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정신건강 문제와 관련해 소아과병원 응급외래를 찾거나 재진을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어린이가 급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지난 27일(현지시간) 의학전문지 미국의사협회지(JAMA, The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소아청소년과(pediatrics)에 실렸다.
이에 따르면, 2015~2020년 정신건강 문제로 소아과 응급외래 진료를 받은 어린이는 연율 8% 증가했고, 그러한 환자 가운데 약 13%는 6개월 이내에 재진을 하러 방문했다. 그 외의 응급외래진료는 1년에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마음건강(정신건강) 문제로 인한 재진은 연 6.3% 증가했다. 다만 마음건강 문제로 진료를 받고 이후 재진이 필요해진 환자 비율에는 변화가 없었다. 그럼에도 재진을 찾는 환자 급증은 우려된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 논문은 로스앤젤레스 어린이병원, 남캘리포니아대, 보스턴 어린이병원 연구팀이 정리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마음건강 문제로 응급 외래를 찾는 환자 수도, 재진을 찾는 환자 수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은 미국 전역 38개 어린이병원에서 2015년 10월 1일~2020년 2월 29일 진료를 받은 20여만 명의 환자들이다. 연구팀은 정신질환이나 자해행위로 진단받은 환자의 통원 횟수를 조사하고, 첫 진료 후 6개월 이내에 다시 정신건강 문제로 응급외래 진료를 받은 환자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응급외래 진료 아동의 증가는 “소아 정신질환 위기 악화, 정신건강클리닉 부족” 등 여러 요인이 관련돼 있을 수 있다.
정신건강 문제로 응급외래 진료를 받은 환자 중 13.2%는 6개월 이내에 재진을 다녀왔다. 파괴적, 충동제어장애나 신경발달장애, 정신장애를 포함한 행동장애로 진단된 환자는 가장 재진 위험이 높았다. 약물 사용 장애 환자의 재진율은 낮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 이전부터 마음건강 문제로 응급 외래 진료를 받는 아이들이 증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보스턴에서 10대 클리닉을 운영하는 스콧 허들랜드(Scott Hadland) 의사는 “내가 진찰하는 10대 어린이는 5명 중 4명 이상이 마음 건강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는 많은 젊은이들을 사회적으로 고립시키고 건전한 발달을 위해 소중한 학교 등의 활동을 멀리했다. 결과적으로 마음건강 문제의 비율은 지금 한층 높아지고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허들랜드 의사는 “마음 건강의 의료 태세가 핍박, 젊은이를 담당하는 정신과 의사나 치료의사가 부족하기 때문에, 나와 같은 소아과 의사가 그러한 역할을 담당하는 일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지원 태세를 강화하지 않으면, 마음건강 문제로 응급 외래를 재진료하는 환자는 계속 증가할지도 모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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