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高)달러의 미국인들, 해외여행에서 즐거움 만끽할 수 있어
최근 미국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미국 달러의 강세가 두드러져 ‘모든 것이 너무나 비싸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게 로이터 통신의 보도이다.
로이터 통신은 영국인 전기기사 부부가 미 샌프란시스코를 여행, 가뜩이나 물가가 비싼 그곳에서 어느 정도 사치할 생각을 마음먹었지만, 몇 가지 예정돼 있던 사치에 대해서는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로이터가 지난 달 29일 전했다.
요즘 들어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줄곧 가장 큰 화제 거리가 환율이라는 것이다. 모든 것이 비싸도 너무 비싸다는 아우성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일부 여행객들은 식당 내 음식을 포기하고, 신선식품 가게에서 음식을 사다 먹을 수밖에 없다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특히 젊은 사람들이 식당보다는 가격이 저렴하고 신속하게 먹을 수 있는 편의점을 자주 찾는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상황이다.
해외에서 미국으로 가는 여행객들은 모두 달러 강세에 시달리고 있다는 보도가 요즘 많아지고 있다. 영국의 파운드화 급락, 한국의 원화의 급락 등 환율이 급격이 상승하고 있는 나라의 사람들이 미국을 여행하면 공통적으로 그 비싼 물가에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파운드 환율, 파운드/달러는 지난 9월 26일 현재 1.0327달로 최고치를 경신했고, 한국에서도 9월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11시 12분쯤 1,430.0원을 기록했고, 약 2시간 뒤인 오후 1시 12분쯤에는 1,431.3원까지 올랐다.
예를 들어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아침 식사 요금이 50파운드(약 8만 원), 만일 영국 같으면 20~25파운드(약 3~4만 원)인데, 올라도 너무나 올랐다는 여행객들의 비명이다.
물론 파운드뿐 아니라 한국의 원화, 유로, 일본 엔화, 기타 다수의 통화가 달러화 대비 하락하고 있다. 환율 급등이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지수는 9월 28일 20년 만에 가장 높았다.
로이터통신은 아르헨티나에서 아내와 두 딸과 함께 미국 뉴욕으로 여행 온 공인회계사의 이야기도 전했다. 그들은 꽤나 저렴하다고 소문난 식당에 들어갔다. 디즈니 스토어에도 들어가서 가격을 보고 발길을 돌리는 등 아무것도 사지 않았다. 그저 눈으로 대충 보고 나왔을 뿐이라는 상황을 전했다.
그럼에도 미국여행협회가 지난 6월 발표한 전망에 따르면, 코로나19 관련 여행규제 해제에 따라 미국을 레저여행으로 찾는 외국인의 올해 지출액은 물가 조정 후 870억 달러(약 125조 3,670억 원)로, 2019년 1450억 달러(약 208조 9,450억 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020년 및 지난해 330억 달러(약 47조 5,530억 원)를 웃돈다.
* 고(高)달러의 미국인들의 해외여행은 즐거워
대조적으로 달러를 주머니에 넣고 해외여행을 하는 미국인들은 부담 없이 돈을 쓸 수 있다.
달러와 유로화가 20년 만에 등가(parity)가 된 7월, 미국인 여행자는 파리에서 고액 상품을 '폭매'했고, 런던의 웨스트 엔드(West End)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즐기고 있었다는 것이다.
미국 여행어드바이저협회(American Society of Travel Advisors)가 집계한 소비자 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국내와 해외여행에서 올해 지출하는 금액은 2019년 대비 11% 늘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온 39세의 미국인 관광객은 달러 강세 덕분에 맛있는 음식과 음료, 마사지 서비스를 풍성하게 누릴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달러화는 올해 인도네시아 루피아에 비해 약 7%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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