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간 대전시민과 애환을 나눴던 중앙데파트가 드디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행사는 중앙데파트를 역사 저 편으로 보내는 의식으로 시작됐다. 시립무용단은 원도심 한 가운데 우뚝 솟아있던 중앙데파트를 떠나보내는 의식을 살풀이춤으로 표현했다.
개발시대의 흔적을 지우고 친환경시대를 맞이하는 마음이 춤사위에 고스란히 담겼다.
또 소프라노 조정순의 ‘그리운 금강산’과 테너 서필의 ‘이제는 안녕이라고 말할 시간’(Time to say goodbye) 등의 공연에 이어 ‘새로운 희망’을 주제로 흥겨운 웃다리농악이 다가올 희망을 암시했다.
건물 발파는 워낙 많은 인파가 몰린 탓에 안전사고를 우려해 예정시간보다 32분여가 지난 5시 18분경에 이뤄졌으며, 중앙데파트가 먼지로 사라지는데 소요된 시간은 겨우 8초였다.
박성효 대전시장은 “어릴적 목척교 아래에서 여름이면 물놀이하고 겨울이면 쌀가마니에 모래를 채워 물을 막고 스케이트와 썰매를 타던 즐거운 추억이 떠오른다”며 “추억과 애환을 함께 한 중앙데파트가 지금 파괴되지만 잃어버린 마음의 고향을 되찾고 원도심 상권을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새삼 파괴는 창조의 어머니란 말이 떠오른다”며 “우리 아이들에게 새로 태어나는 목척교와 주변공간을 물려주겠다”고 덧붙였다.
목척교 주변복원계획 용역을 수행한 우송대 이해욱교수는 “1912년 나무다리로 건축됐다가 1960년 콘크리트교로 바뀐 후 1974년 하천복개공사로 흔적 없이 사라진 목척교를 우너도심 재생의 상징으로 복원하겠다”며 “461개의 콘크리트 말뚝이 박혀있던 목척교 주변이 녹색시민공원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시는 1912년 세워졌다가 하천복개로 사라진 목척교와 주변공간을 2010년 3월까지 복원할 예정으로, 중앙데파트 철거공간에는 역사의 흔적을 표현할 수 있는 시설과 고사분수, 물장구 데크공간 등을, 홍명상가 철거공간에는 시민 문화 이벤트 공간을 각각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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