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지역 경제 진흥 계획 수립 및 산업별 인력 수급 계획과 관련 규제 개혁
5개국 대학에 학생 선발, 파견, 학생지도 비롯해 대학과 연구 및 강의 교류
지역산업체 육성된 인재 현장실습 및 채용, 지식과 기술 교류 공동 활용
산업연구원이 분석한 K-지방소멸지수에 따르면 59곳의 시군이 소멸 위기 지역으로 나타났다. 주 원인은 인구 감소다. 산업 인력 감소는 물론 지방대 존폐에 영향을 주면서 지자체 생존까지 위협하고 있다.
충남의 산업 부족 인력은 2만 6천여 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도내 대학 졸업자의 지역 기업 취업률은 22.1%에 불과하다. 충남지역 대학의 입학 자원 상당수가 서울을 비롯해 경기 지역임을 고려하면 지속적인 산업 인력 감소를 해결할 마땅한 방법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대안으로 제시되는 것이 외국인 유치다. 지방 지자체는 외국인 정착제도 등을 내세우며 사실상 ‘경쟁’을 통해 지방 인구 늘리기에 나서고 있다. 지방 대학도 사정은 같다.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로 정원을 채우기 위한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예상되는 문제점도 만만치 않다. 대표적으로 불법 체류가 있다. 또한 지역 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수준의 한국어 능력과 문화에 대한 이해도 및 기술 등의 능력이 요구된다. 결국 국가 간 신원 보증과 함께 한국어를 비롯한 문화, 기술 등의 교육이 있어야 하며, 고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 지역에 정주할 수 있는 취업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
이런 복잡한 실타래를 풀어가는 지자체와 대학의 사례가 눈길을 끈다. 바로 ‘(가칭)충남-중앙아시아 지역혁신 인재양성 프로젝트’다. 중앙아시아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5개국을 말한다. 5개국은 한국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강하며, 30만 명 이상의 고려인이 거주하고 있다.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해 충청남도를 비롯 천안시, 아산시 지자체, 선문대학교를 비롯한 충남도립대, 연암대의 대학,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을 비롯해 충남북부상공회의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충남지역, 한국산업인력공단 충남지사 외 도내 5개 경제산업계가 손을 잡았다. 관련 기업체만 230개다.
중앙아시아 5개국을 포함한 총 20개 국가·기관들은 23일 선문대 아산캠퍼스 국제회의실에 모여 협약식을 진행했다. 협약을 통해 국(國)‧지(地)‧산(産)‧학(學) 거버넌스가 구축되면서 지자체는 지역 경제 진흥 계획 수립 및 산업별 인력 수급 계획과 관련 규제 개혁을, 5개국에서는 대학에 학생을 선발, 파견, 학생지도를 비롯해 대학과 연구 및 강의를 위한 교류를, 지역산업체는 육성된 인재의 현장실습 및 채용을 진행하게 된다. 대학 간은 국(國)‧지(地)‧산(産)‧학(學) 거버넌스를 운영하면서 지역 산업 발전에 필요한 인재 양성 및 지식과 기술 교류는 물론 연구 시설 및 장비를 공동 활용한다.
국가 간 신원 보증 유학생 대상으로 선문대 한국어교육원 등에서 한국어 및 문화 교육을 시작으로 충남 지역에 필요한 산업 인력에 대한 고등교육을 참여 대학이 진행하게 된다.
이들이 졸업하게 되면 지역 산업체와 연계한 기업 취업을 통해 지역에 정주를 하게 되면 지자체는 인구 유입 및 지역 활력을 제고할 수 있으며, 지역 산업계는 부족한 인력 확보를 확보할 수 있다.
대학은 학령인구 감소로 입학 자원 부족 현상을 해결할 수 있으며, 중앙아시아는 자국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기회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거버넌스의 선순환 운영이 충남 경제 인구 2만 명을 늘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선문대는 2012년 현 황선조 총장이 취임하면서 비전을 ‘주(住)‧산(産)‧학(學) 글로컬 공동체 선도대학’으로 선포했다. 당시 생소한 글로컬(Glocal; Global과 Local의 합성어)이란 단어를 비전에 넣으면서 그간의 강점인 국제화를 바탕으로 지역과 함께 하는 대학으로 성장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 왔다.
대학 관계자는 “선문대는 LINC3.0과 SW중심대학 사업 등 지금까지 대부분의 정부 재정 지원 사업에 선정될 수 있었던 것도 사업의 핵심 콘텐츠들이 지역과 동반 성장하는 것이 주 내용이었다”면서 “지금까지 쌓아온 학교의 모든 역량을 지역과 공생(共生)하기 위한 플랫폼 대학으로 나아가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선조 총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번 협약식이 대한민국과 중앙아시아의 고등교육을 비롯해 지방대학의 역할과 혁신 방향에 있어 새로운 지평을 여는 출발점이 되리라 확신한다”면서 “선문대를 비롯한 충남도립대와 연암대는 지역 정주형 외국인 인재 양성을 위한 글로벌 허브로서 ‘21C K-Edu Road’를 만들어 지역 산업에 특화된 혁신 인재를 양성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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