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정운찬 총장은 동 대학 '우조교 발언'과 관련 여성 단체등에 정중한 사과를 했다.
나는 이 나라의 서울대 총장은 마치 저 '무오류'의 로마 교황처럼 결코 과오나 실수하는 법도 없고 더구나 죄짓는 일도 없어서 '사과' 따위는 하지 않는 별종 인간 부류인 줄 알았다. 우선 놀랍다.
그런데, 느낌이 좋지 않다. 서울대 총장의 사과는 아주 계산된 교활한 인간 성정을 드러낸 것 같아 씁쓸한 느낌이다.
서울대 총장이 조교의 실언이나 실수를 총장이 대신 사과할 정도의 아량을 가진 분인가 감탄하다가도 이 분의 그러한 언행이 지극히 계산된 이기적 행위라는 생각에 미치는 것이다.
말하자면, 정 총장은 이 시대의 힘있는 여성 계층에 사과함으로써 페미니스트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따고자 하는 계산이 깔려있는 게 아닌가 한다.
정총장이 그리도 사물의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이 뚜렷하고 그것을 우선 말로서나마 과오를 인정하고, 나아가 바로 잡을 용의가 있다면 이 시대 이 나라 국민의 입장에서 당신에게 받고 싶은 사과가 있다. '어째서 서울대학교 당국은 이 나라 국민을 매년 매월 긴장시키는가' 하는 것이다.
시쳇말로 왜 서울대는 이 나라 국민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나? 왜 유독 서울대 당국은 그리도 요란을 떠나? 그 무슨 입시요강이네 논술 전형을 하네 하지 않네, 라면서 그리도 요란을 떠나 말이다. 왜 한번 확정된 입시 요강으로 최소한 10년은 못 가나? 서울대 교무처는 어떻게 하면 국민을 긴장케하나 연구하는 곳인가? 어찌하면 전국의 인재를 싹쓸이하나 그 방법만 연구하나? 이 나라가 서울대를 위해서 존재하나?
<편집자주> 이 칼럼을 쓰신 박정국님은 조선일보 독자마당에서 글쓰기를 하시는 분입니다. 이 글은 글쓴이의 동의하에 전재한 것임을 밝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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