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년 세계인구의 50%가 비만, 날씬하게 만드는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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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5년 세계인구의 50%가 비만, 날씬하게 만드는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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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만, 세계 경제에 가져올 손실 2035년까지 연간 5,284조 원
- 비만 치료제 ‘GLP-1 수용체 작동제’ 2023년 말 안에 출시 전망
- GLP-1 수용체 작동제 시장규모, 2031년까지 약 198조 1,500억 원 규모
- 인간은 생물학적으로 ‘지방을 쌓아 두는 구조’ : 비만의 원인
- 전세계 소비자, 2022년 다이어트나 감량에 쓴 돈이 약 330조 2,500억 원
- 미국에서 위고비 비용은 월간 약 1300달러, 오젬픽은 약 900달러로 비싸
과체중이나 비만이 세계 경제에 가져올 손실이 2035년까지 연간 4조 달러(약 5,284조 원)에 이를 수 있다고 영국의 경제 전문 매체인 이코노미스트가 전하고 있다.

최근 새로운 비만증 치료제가 화제이다. 2020년 세계인구의 40%가 과체중 혹은 비만이었다. 각국의 과학자들은 비만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비정부기구(NGO)인 세게비만연맹에 따르면, 2035년에는 세계 비만율이 50%를 넘는 40억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과체중이거나 비만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만율이 높아지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평균 체중 상승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서방의 부자나라가 아니라 이집트,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나라들이다. 우려할만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비만은 당뇨병, 심장질환, 고혈압 등 폭넓은 건강문제를 야기하고, 뇌졸중, 통풍, 각종 암 등 다수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체중이 무거운 사람은 코로나19에 감염되었을 때 사망률이 높게 나타났다. 학교나 놀이터에서 아이들은 종종 몸집이 뚱뚱한 것만으로도 마음의 상처를 입기도 한다.

높은 비만율은 국고(國庫)와 경제 전반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한 연구자의 추산에 따르면, 과체중이나 비만이 세계 경제에 가져올 손실이 2035년까지 연간 4조 달러(5,284조 원)에 이를 수 있다고 영국의 경제 전문 매체인 이코노미스트가 전하고 있다. 이는 세계 국내총생산(GDP)2.9%에 해당하며, 20292.2%에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손실에는 의료비 세출 증가에 더해 비만과 관련 아프거나 일찍 숨졌을 때 잃어버린 근로시간도 포함된다.

* 최신 다이어트, 유명인들 비만환자 주목

미용에 지출을 아끼지 않는 부유층 사이에서 최신 약이 화제다. 1주일에 한 번 주사만 맞으면 체중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미국 기업가 일론 머스크도 그 효과를 보고 동영상 공유하기도 했고, 앱 틱톡에서는 인플루언서가 이를 칭찬한다. 갑자기 마른 할리우드 여배우는 자신이 이 약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새로운 '감량제'의 효능은 미용뿐만이 아니다. 혜택을 가장 많이 받는 사람은 로스앤젤레스나 마이애미에 사는 유명인들(Celebrity)이 아니라 체중 증가로 인한 건강 악화에 시달리는 보통 사람들이다. 그 수는 세계적으로 수십억 명에 이른다.

비만증 치료제는 예로부터 안전하지만 효과가 부족하거나 전혀 수상쩍은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유형의 “GLP-1 수용체 작동제로 불리는 이번 약은 실제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이코노미스트는 보도했다.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 노르디스크(Novo Nordisk A/S)가 개발한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일반명)는 임상시험에서 약 15%의 감량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덴마크, 노르웨이에서는 이미 위고비(Wegovy)’라는 상품명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다른 나라와 지역에서도 조만간 승인될 전망이다. 이보다 저용량인 오젬픽(Ozempic, 상품명)은 당뇨병 치료제로 오래전부터 유통됐으나 정규용도 외에 적용되지 않아 감량에도 사용돼 왔다.

그 경쟁약으로 미국 일라이 릴리(Eli Lilly and Company)가 개발한 “GLP-1 수용체 작동제2023년 판매가 개시될 전망이며 효과는 위고비를 웃돌 것으로 알려졌다.

분석가들은 GLP-1 수용체 작동제 시장 규모가 2031년까지 약 1500억 달러(1981,500억 원)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한다. 이는 현재 암 치료제 시장 규모와 거의 맞먹는다. 순환기 질환에 쓰이는 베타 차단제(Beta Blocker)나 콜레스테롤 저하제 스타틴(statin) 수준으로 일반에 보급될 것으로 보는 분석가도 있다.

* 비만을 일으키는 생물학적 메커니즘

세계적인 비만 증가의 원인은 수십억 명의 사람들의 의지 약화가 아니다. 거기에는 생물학상의 이유가 있다. 인류가 겨울의 추위나 기근을 살아남기 위해서 기능하고 있던 유전자가 지금도 계속 작용해, ‘지방을 쌓아 두는 구조가 되어 있는 것이다.

최근 가까이에는 가공식품이 넘칠 대로 넘쳐나, 수고를 들이지 않고 저비용으로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무심코 과식하기 십상이다. 생활도 앉아서 움직이지 않는 스타일로 바뀌었다.

일단 지방이 붙으면 체중의 극히 일부를 줄이는 다이어트에서도 몸이 거절한다. 전 세계 소비자들이 2022년 다이어트나 감량을 위해 쓴 돈은 2500억 달러(3302,500억 원)에 이르지만 살을 빼기 위한 투쟁의 대부분은 패배로 끝난다.

새로운 비만증 치료제는 우연한 발견에서 나왔다. 당뇨병 치료제를 쓰면 체중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세마글루타이드는 포만감을 자극해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을 분비시킨다. 인간의 뇌에는 먹고 싶은 강렬한 충동이 도사리고 있어 아무리 엄격하게 다이어트에 힘쓰는 사람이라도 그 충동을 느낄 수 있는데, 이 호르몬에는 그 스위치를 끄는 작용도 있다.

* 살빼기 시장 골드러시

위고비 주사제는 수요가 매우 왕성해 투자자들은 이 약으로 감량에 성공한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빛나고 있다. 살빼기 시장 골드러시에서 선두를 달리는 노보노르디스크의 시가총액은 2년 만에 3260억 달러(4306,460억 원)로 두 배로 늘어 상장 제약사 세계 2위로 올라섰다.

분석가들은 2030년까지 비만으로 진료 받는 미국인 절반이 ‘GLP-1 수용체 작동제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위고비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신약에는 종종 불확실성이 따른다. 그중에서도 중대한 것은 안전성과 비용의 문제다.

* 최우선은 바로 안전 확보

우선 안전부터 생각해야 한다. 최신 비만 치료제는 승인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장기적인 영향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당뇨병 치료제로서 저용량으로 처방될 경우 구토나 설사와 같은 부작용은 가볍다.

하지만 고용량 제품이 널리 보급되면 다른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동물을 이용한 연구에서는 갑상선암 발현율이 높아졌다. 세마글루타이드는 희귀한 타입의 췌장염과 관련이 지적되고 있으며, 임신 직전이나 임신 중 사용했을 때의 영향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고 한다. 이런 점은 장기적인 비교 대조 시험에서 신중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주의를 요하고 있다.

위험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한 번 세마글루타이드를 사용하기 시작하면 많은 환자들이 평생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하고 있다.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고용량 세마글루타이드 사용을 중단하면 감량 전 체중으로 되돌아가는 요요현상을 보일 수 있어, 오히려 예전보다 체중이 늘어날 수도 있다.

* 장래에는 손이 닿는 가격 수준으로

정책 담당자의 골치를 썩이는 또 다른 요인은 비용이다. 미국에서 위고비를 쓰는 비용은 월 약 1300달러(1717,300 ), 오젬픽은 약 900달러(118만 원)로 평생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싸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희망도 있다. 머지않아 제약회사가 각국 정부나 의료제공기관 등과 협력해 널리 보급을 추진하게 되면 대량생산, 대량구매로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비만 치료제는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이미 개발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암젠(Amgen)과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미국 화이자(Pfizer)가 비슷한 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노보노르디스크(Novo Nordisk)도 복수의 후속 약 파이프라인(신약 후보)을 안고 있다. 미래에는 특허가 만료된 뒤에는 저렴한 제네릭(generic)’ 판매도 가능해진다. 제네릭이란 신약으로 개발한 약이 특허기간이 만료되어 같은 성분으로 다른 회사에서 생산하는 약을 말한다.

그때까지 무엇을 해야 하는가. 각국 정부는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새로운 비만 치료제를 전파하기 위해 손을 쓸 필요가 있다. 미용 목적의 사용자(user)에게는 전액 자기 부담으로 좋을 것이다. 약제의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 신중하게 연구를 계속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각국 정부는 우선 국민이 비만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운동과 건강한 식생활, 보다 적절한 식품 표시 등 다른 대책을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 그러나 신약의 실용화를 아무리 기뻐해도 벌은 받지 않을 것이다. 세계 비만과의 싸움에서 드디어 승리의 희망이 생겼다는 것이 꽤나 괜찮은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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