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총 2km의 세계 최장 길이 여객 열차 기록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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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총 2km의 세계 최장 길이 여객 열차 기록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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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 4,550석 규모의 객차 25량 편성(총 100량) 25km구간 1시간에 주파
- 표준궤도(1.435m) 아닌 협궤철도(1m 이하)에서 운행을 했다는 점이 놀라운 성과
사진 : 뉴스사이트 유튜브 캡처

스위스의 알프스 고지에 있는 생모리츠(Saint-Moritz)는 겨울 스포츠의 한계를 끌어올리는 장소로 유명한 곳으로, 1928년 제 2회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됐으며, 그 이전부터 부유한 모험가들을 위한 휴양지, 온천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 10월 29일 가능서의 한계를 확장해보겠다는 생모리츠의 오랜 전통은 장대한 세계기록 도전이라는 형태로 계속되어 왔으며, 이번 도전의 무대는 눈(snow)이나 얼음(ice)이 아닌 철도(Railway)라는 점이 눈에 띈다고 미국의 CNN이 3일 보도했다.

이날 스위스 철도 운행개시 175주년을 축하하며, 스위스 철도업계가 협력을 해 100량의 객차를 편성, 총 중량 2,990톤(t), 총길이 약 2km의 세계 최장 여객열차를 운행했다.

통상 4량 편성의 신형 차량 카프리콘(Capricorn)을 25량 편성(총 100량, 4,550좌석)으로 연결된 총 길이는 1,906m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운 열차는 급강하하는 곡선(curve)과 가파른 내리막길이 영원히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에도 등재된 알불라/베르니나(Albula/Bernina)의 프라다(Prada)에서 알바뉴(Alvaneu)까지 약 25km 구간을 약 1시간에 걸쳐 주행했다고 CNN은 전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위스의 빙하특급(Glacier Express)도 1930년부터 이 알불라/베르니나선을 달리고 있다. 이번 세계기록 도전에 사용된 구간에는 알불라선(線)이 세계유산으로 인정받는 근거가 되기도 했던 웅장한 란트바서 고가교(Landwasserviadukt)와 멋진 루프선이 있다.

이 25km 남짓한 구간을 주행하는 동안 열차는 일련의 루프선, 솟아 있는 고가교, 여러 터널을 통과해 해발 1,788m에 위치한 프라다역에서 999.3m의 알바뉴 역까지 급강하했다. 이 기록에 대한 도전은 라에티안 철도(Rhaetian Railway)가 주최하고, 스위스 철도차량 제조업체 슈타들러 레일(Stadler Rail)이 지원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도전이 ‘협궤철도(narrow gage railway)’에서 행해졌다는 것이다.

스위스를 비롯한 유럽의 대부분 철도는 궤간(레일 간격)이 1.435m인 표준궤를 채택하고 있지만 라에티안 철도의 궤간은 불과 1m에 불과하다.

사진 : 뉴스사이트 유튜브 캡처

특히 이 구간에는 악명 높은 급커브와 급경사, 22개 터널에 깊은 계곡에 놓인 48개의 다리가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이 같은 도전에는 수많은 어려움을 수반할 것이 분명하다.

여객열차 세계 최장 기록 보유국은 스위스에 앞서 벨기에였고 그 전은 네덜란드였다. 벨기에와 네덜란드는 평지에 부설된 표준 궤도를 사용한 것이 유리하게 작용했다.

그러나 라에티안 철도 주최 행사 몇 달 전부터 이 기록적인 길이의 열차가 안전하게 운행 가능한지 확인하기 위한 시운전 등의 준비가 시작됐다.

첫 시운전은 긴급제동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데다 많은 터널 내에서 7명의 운전자가 무선이나 휴대전화로 연락을 주고받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나 열차 시험운행은 실패로 끝났다.

이곳에서 운전사 리더인 한 기관사는 다른 6명의 기관사와 21명의 기술자의 도움을 받아 무선이나 휴대전화 대신 스위스 프로텍션 시빌(protection civile)으로 불리는 조직이 구축한 가설 필드폰 시스템(field phone system : 통상적으로 군용전화시스템)을 이용함으로써, 열차가 무수한 터널과 깊은 계곡을 최고 시속 35km로 주행 중 기관사와의 통신을 유지했다.

특별히 수정된 소프트웨어와 7명의 운전기사의 연락을 가능하게 한 인터콤(Intercom) 덕분에 25편성 열차는 발맞춰 달릴 수 있었다고 한다. 만일 열차 운행 중 차량 간 가속이나 감속 불일치가 생겼다면, 선로나 전원에 허용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힘이 가해지면서 큰 안전상의 문제가 생겼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토가 좁은 데다 산이 많은 스위스는 언뜻 철도에 부적합해 보이지만, 사실 철도산업에서 소국답지 않은 약진을 이루고 있다. 필요에 요구되는 형태로 지금까지 전기, 기계, 토목 공학의 선구자로 성장해왔으며, 이제 스위스의 기술과 전문지식은 전 세계에 수출되고 있을 정도이다.

사진 : 뉴스사이트 유튜브 캡처

스위스인들은 세계에서 가장 열성적인 철도 이용자이기도 하며, 연간 열차 이동거리는 평균 2450km에 이른다. 이는 연간 총 이동거리의 4분의 1에 해당한다고 한다.

유럽의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스위스에서도 최근 수십 년 사이 이동 편의성이 극적으로 개선되어 자동차나 대중교통을 통한 연간 평균 이동 거리는 지난 50년간 2배로 증가했다.

스위스에서는 철도 서비스와 다른 교통수단과의 연계를 한층 강화해 교통 편의성을 더욱 높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스위스는 영국, 독일과 같은 유럽의 다른 나라들에 비해 인구가 적고, 이동거리도 비교적 짧아, 보다 국토가 넓은 나라에 있는 것과 같은 통합형 대중교통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

확실히 스위스는 지금까지 그 지형, 문화, 인구밀도에 적합한 것을 쌓아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다른 나라에서 무슨 말을 하든 라에티안 철도가 지난 10월 29일에 이룬 놀라운 위업은 스위스가 철도 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실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매우 인상 깊은 시연이 됐다고 CNN은 높게 평가했다.

사진 : 뉴스사이트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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