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출범이래 잦은 설화로 구설에 올라있는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구본홍 YTN 사장과 관련 기자들을 만나 “주주총회에서 뽑힌 사장이 왜 낙하산이냐”며 “우리는 조금도 방송을 장악할 생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이 30초만에 날치기로 통과시킨 주주총회의 절차적 정당성만을 주장하는 것은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근시안적인 안목이다.
문제의 본질은 주주총회라는 ‘형식’이 아니라 구본홍 사장이 본래 어떤 사람이었는가 하는 ‘내용’이다. 주지하다피시 구본홍 사장은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언론특보였다.
방송의 정치적 중립은 방송의 본령이자, 생명이다. 따라서 이명박 대통령의 특보였던 구본홍 사장이 YTN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수호하기에는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 만큼이나 어려운 노정이라는 것을 삼척동자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단순히 주주총회의 절차를 밟아 선출됐다는 명분만으로 정당한 인사라고 주장하는 것은 해괴한 궤변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논리라면 대통령의 친인척이라도 주주총회에서 날치기로 통과시키면 가능하단 말인가?
그런 구본홍 사장이 사장으로 선출되기 열흘 전, 서울 마포 소재 호텔의 하루 79만원짜리 ‘스위트룸’에서 YTN 경비로 사흘간 칩거했고, 박선규 청와대 언론2비서관과도 그곳에서 만난 사실이 새롭게 언론을 통해 밝혀졌다. 또 그는 사장 취임 후에도 YTN 인근의 호텔 객실을 월 임대료 420만원을 주고 사용했고, 회사 명의로 서울 종로구에 있는 주상복합아파트에 보증금 3000만원, 임대료 월 350만원짜리 집무실까지 얻은 것으로 밝혀졌다.
더 무슨 말이 필요한가. 이것만 봐도 구본홍 사장이 YTN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증거는 충분하다. 이동관 대변인은 이제 침묵하고, 구본홍 사장은 단호하게 결단하기 바란다.
2008. 10. 9.
자유선진당 대변인 이 명 수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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