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종교 현황과 '종교갈등'
스크롤 이동 상태바
한국의 종교 현황과 '종교갈등'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종교갈등’이라는 단어는 절대로 생기지 않아야 할 것

그리 넓지 않은 이 땅에서 우리는 수많은 갈등을 목도해왔다.

‘동서갈등’이라 표현되는 지역감정, ‘양극화’ 세 글자로 요약되는 빈부격차, 또한 아직 끝나지 않은 이념갈등 등 급속한 산업화와 눈부신 경제발전 뒤에는 이러한 갈등요소들이 잠재돼있었다.

그래도 우리가 조금이나마 안도할 수 있었던 것은 ‘종교갈등’이 없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일요일에 시어머니는 절에 나가고, 며느리는 성당, 아들은 교회에 간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우리는 타종교에 대해서 개방적이고 유화적인 자세를 견지해왔다.

그런데 근자에 대한민국 사회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종교갈등’이라는 말이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종교갈등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근본적인 해결책은 타종교에 대한 이해와 인정일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믿고 있지 않은 다른 종교의 교리를 전부 이해해야함을 의미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다만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치부하고 타종교를 백안시하는 태도는 분명 문제가 있다. ‘똘레랑스’가 요구되는 것이다.

현재 국내 종교의 현황이 어떤지 알아보았다.

지역별로 성별로 연령별로 각기 다양한 종교적 성향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다양성이 타종교에 대한 개방적인 자세를 이끌어내기도 했지만, 국가적 사업 추진 혹은 공식석상에서의 발언 등에서 신중해야함을 시사하고 있기도 하다.

위정자들은 국내 종교의 현주소를 확실히 인지하여 종교갈등을 야기할만한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국내 종교인구는 53.1%로 집계되고, 그 중 불교가 43%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개신교(34.5%), 천주교(20.6%)순으로 나타났다. 세 종교의 비율을 합치면 98%가 넘는다.

남성보다는 여성이 종교를 믿는 비율이 높았다.

‘종교없음’ 즉, 무교에 해당하는 남성은 49.8%, 여성은 43.1%였다. 또 특이한 점은 국내 1, 2위의 대도시 서울과 부산의 종교 분포였다.

서울은 불교 인구(30.8%)보다 개신교 인구(41.7%)가 더 많았다. 반면 부산은 불교인구(67.4%)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개신교 인구(17.8%)와 천주교 인구(12.8%)를 합친 것의 2배보다 높은 수치이다.

연령별 개인적 종교활동 참여 평균시간은 10~19세가 38분, 20~29세가 53분, 30~39세(1시간 5분), 40~49세(1시간 10분), 50~59세(1시간 13분), 60세 이상(1시간 34분) 그리고 65세 이상이 1시간 38분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종교활동에 더 시간을 많이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15~19세) 종교 통계를 살펴보면 개신교(38.1%), 불교(37%), 천주교(23.3%) 순으로 나타나 국내 종교인구 집계와는 다른 분포를 보였다.

종교인구의 98%가 넘는 불교, 개신교, 천주교 이 세 종교들은 사회적 영향력 또한 대단하다.

불교방송(BBS), 기독교방송(CBS), 평화방송(PBC) 등 각각 방송사를 소유하고 있으며 종교 관련 학교, 단체 등은 셀 수 없이 많다.

고로, 타종교를 인정한다는 1차적인 이유 외에도 각 종교의 영향력을 생각한다면 특정 종교에 편향된 정책과 언행은 후안무치(厚顔無恥)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운 것이다.

미국발(發) 금융 위기로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어두운 경제상황, 중국산 멜라민 식품에 대한 공포, 텔레비전을 틀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당리당략에 따른 정치적 쟁투의 모습. 국민들은 이런 상황에 많이 지쳤고 힘들어하고 있다.

여기에 ‘종교갈등’까지 더해진다면 전국민이 패닉상태에 빠져들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러한 국난(國難)에 항상 국민들이 일치단결하여 위기를 극복하고 발전을 이뤄냈던 경험칙이 있다.

위정자들은 앞으로 종교 관련 언급을 할 때 심사숙고를 해야 할 것이며, 타종교에 대한 이해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대한민국 사전에 ‘종교갈등’이라는 단어는 절대로 생기지 않아야 할 것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