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여명의 최대 규모의 인파가 서울광장에서 촛불을 밝혔다.
평화적 촛불제, '반정부 구호' 난무
한 달 넘게 자율적이며 평화적으로 이어져 오던 촛불문화제가 거리시위로 변했고, 5월의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반정부 구호가 난무하며 이전과는 다른 '반정부' 구호를 외치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10만 여명에 이르는 시민이 서울도심 곳곳으로 몰려 들었다. 전국에서도 무려 100여 곳에서 반대 집회와 시위가 벌어졌다.
그들은 청소년과 대학생은 물론 회사원과 자영업자, 농민에다 중.노년까지 각계 각층이 참여했다.
집회를 끝낸 촛불시위대가 청와대쪽으로 가두행진을 하자 시위대를 해산시키는 과정에 처음으로 물대포와 분말소화기를 동원해 진압하면서 부상자가 속출하는 등 격렬한 몸싸움도 일어났다.
청와대 가는 모든 길 차단, 경찰 대치
또한 31일 오후 11시 45분께 경찰이 경복궁 인근에서 살수차를 동원해 진압을 시도, 시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경복궁 앞까지 진출한 시민 2만 여명이 청와대 앞길로 진입을 시도하자 경찰이 살수차를 동원해 진압을 시도했다.
경찰이 버스를 동원해 청와대로 가는 모든 길을 차단하자 일부 시민은 사다리로 버스 위를 넘어가려고 시도, 이 과정에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고 경찰이 촛불시위데에 분말 소화기와 물대포를 쏘며 진압을 시도했다.
시민들은 경찰이 살수차로 진압을 시도하자 "독재 타도"를 외치며 저항하고 있다. 특히 경복궁 앞 시민 중에는 초등학생도 여러 명이 있었지만 경찰은 살수차를 쓰는 걸 주저하지 않았다.
한편, 청와대 인근 옥인동, 청운동 등에 사는 일부 시민은 경찰이 청와대로 진입하는 모든 길목에 버스로 차단막을 설치해 집으로 귀가하지 못하자 의경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거칠게 항의하고 있다.
경찰은 1만 여명을 배치했으나 수적으로 우세인 시위대에 오히려 포위당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경찰은 산발적으로 분말 소화기와 물대포로 진압을 시도, 이 과정에서 흥분한 일부 전경이 시위대를 향해 방패를 휘두르다가 빼앗기기도 했다.
경찰은 1일 오전 4시30분을 기점으로 청와대 인근 효자동, 삼청동 등 크게 두 갈래로 집결해 있는 시위대를 상대로 물대포를 쏘며 일제히 강제해산 작전에 들어갔다.
경찰특공대 투입, 시위대 무자비 강경진압
그동안 경찰은 물리적 수단을 동원하는 것을 자제해 왔지만 일부 시위대가 청와대 진입을 시도하자 저지선이 위태롭다고 판단, 경복궁역 앞 사거리에서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을 차단하고 시위대를 강제로 밀어내는 강경책으로 선회했다.
특히, 경찰은 오전 5시10분께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광화문 삼거리까지 밀려난 시위대를 또다시 인도 쪽으로 밀어냈다. 경찰이 살수진압에 나서고 시위대가 강렬하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경복궁 앞에서 머리에 피를 흘리며 주저앉아 있던 한 여성 시민은 "전의경에게 방패로 찍히고 발로 밟혔다"며 병원으로 이송됐고, 물대포를 정면으로 맞아 상처가 난 시위 참가자들이 잇따라 병원으로 옮겨졌다.
거리 시위를 큰 충돌 없이 진행되도록 이끄는 건 평범한 시민들이다. 시위대를 구성하는 사람은 다양하다. 유모차에 어린 아이들을 태우고 나온 시민들, 부인과 함께 나온 남편, 촛불을 함께 든 연인들, 그리고 외국인도 눈에 뛴다.
엄마들은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나왔으니, 이번 시위는 말 그대로 세 살에서 여든까지 모든 국민이 참여하고 있다. 이만 하면 진정한 국민 여론이 무엇인지를 李정부는 느껴야 할 것이다.
특히, 경찰이 시위대 해산을 위해 물대포를 쏘는 등 강경 진압을 할 때마다 반정부 구호는 더 거칠어졌다. 밤 사이 집회에는 한총련과 한국대학생연합 등 대학생 단체들도 대거 참여했다.
시위 참가자 228명 경찰에 연행돼 조사 받아
오전 7시 현재 경찰은 남은 시위대의 자진해산을 유도하고 있지만, 시위대는 규모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시위대는 "사과하라", "물러가라 폭력경찰" 등을 연호하며 경찰의 무력진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시위를 강제 해산하려는 경찰의 진압이 계속되면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37살 박 모씨가 물대포에 머리를 맞아 뇌출혈 증세로 치료를 받고 있고, 23살 정 모씨와 18살 이 모군은 물대포에 고막이 상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5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부상자 가운데는 중·고등학생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어제 시위로 모두 228명이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다.
광화문 사거리를 통과하는 시내버스가 우회하는 등 교통체증이 예상되자 경찰은 6시30분께 "연행하지 않겠으니 자진해산 하라"는 안내방송과 함께 예비군복을 입은 시위대에게 "질서유지 및 자진해산 권고에 앞장서 달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경찰은 현재 180여 명을 연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가급적 연행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 이라며 "지금까지 180여 명이 연행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6월 첫째주인 이번주도 촛불집회와 거리시위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혀 파장이 어디까지 커질지 주목된다. 서울은 물론 부산, 광주, 대전 등 전국적 규모로 촛불시위가 번져가고 있다.
李정부, 국민 건강 생명권 무참히 짓밟아'
한편, 지난 29일 농림부 정 장관이 고시를 발표한 후 시민단체들은 일제히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시민단체들은 정부에 대해 "실망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이제는 온 국민이 들고 일어나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은 "국민을 위한 안전 대책이란 것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겠다'는 격 이라고 비판하고 농가 피해 대책에 대해서도 '눈 가리고 아웅식의 재탕삼탕 대책' 이라며 "이 나라 정부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부냐"고 따졌다.
환경운동연합 역시 "정부의 고시 강행은 국민 여론에 대한 전면적 부정" 이라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생협연합회도 논평을 내고 "오늘은 이명박 정부가 국민들의 건강과 생명의 권리를 무참히 짓밟은 날"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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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공안정국은 국민들로부터 버림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