국 최고의 기술 기업 간의 시장 가치 격차는 최근 몇 년간 크게 벌어졌다.

뤼양샤는 중국이 한때 데이터 양에서 큰 이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새로운 모델을 훈련하는 데 필요한 품질 데이터가 부족하여, 고급 칩에 대한 제한된 접근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인재 부족은 또 다른 우려 사항이다. AI 분야에서 미국에서 가장 훌륭하고 뛰어난 인재가 미국의 선두 기업에서 일하는 것이 더 쉽게 빛을 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오픈AI에서는 중국 출신의 교육 배경을 가진 기술 전문가들이 핵심 그룹을 구성한다. 링크드인(LinkedIn)에 등록된 오픈AI 관련 회원 1,677명 중 23명은 스타트업 직원 중 9번째로 흔한 고등교육기관인 중국 칭화대학교에서 공부했으며, 이는 케임브리지 대학교와 예일 대학교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AI 근로자 중 상위 3개 기관은 스탠포드(Stanford University), 캘리포니아 버클리(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및 MIT(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로, 각각 88명, 80명, 59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링크드인 프로필에 해당 학교가 나열되어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필요한 인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 긴장으로 인한 기존 제약에 직면하면서 중국이 자체 개발한 생성 AI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핑안증권(Ping An Securities)은 보고서에서 미국의 지속적인 반도체 수출 제한이 ‘중국 내 AI 칩 산업의 성숙도를 가속화할 수는 있지만, 중국산 대안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은 미국산 기술이 포함된 관련 제품에 대한 제한을 통해 중국 기업이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반도체 도구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했다. 지난해 10월 미국은 이러한 제한을 다시 강화하여 엔비디아가 이전 제한에 대응하여 중국 고객을 위해 특별히 설계한 GPU에 대한 본토의 액세스를 차단했다.

기술 연구 및 자문 그룹 옴디아(Omdia)의 고급 컴퓨팅 수석 분석가인 알렉산더 해로웰(Alexander Harrowell)은 중국에는 LLM 교육을 위해 GPU 이상의 옵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글의 TPU(Tensor Processing Unit), 화웨이의 어센드(Ascend), 아마존 AWS의 트라이니움(Trainium) 또는 꽤 많은 스타트업 제품 중 하나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GPU를 교체하려면 비용이 든다. 해로웰은 “GPU 경로에서 멀어질수록 소프트웨어 개발 및 시스템 관리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게 된다”고 말했다.

항저우에 본사를 둔 기업가 쉬랑에 따르면, 특히 중국 시장을 위한 기회도 있을 것이라고 한다. 그는 “소라에 대한 기술 보고서의 출판과 곧 출시될 오픈 소스 비디오 모델을 통해 중국 플레이어들이 배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며, “현지 비디오 모델이 중국어에 대한 더 나은 지원을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TJNU의 왕(Wang)은 소라 데모 비디오 중 하나에 중국의 용(龍)이 ​​춤추는 장면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활동에 대한 고정관념적인 묘사임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중국의 수많은 민족, 민속 전통, 관습 및 지리적 다양성은 현지 비디오 모델이 현지 사용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풍부한 자료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왕은 또 중국과 미국 AI 사이에 '극복할 수 없는 격차'가 있다는 생각에 대해 주저했다. “중국 기업들은 미국 동료들이 새로운 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그냥 따라가서 사기를 치겠습니까, 아니면 안전한 인공 일반 지능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더 큰 목표를 세울 것입니까?”라면서 중국의 실력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