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식품의약국(FDA)는 16일(현지시각) 식용유 등에 함유되어 있는 비만, 심장병과 같은 질환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트랜스지방산(trans fat)’을 2018년 6월부터 식품첨가물에서 전면 퇴출한다고 발표했다.

트랜스지방 퇴출을 발표한 FDA(Food and Drug Administration)는 이로써 “심장병(coronary heart disease)감소와 연간 수천 건에 이르는 심장 발작(heart attack)의 예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발표가 나오자 미국심장학회 등은 “국민건강을 위한 역사적 승리”라며 환영을 나타냈다.

워싱턴포스트(WP)보도에 따르면, FDA는 지난 2013년 식품첨가물에서 완전 제외하겠다는 방침을 공표한 적이 있다. 이후 FDA는 과학적인 타당성을 검토해온 결과 “안전하다고 인정(GRAS=Generally Recognized As Safe)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이날 완전 퇴출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발표에 따라 식품업계는 앞으로 3년 간 대체첨가물 사용 등의 대응책이 요구된다.

‘트랜스 지방산’은 유지 가공과정에서 형성되는 물질로 식품의 보존기한을 늘리는 효과도 있어 식품업체는 이를 활용해 왔다. 트랜스지방을 섭취할 경우 악성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져 동맥경화, 심근경색 등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들이 적지 않다. 따라서 FDA는 지난 2006년부터 식품 중 트랜스지방 함량 표시를 의무화 한 적이 있다.

첨가물 함량 표시 의무화 조치 이후 일반적으로 섭취량이 80% 정도 감소해온 상황이지만 아직도 전자레인지에서 조리하는 팝콘, 냉동피자, 마가린, 커피용 크림 등 일부 식품에는 아직도 트랜스 지방이 포함되어 있다. 트랜스 지방은 100여 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지난 1940년대부터 대단한 인기를 끄는 식품 첨가물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미국인들의 경우 지난 2003년의 경우 하루에 트랜스지방 섭취량이 4.6 그램(g)이었으나, 2012년에는 하루 1그램으로 섭취량이 대폭 줄어들기는 했다고 FDA는 설명했다.

따라서 FDA는 이러한 식품을 즐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판단하고, 이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추가대책의 필요성을 느껴 이 같은 퇴출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뉴욕시. 보스턴, 필라델피아에서는 이미 음식점에서 트랜스지방 사용을 금지했으며, 맥도날드, 타코벨 등 외식 체인업체들도 트랜스 지방산 사용 금지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