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탄 차량이 고속도로에서 8.5통 대형트럭과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 또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6일 의왕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25분 유 전 본부장은 당시 대리기사가 몰던 승용차를 타고 가다가 경기 의왕시 과천봉담고속화도로 하행선에서 뒤에서 달려 온 A씨(61)가 모는 8.5톤 카고트럭과 충돌했다.

경찰이 블랙박스를 분석한 결과, 사고는 1차선을 주행하던 트럭과 3차선을 달리던 유 전본부장의 차량 SM5가 함께 2차선으로 진로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트럭이 2차선에 진입한 뒤 곧바로 SM5가 2차선에 진입하다 충돌해 180도 가량 회전했고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멈춰 섰다.

경찰은 해당 사고의 고의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현재 대리기사가 운전한 유 전 본부장의 차량을 가해 차량으로 보고 있다"며 "사고 조사를 더 해 봐야 하겠지만 현재로써는 고의성 없는 단순 접촉 사고로 파악되고 과실 비율을 따져도 유 전 본부장의 차량이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전 본부장은 사고 후 119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긴급후송됐다가 뇌출혈은 없다는 검사 결과를 받고 귀가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6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유 전 본부장 교통사고 소식에 깜짝 놀랐다"고 말하며 해당기사를 본 다수 국민은 ‘이거 아수라 속편아니냐’고 생각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슨 음모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이 대표 주변에 의문의 죽음들이 많았기 때문에 국민은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볼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장동 핵심 증인으로 알려진 유 전 본부장의 사고이기 때문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수사와 관련한 주변 인물들의 사망이 다시한번 조명되고 있다.

지난 2021년 12월 대장동 사건 관련해 수사를 받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본부장과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이 자살했고, 2022년 1월 변호사비 대납 사건 관련 제보자인 이모씨, 2022년 7월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 관련자인 전 경기도청 5급 비서관 배모씨 지인이 의문사했다. 올해 3월에는 남북경협 등과 관련한 사건과 관련해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이던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전형수 전 실장이 자살했다.

5건의 사망사건들을 의식한 듯 더불어민주당 지지 커뮤니티에서는 “유동규 죽으면 좋아할 사람들 검찰밖에 없다”며 “유동규 죽으면 형사소송법 제314조 때문에 검사들이랑 꾸민 조서들 증거능력 그대로 인정돼서 검사들이 공소유지하기 더 편해진다”고 추론을 펼쳤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는 유 전 본부장의 사고 소식을 전하는 게시물에 “토사구팽 당하는 건가?” “국정원 마티즈 시즌2″ “검사 새X들 무섭네” “목숨이라도 건지려면 더 늦기 전에 진실을 말하라” 같은 댓글이 달렸다고 했다.

한편, 한 인터넷커뮤니티 실시간 베스트에는 유 전 본부장의 사고를 자세히 분석하며, “본인이 퇴근 때 지나가는 곳인데, 하이패스로 승용차가 1, 2 차선으로 가고 트럭이 한창 넓은 끝차선에서 들어가고, 더군다나 우측에서 휴게소 합류하는 차량까지, 우측에서 트럭이 승용차를 뒤에서 추돌하려면 트럭이 얼마나 속력을 내야 할까? 정말 고의성이 없을까?”라고 의혹을 제기한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