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와이 주 마우이 섬에서 지난 8월 8일 발생한 산불로 마우이 카운티는 24일(현지시간) 강풍에 전봇대가 쓰러지고 송전선이 풀(잡초) 등에 접촉한 것이 발화의 원인이었다고 결론짓고 현지 전력회사 하와이안 일렉트릭 인더스트리(HEI)와 자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하며 제소했다고 유에스에이투데이(USA Today)등이 이날 보도했다.
소장(訴状)에 따르면, 마우이 섬에는 지난 7일부터 강풍주의보와 산불경보가 발령됐고, 자회사들은 위험성을 인식하고도 송전선의 통전을 멈추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국립 기상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그 경고를 무시했다는 것이다.
마우이 카운티는 강풍이 예상되는 시간대에 통전을 멈췄다면 (거리의) 파괴는 피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즉 “송전선과 송전과 관련된 전봇대를 포함한 기타 장비를 적절하게 유지 및 수리하고 가공, 송전선과의 접촉을 방지하기 위해 식물을 적절하게 다듬고 유지해야 할 의무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섬 내에 있는 목재 전봇대의 상당수가 부식해 현저하게 부식(腐蝕)되고 있었던 점을 들어 “전신주나 송전선이 강풍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건설할 의무를 게을리 했다”고 소장은 지적했다.
소장은 또 “전신주 밑에 무성한 건조한 여러 풀들을 방치했다” 등으로 HEI 등의 책임을 지적했다. 나아가 무너진 전봇대가 피난로를 막은 것이 “혼란을 가중시켰다”고 적고 있다.
이번 산불 화재로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 수는 115명이며, 실종자는 아직도 1000명이 웃돌고 있다.
마우이 카운티에 따르면, 3,000에이커 이상과 2,200개 이상의 구조물을 파괴한 이번 산불로 인해 재산 피해와 사업 중단으로 인해 수십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으며, 라하이나 마을과 인근 쿨라가 피해의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고 추정했다. 피해가 극심한 섬 서부 라하이나 복구에 드는 비용은 50억 달러(약 6조 6,385억 원) 이상으로 산정되고 있다.
한편, 상업 예측업체 인 아큐웨더(AccuWeather)는 이번 산불로 인한 총 피해와 경제적 손실이 140억~160억 달러, 즉 하와이 주 GDP의 약 15%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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