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DNA, 극우뇌 아이 호전신호는 산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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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DNA, 극우뇌 아이 호전신호는 산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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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DNA"라는 용어를 쓰며 "자폐, 언어장애, 학습장애 무약물치료" 한다는 민간 연구소의 치료방법이 공개되면서 카페에 올린 체험글들이 인터넷에 속속 올라오고 있다. 

"극우뇌 아이가 좋아지는 포인트는 산만함의 끝판왕 모습을 보면 치유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는 체험글을 읽고 연구소에 다니기 시작했다는 한 부모는 "물건을 던져서 깨뜨리고, 책을 던지고, 온 몸에 먹을 것을 바르고, 처음 '보강'(치료라는 연구소식 표현)을 시작할 때는 눈치를 보면서 했는데 지금은 당당하게 하고 있다. 최대한 담백하게 주군은 모시는 신하의 입장으로 한쪽 눈은 감고 한쪽 귀는 막으며 아이를 대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트위터 캡처

원래는 학교 생활도 잘 했던 아이인데 '보강'을 시작하며 "학습과 학원을 정지하고 게임을 무제한...이라며 이미 중독증상을 보이는 것 같다"는 부모는 다른 부모들이 올린 글에서 안도를 하며 불안한 마음에도 '보강'을 한다는 글이다. 

트위터 캡처

어린 동생이나 키우는 동물들은 "왕인 극우뇌에게 동생이란 신하이기도 하고 , 장난감이기도 하고, 친구이기도 하다", "동물들은 귀한 아드님의 행복을 주는 충신들로 태어났다"며, 분노발산을 동생한테나 키우는 동물한테 하도록 권유하는 듯한 글도 있다. 

트위터 캡처 

소위 보강이라고 불리우는 미션지는 극비라는 카페 회원들의 글도 보인다.

14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연구소는 ADHD 판정을 받은 아이들을 ‘극우뇌’형으로 분류하고 “ADHD는 약물로 치료할 경우 오히려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대신 ‘왕자 또는 공주 호칭을 사용해 우월한 존재임을 확인시켜주기’ 등의 교육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이를테면 공부하기 싫다는 아이에겐 “공부해”라고 말하는 대신 “동궁마마 공부하실 시간이옵니다”라고 하면 더 잘 따른다.

지난 10일 교육부 사무관 A씨가 자녀의 초등학교 담임 교사 B씨에게 보낸 편지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편지에는 “하지 마, 안돼, 그만! 등 제지하는 말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싫다는 음식을 억지로 먹지 않게 합니다", “또래의 갈등이 생겼을 때 철저히 편들어 주세요”, “두 손 모으고 고개 숙여 (하는) 인사를 강요하지 않도록 합니다”, “등교를 거부하는 것은 자유가 허용되자 제일 힘든 것부터 거부하는 현상입니다”라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심지어 "지시, 명령투보다는 권유, 부탁의 어조로 사용해 주세요"라고 쓰면서 "왕의 DNA를 가진 아이이기 때문에"라는 표현이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 제공 

논란이 가중되자 A씨는 지난 13일 교육부 기자단에 보낸 사과문에서 “경계성 지능을 가진 자식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지혜롭게 대처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왕의 DNA’라는 표현 등에 대한 자료는 치료기관 자료의 일부이며, 본인이 임의로 작성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선생님과 학교 관계자 등에게 마음의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20년 동안 하위직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선생님들을 그 누구보다 존경하며 교육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했고, 선생님을 존경해야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A씨는 "자신은 한번도 직장과 '6급' 공무원이었다는 사실을 말한 적이 없다. 발달이 느리고 학교 적응이 어려운 아이가 학교 교실에 홀로 있었던 사실, 점심을 먹지 못한 사실, 반 전체 학생이 우리 아이만을 대상으로 나쁜 점, 좋은 점을 쓴 글이 학교종이 알리미앱에 올라간 사실을 안 순간 부모로서 두고만 볼 수 없었기에 학교 측에 이의를 제기했다”고 강조했다. 

교육부 사무관 A씨의 사과문/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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