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된 밤, 영혼을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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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열기 속으로 <고고70>

^^^ⓒ 김기영 기자^^^
19일 오후2시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고고70>(제작: 보경사)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많은 이들에게 대한민국의 70년대는 할 수 있는 것보다 해서는 안 되는 것이 더 많은 숨막힐 듯한 군사정권의 시대로 기억된다. 하지만 이때에도 분명, 피 끊는 청춘들이 살아가고 있었을 것이다. <고고70>은 가장 어두웠던 그 시대를 산 젊음들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된다.

자신을 표현하고 발산하고 싶은 욕구를 통행금지와 장발단속, 각종 문화적 억압으로 금지 당했을 그들. 그들에게도 시대와 이념, 이 모든 것을 잊고 자신들을 미치게 할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준 것이 바로 '고고' 이다.

이 날 시사회 후 마련된 간담회에서 조승우, 신민아, 차승우 그리고 최호 감독을 만날 수 있었다.

^^^ⓒ 김기영 기자^^^
조승우는 "영화를 찍으며 여태껏 이런 작품만큼 정이가는 작품은 없었다"며, "연기를 하며 힘들다기 보다는 그냥 놀았다"고 말했다.

이어서, "즐기면서 촬영에 임했었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차승우에 대해 조승우는 “영화 속에서 차승우와 갈등을 겪으며 다투게 되는 장면을 촬영하였다"며, "연기가 아닌 실제 상황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리액션을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이어서, "순간 차승우의 연기에 놀라는 한편 상대적으로 내 연기가 매너리즘에 빠져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충격을 받았다"며, "심지어 연기는 무엇일까 하는 원론적인 생각까지 할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또한, “차승우와는 이름도 같고 집안 환경이나 지금 하고 있는 일들도 비슷하다"며, "기타도 잘 치고 연기도 잘 해 나를 좌절하게 만들었다. 앞으로 차승우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고 덧붙였다.

밴드로 공연에 대해 조승우는 “공연 장면에서 힘들 게 없었다”며, “조명이 안에 서야 되는 등 영화적으로 세팅을 해야 하는 상황이 없는 상태에서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어서, “단지 카메라가 여러 대가 세팅돼 공연 장면을 화면에 담아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100% 라이브로 연주하고 불렀다. 우리들은 그냥 놀면 됐다”고 설명했다.

영화에 대해 조승우는 “드라마, 시대, 음악 중 어느 한쪽으로 쏠려 간 영화가 아니다"며,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드라마에 치중한 영화도, 완전한 음악영화도 아니고 시대만을 다루지도 않았다"며, "드라마, 음악, 시대 3박자가 조화를 이뤄 좋았다”고 전했다.

또한, “어두운 시절 속에서도 유쾌하게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며, "이 영화의 주인공은 데블스인 것 같다. 데블스와 오랜 시간을 보내며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기타를 배운 것에 대해 조승우는 “기타라는 악기를 좋아하지 않았다"며, "차승우가 있으니 영화가 흘러갈 수 있는데 뭐 하러 기타를 배우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영화 촬영 들어가기 전에 차승우의 공연을 보러 갔다"며, "화려한 무대 매너와 음악이 나를 좌절하게 만들어 그 때부터 기타를 열심히 배웠다”고 밝혔다.

^^^ⓒ 김기영 기자^^^
첫 스크린 연기 데뷔에 대해 차승우는 "처음에는 정신이 없었지만 점점 즐거운 작업이었다"며, "감독님의 연기를 위한 압박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편하게 했고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차승우는 천재 기타리스트 '만식' 역에 대해 "편하게 즐기면서했던 모습이 영화가 밖으로 전달하려는 메시지와 일맥상통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감독님이 원한것은 연기를 하려는 것 보다는 보통의 음악인 인간 차승우로서 나왔길 바랬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런 면에 있어서 감독님과 술을 많이 마셨다"며, "살아있는 캐릭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기에 연기에 중압감은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연기와 음악 병행은 즐겁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연기는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홍대 클럽 문화와 고고 문화의 비교에 대한 질문에 차승우는 "개인적으로도 70년대 음악에 대해 지대한 관심이 있다"며, "동시대적인 체험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비교를 하면 무리가 따를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서, "하지만 청춘의 의미는 세월이 변해도 바뀌지 않는다"며, "어둠을 뚫고 나가는 빛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연기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차승우는 "또 제의가 들어온다면 어떻게 할지 아직 잘 모르겠다"며, "하지만 저는 뮤지션이고 그에 대한 연장선으로 생각하고 영화에 출연했다"고 밝혔다.

영화에 대해 차승우는 "눈물이 날 정도로 즐거웠다"며, "보시는 분들도 다르니 않을 거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 김기영 기자^^^
극중에서 와일드한 춤과 노래를 하는 장면에 대해 신민아는 "요즘에 나오는 춤, 노래와는 달리 과격한 면이 있어 부끄러운 것도 있었다"며, "하지만 연습하다보니 힘들었고 그 노력했던 부분이 좋은 결과로 나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서, "배우면서 뿌듯한 느낌이 들었다"며, "홍대에서 2번의 공연을 했는데 정말 무대에 섰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때 영화를 찍는 것이 아닌 무대에 서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신민아는 '고고70'의 홍일점인 것에 대해 "감독님이 1970년대 자료를 주면서 여성상이 다르다고 말씀하셨다"며, "지금보다 소극적이고 표현이 감춰지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오히려 강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70년대나 지금이나 열정은 똑같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고고70>은 오는 10월 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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