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할머니 래퍼들(South Korean grandma rappers)이 시골생활에 대한 유튜브 영상으로 소셜미디어를 강타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의 기사를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수니와 칠공주(Suni and the Seven Princesses)는 지역 유명인사가 됐고, 그들의 비디오는 유튜브에서 77,000건 이상의 조회수를 얻었다고 SCMP가 전했다.
한국의 팔순 래퍼 그룹이 고향과 그 너머에서 큰 히트를 치며, 농장 생활에 대해 랩을 하고 인구 감소로 위협받는 조용한 시골 지역에 에너지를 불어넣었다는 평가이다.
‘수니와 칠공주’는 수도 서울에서 차로 4시간 이상 떨어진 경북 칠곡군의 한 주민 센터에서 지난해 8월 첫 선을 보인 뒤 지역 유명인사가 됐다.
그룹의 리더이자 수니로 알려진 81세의 박점선 할머니는 “점점 젊어지는 것 같아요... 나이가 들어도 신나요,"라고 최근 유치원에서의 공연에 대해 말했다.
처음에는 겨우 150명의 평범한 팬클럽 멤버를 얻은 후, 그 그룹의 명성은 나라를 넘어 퍼져 나갔다. 그들은 지역 마을에서 공연하고,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도록 요청 받았으며, 그들의 비디오는 유튜브에서 77,000건 이상의 조회수를 얻었다.
할머니 래퍼들의 성공은 한국이 빠르면, 2025년에 인구의 5분의 1이 65세 이상으로 “초고령 사회(super-ageing society)”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때에 이루어졌다.
칠곡과 같은 농촌 지역은 젊은이들이 도시로 이주하고, 그들 중 아이를 낳는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무의미한 상태로 사라질 위험이 가장 크다. 박 할머니 리더는 “예전에는 정말 번화하는 마을에 사는 것 같았는데, 지금은 좋지 않아요. 더 이상 사람이 없어요” 라고 말했다고 신문이 전했다.
리더 박 할머니와 다른 그룹 멤버들은 버킷 햇(bucket hats : 부드러운 천으로 된 테가 있는 모자)을 쓰고, 금속 장신구와 헐렁한 바지를 입고, 공연을 할 때 자신들의 젊음을 되살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들의 가사는 종종 시골 생활에 관한 것이고, 다음과 같은 대사를 포함한다. “고추 농장에서 고추 따기... 수박 농장에서 수박 따기. 집에 돌아와서 너무 행복하다”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내던 그룹원들이 6·25전쟁 이후 혹독한 시기에 교육을 놓쳤고, 2016년에는 모두가 한글을 읽고 쓰는 법을 배우는 성인교육 수업을 들었다.
2023년에 래퍼들의 리더인 박 할머니는 인터넷에서 랩 공연을 접했고, 그 그룹은 그들의 한글 선생님에게 랩을 배우고, 그들의 시골 생활에 대한 가사를 쓰면서, 시니어 힙합 그룹(a senior hip-hop group)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그들의 데뷔는 그들이 한글 수업을 위해 만났던 같은 주민 센터의 학교 연극에서 이루어졌다.
‘수니와 칠공주’의 성공에 영감을 받아, 나이가 더 많은 한국인들로 구성된 네 개의 다른 랩 그룹들이 칠곡에서 생겨났고, 일부는 치매와 외로움을 피하자는 생각으로 결성됐다고 한다.
박 할머니의 자랑스러운 27살 손녀 강혜은씨는 “그녀의 할머니가 칠곡에서 가장 유명한 주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소셜 미디어에서 유명인들만 인기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할머니가 지금 그곳에 계시다”고 말했다고 SCMP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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