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소년 수사 '헛돌았다' 지적
스크롤 이동 상태바
개구리소년 수사 '헛돌았다' 지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연합뉴스) 이강일기자 = '개구리소년'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25일 발표한 중간 수사결과가 그 동안 타살 여부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에 대한 명쾌한 답을 제시하지 못해 경찰 수사가 헛돌았다는 지적이다.

경찰은 지난달 26일 소년들의 유골이 발견된 뒤 수사본부를 확대하고 각계 전문가 등을 동원해 소년들의 사인규명 등을 위한 수사를 한달 동안 벌였지만 타살 의혹을 밝힐 수 있는 결과는 전혀 없었다.

특히 소년들의 유골에서 머리카락이나 손.발톱이 발견되지 않은 사실이나 일부 유골의 파손 흔적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실험을 실시하고 다양한 전문가들의 조언을 구했으나 만족할 만한 결과를 찾지 못했다.

또 당시 현장 주변에 주둔했던 군부대에서 날아온 유탄에 의한 사망가능성에 대해서도 사건 당일 사격훈련이 없었다는 사실만 확인했을 뿐 당시 주변에 안전 및 방호시설이 부족해 발생했을 수도 있는 사고가능성에 대해서는 뚜렷한 결과를 밝히지 못했다.

김영규 군의 상.하의가 매듭지어진 것에 대해서도 경찰은 무형문화재급의 매듭전문가와 인명구조대, 태권도관장 등 다양한 업종의 전문가들에게 의뢰했으나 옷을 묶게된 경위와 매듭의 종류에 대해 상반된 의견이 나와 수사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소년들의 사체에 대한 암매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곤충학검사와 토양의 퇴적학적 검사 등을 실시했으나 사체의 이장이나 암매장 가능성에 대해 밝히지 못했고 현장과 주변에서 발견된 비닐봉지 등 유류품에 대한 검사를 통해서도 단서를 찾는데 실패했 다.

이와 함께 경찰이 당시 목격자와 현장 주변에 살았던 주민, 유골 발견 뒤 접수된 105건의 제보나 첩보에 대한 수사도 함께 했으나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이런 경찰의 수사에 대해 유족 등 일부에서는 경찰이 유족들의 반발을 없애기 위해 수사에 별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것을 알면서도 별별 수사를 다하는 등으로 시간을 떼우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 유족은 "애초에 경찰이 자연사 등으로 몰아간 만큼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리라고는 기대조차 않았다"며 "미리 결과를 정해놓고 짜맞추기식으로 수사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없앨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경찰은 유골이 발견된 직후부터 매일 100명 이상의 인원을 동원해 산악수색 작업과 현장 발굴작업, 주변 탐문 작업 등을 벌여왔다.

leeki@yna.co.kr (끝) 2002/10/25 12:1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