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 제 2의 야구인생 쓴다
김동수 제 2의 야구인생 쓴다
  • 유동훈 기자
  • 승인 2003.07.22 2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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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출 설움 딛고 올 시즌 완전 부활

한 때 한국 최고의 포수로 이름을 날렸던 김동수(현대)에게 최근 몇 년간은 암흑기나 다름이 없었다. 그라운드 보다는 벤치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았고 그마저도 부상 때문에 제 모습을 거의 보이지 못했다. 올 시즌 김동수가 35살의 나이로 SK에서 방출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의 야구 인생은 끝났다고 생각했다. 포수로서는 환갑의 나이, 잦은 부상.. 그러나 그는 주위의 이런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듯 올 시즌 누구도 예상치 못한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2003 시즌 전반기 김동수는 타격 9위(0.314), 출루율 3위(0.416), 득점권 타율 3위(0.386), 도루 저지율 5위(0.386)의 뛰어난 성적을 보이며 팀의 선두 행진에 단단히 한 몫을 하고 있다. 무엇 보다 돋보이는 건 타율과 도루 저지율이다. 생애 한 번도 3할 타율을 기록하지 못했던 김동수는 올 시즌 처음으로 3할을 넘기고 있다. 뒤늦게서야 타격의 묘미를 깨우치기라도 한 것처럼 좌우상하를 가리지 않고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도루 저지율 역시 기대 이상의 수준이다. 5위라면 사실 잘한다고는 볼 수 없으나 김동수의 나이와 팀 내 사정을 고려하면 특급 활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처음은 강귀태의 부상으로 마스크를 썼지만 그 이후에도 현대 벤치는 김동수를 계속 앉히고 있다. 약한 어깨라 해도 프로 14년차에서 나오는 투수 리드만은 다른 포수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에서 김동수의 가치는 단순히 5위라는 숫자만으로 환산할 수 없는 셈이다.

사실 신기하기까지 한 김동수의 올 시즌 활약은 전혀 예상할 수 없는 것이었다. 시즌 최고 타율이 2할 9푼이었는데 야구 인생의 막바지에서 3할을 넘기고 있고 기타 다른 성적들도 전성기 시절을 오히려 능가하고 있다. 얼마나 많은 훈련과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을 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SK에서 방출 당시 김동수의 한 마디가 생각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초라하게는 절대 물러날 수 없다. 좋은 모습으로 마지막을 남기고 싶다.”

방출 설움을 당했던 김동수는 이제 올 시즌 골든 글러브까지 노리고 있다. 포수로서는 역대 최다인 6회 수상의 경력을 가진 그지만 만약 올 시즌 최고의 포수 자리에 이름을 올려 논다면 그 영광은 다른 때와 비교할 수가 없을 듯 하다. 당시에는 김동수에게 필적할 만한 경쟁자조차 없었지만 지금은 진갑용(삼성), 홍성흔(두산) 등 젊고 싱싱한 당대 최고의 포수들이 넘쳐나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건 김동수 역시 그 최고중의 한 명이라는 것이다.

이제 김동수에 대한 진정한 평가는 올 시즌 후반기로 넘어가게 됐다. 골든글러브야 어느 정도 운이 따라줘야 되는 부차적인 것이지만 올 시즌 성적은 김동수의 모든 것을 말하는 기준이 된다. 따라서 자존심 회복을 노리는 그에게 올 시즌 후반기를 포함한 성적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반짝 돌풍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은 성적이 유일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시즌 후 두 번째 FA를 맞는 그의 대박 가능성도 꿈만은 아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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