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의 교과서 수정요구소식에 제주도민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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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의 교과서 수정요구소식에 제주도민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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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익과 우익의 이중잣대는 언제까지 유지해야 하는가?

18일 국방부가 제주지역의 지우고 싶은 아픔과 뼈속깊이 사무치는 시련의 사건인 4.3사건에 대해 '대규모 좌익세력 반란사건' 이라며 한국 근, 현대사 교과서의 전면수정을 요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제주지역은 도민들의 분노와 절망감으로 혼란 속에 빠져있다.

국방부가 민주당 안규백 의원(국회 국방위 소속)에게 제출한 '고교 교과서 한국 근, 현대사 개선요구' 자료에 따르면 국방부는 고교 교과서 내용 가운데 25개 항목에 대한 삭제 또는 개선 의견을 제시했고 그 의견서에는 "제주지역에서 일어난 4.3사건을 ‘좌익 추종세력인 남로당이 지역거점 확보를 위하여 전국적인 파업과 폭동을 지시했고 이에 제주지역에서 4월3일경 발생한 대규모 좌익세력 반란으로 진압과정에서 좌익세력의 선동에 속은 제주 양민들이 다수 발생한 사건“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여기서 제주지역의 아픔의 정서를 전혀 모르시는 분들은 ‘그냥 그렇구나’라고 생각하실 것이다.

기자가 간단히 설명하자면 제주지역은 4.3일날 가장 많은 제사를 지낸다.

생사를 모르니 그날 시점으로 돌아가신 가족을, 그리고 친척의 영혼을 달랜다. 그 외 사망시점에 맞춰서 제사를 지내기도 하지만 이도 저도 모를 경우에는 아이러니하게도 돌아가신 분의 생일날 제사를 지내기도 한다.

이것이 제주도의 아픔이요, 잔인한 역사의 현장이요, 문화다.

왜 지난 역사를 그냥 묻어두고 살아가는 제주도민들에게 지금 굳이 들춰서 다시금 아픔을 지니게 만들어야 하는지 국방부의 저의에 대해 분노와 함께 의구심이 든다.

국방부가 정말 좌익세력의 반란이고 이에 제주지역 모든 사람이 동조하였다고 생각이 들면 그것에 대한 완벽한 증거와 철저히 검증된 사항들을 제시하여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매일 악몽에 시달리고 인위적인 가족파멸에 평생을 목놓아야 했던 그들에게 무릅을 꿇고 사죄를 해야 한다.

이것은 죄익, 우익을 따질 사항이 아니다.

아무리 보수정권이 들어왔다고 해도, ‘타인의 가족의 아픔은 나와는 상관이 없다’라는 생각을 개인이 아닌 정부 부처의 핵심인 국방부에서 했다는 자체가 세금을 내는 대한민국 제주지역민으로써 매우 안타깝고 불쾌하다.

국방부는 다시 한번 재검토하여 좌익, 우익이라는 단어로 그들의 아픔을 일반 비하식의 저속 표현을 금하고, 시련의 고통 속에 사는 제주지역민을 생각하여 시대의 아픈 역사속의 현장으로 남게 수정을 해주었으면 한다.

4.3사건때 겨우 살아남으셨던,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기자의 친척분께서 그 아픔의 현장에서죽음을 맞이했던 동생의 제사상에서 술 한잔을 상에 올리면서 한말이 오늘 뇌리를 스치운다.

“내 동생이, 내 친척이 죽음 앞에 그들은 왜 꼭 좌익, 우익이라는 이중적 잣대로 평가하는지 모르겠다. 왜? 누구를 위한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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