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8일(현지시간) 실시됐던 중간선거에서 하원에서는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했지만, 당초 기대했던 상원에서는 오히려 민주당이 선전 50석을 확보함으로써 상원 다수당이 됐고, 상원 패배를 맛본 공화당 내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패인을 추궁당하고 있다.
상원에서 다수당을 확보한 민주당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는 등 바이든 대통령의 입가에 미소를 띠게 했다. 상원은 각료에 대한 인사 등을 승인할 권한을 가지고 있어, 야당인 공화당에 발목 잡히면 바이든 정권 운영이 막힐 가능성이 있었다.
앞으로의 초점은 개표 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하원으로, 미국 언론들은 출구조사를 바탕으로 공화당이 다수파 탈환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방문 중인 캄보디아에서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유지한 것에 대해 “좋은 일이다. 앞으로 (남은 임기) 2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CNN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바이든 정권은 상원에서 중간선거에서 기대 이상으로 선전을 함으로써 상원 50석을 확보, 정부의 고위직 인사와 연방법원 판사 등을 승인하고 결정해 나갈 수 있게 됐다.
특히 연방대법원의 판사에 대해서는 현재 판사 9명의 구성이 보수성향이 6명, 진보성향이 3명으로 구성되어 있어, 민주당 지지자가 우려하는 대법원의 보수파 확대를 막을 수 있게 됐다.
또 상원을 각국과의 외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대사에 대한 인사도 승인하기 때문에 공화당의 반대로 대사의 부재가 장기화 되는 사태를 피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의 리더십 발휘를 내걸은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상원 승리는 큰 의미를 갖는다.
오는 12월 6일 결선투표가 실시되는 남부 조지아 주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면 보다 더 안정적으로 인사나 법안 체결을 진행할 수 있어, 민주당은 광고비 등을 투입해 결선투표에 대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원에 대해서 미국 언론들은 공화당이 유리하다고 분석하고 있으며, 현재 다수당인 민주당이 하원을 잃게 되면 바이든 정부는 정권 운영에 어려움이 셍긴다.
이른바 ‘붉은 물결(Red Wave)'라는 공화당의 ’압승‘이 사라지면서 상원에서의 다수당 차지를 못하게 되자 패인을 추궁하는 당 내 비판이 일고 있다.
야당·공화당에서는 '패배'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추궁하는 움직임이 가속화 되고 있는 것을 필연이다. 일부 책임론이 부상하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중간선거 부진의 원인은 상원의 미치 매코넬 원내총무에 있다’고 공격을 강화하면서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려 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경합주(Swing State)인 서부 애리조나 주에서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붉은 물결 분위기를 타던 지난 11일(현지시간) 자신의 교류 사이트(SNS)에서 미치 매코넬을 “퇴물”이라 불렀다. 메코넬이 공화당의 선거 자금의 투입처를 잘못했다고 비판하면서 “그 녀석은 최악”이라고까지 비난했다. 트럼프 지지파 의원들이 동조, 매코넬 원내총무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의 대립이 깊어질 가능성이 있다.
급속한 인플레이션 하에서 바이든 정권에 대한 지지율이 침체한 가운데 이뤄진 이번 중간선거는 공화당에게 압도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보였다. 그럼에도 상원의 다수파를 획득할 수 없었던 것은 공화당에게 있어서 뼈아픈 고통이 아닐 수 없다.
민주당의 득표가 스멀스멀 자라난 요인으로 각종 출구조사에 근거한 분석에서는 2020년 대선에서 “대규모의 부정이 있었다”고 계속 주장하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파 후보의 대량 당선을 노렸었다. 그러나 결과는 고배를 마셨다.
CNN TV 조사에서는 정권 운영 불만 등으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유권자 중 그래도 민주당에 투표한 사람은 49%에 달해, 공화당의 45%를 웃돌았다. 원래는 정권에 대한 “신임투표”의 의미가 강한 중간선거로는 이례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이 때문에 공화당에서는 중간선거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 전면에 나서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표면화되고 있다.
그 가운데 트럼프가 매코넬 원내총무에 대한 십자포화의 공격을 하고 있는 것은, 자신에 대한 비판의 모순을 뒤집어 책임을 전가하고 구심력을 유지할 생각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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