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영재성과 창의성을 키우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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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영재성과 창의성을 키우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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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열풍, 영재성 창의성 죽인다

우리 나라의 사교육비 지출은 일년에 7조원이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부모들의 사교육 열풍은 식을 줄 모른다. 지금처럼 방학을 맞으면 많은 어린 아이들이 낮 시간의 대부분을 학원가에서 보낸다. 심한 경우 서울 강남의 학원으로 보내기 위해 서울 친척집에 아이들을 맡기기도 한단다. 한달 개인 과외 교습비로 1억원을 지출하는 가정도 있다고 한다. 이는 우리 교육제도와 입시제도의 탓도 크지만, 제 자식만은 좋은 대학을 가서 훌륭하게 되기를 바라는 학부모들의 이기심에 가장 큰 원인이 있어 보인다.

필자가 가르쳤던 머리가 좋은 한 학생의 이야기다. 그는 맞벌이 부모를 둔 탓에 초등학교부터 학원에 나가기 시작하여 8년째 다녔다고 한다. 머리가 좋았으나 성적은 반에서 항상 중간 정도였다. 그러나 공부가 지겨워 학교에만 오면 수업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 아이는 학원으로만 내몰렸고 단순 암기식 학원 수업으로 인해 공부에 흥미를 잃어 헤어나올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필자는 그 아이에게 물었다. "너는 머리도 좋고 학원을 수년씩이나 다녔는데도 왜 성적이 좋지 않지?"라고. 대답이 가관이었다. "선생님 저는 학원만 나가면 돼요. 엄마 아빠가 학원만 나가면 아무 간섭도 안 하니까요" 학원 다니는 것으로 만족하는 눈치였다.

"혼자서는 공부를 할 수 없어요, 불안해요. 학원선생님이 옆에 있어야 나는 마음이 놓이는 걸요." 이 말을 듣는 순간, 우리 나라의 많은 학부모들이 왜 자녀를 학원으로 내모는 지에 약간은 이해가 되었다. 아이를 학원에 보내는 것으로 부모가 할 일을 다하는 것으로 여긴 탓에 학원 중독증에서 헤어나지 못했고 반복적이고 수동적인 학원의 주입식 학습으로 인해 문제해결 능력이 떨어진 것이었다. 또 창의성의 바탕이 되는 끊임없는 탐구욕구가 사장(死藏)되어 있었다.

지난 4월 28일, 한국교육개발원의 최근 조사 결과도 마찬가지 결론을 맺고 있다. 학원의 선행학습이 학생들로 하여금 "학교 수업을 소홀히 하게 하고"(39.9%), "혼자 공부하는 능력을 떨어지게 한다"(42.8%), "학교교사를 불신하게 한다"(61.6%). 학원에 의존하면 할수록 학교는 그만큼 신뢰를 잃게 되고 학생들의 자율성과 창의적 사고를 사장(死藏)시키는 결과를 낳아 학생이나 학교 어느 곳에도 그리 득 될 게 없음을 말해 주고 있다.

9살에 미국의 최연소 대학생이 된 '쇼'의 어머니는 '나는 리틀 아인슈타인을 이렇게 키웠다'라는 책에서 우리의 학부모들에게 또 다른 경고 메시지를 보낸다. 부모의 지나친 관심은 아이들의 영재성을 죽인다고.

그녀는 열성적인 교포어머니의 예를 들었다. 그 교포는 딸아이의 피아노 교습소에 따라 다니며 피아노 연주 자세와 태도를 지적해주기 위해 비디오로 녹화하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그 딸이 경연대회를 나가자 얼굴과 몸이 경직되어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한다. 자식에 대한 지나친 관심이 아이의 창의성을 죽인 결과 재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쇼가 한국에 태어났다면 학원으로 내몰아야 좋은 대학에 들어간다고 여기거나 지나친 부모의 욕심으로 인해 그의 영재성은 빛을 발하지 못했을 것이다. 쇼의 영재성은 미국의 한 사립학교 교장이 처음 발견했다. 미국의 학교에서는 교장이 학생을 선발하고 면접을 하며 교육 상담을 하기도 한다. 쇼는 교장에게서 영재성을 인정받아 영재학교에서 교육을 받게 된 것이었다. 사교육이 쇼의 영재성을 찾아주었던 것이 아니라 잘 짜여진 공교육시스템이 그의 지금을 있게 한 것이다.

쇼의 부모는 영재성을 키우는 방법으로, 아이에 대한 사랑과 배려 그리고 인격존중을, 그리고 뛰놀며 배움에 호기심을 지속시킬 수 있는 가정환경을 강조했다. 새겨 둘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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