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국립평생교육원이 실시한 조사에서 한국인의 7.2%와 5.1%가 각각 1등급과 2등급 받아
한국어 SNS상의 게시물과 뉴스 보도는 한국 국민 10명 중 7명이 ‘실질적으로 문맹’이라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주장을 반복적으로 공유했지만, 이 게시물들은 OECD가 아닌 한국 정부가 지난 2001년에 실시한 연구에서 공문서 읽기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를 잘못 사용되고 있다며 한국 언론의 부분별한 보도를 꼬집었다.
“21세기의 문맹, 한국의 문맹률은 75%이다” 8월 21일에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물이 널리 읽혔다고 AFP가 5일 보도했다.
이 게시물은 한국의 뉴스기관인 ‘뉴스1’이 출판사 책 사인회에서 오류에 대해 사과했을 때 사용한 단어를 잘못 해석한 것으로 보이는 한국의 트위터 사용자들에 대한 보도와 연결되어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뉴스1’은 “실질적 문맹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기본 문맹률은 1%에 가깝지만, 최근 ‘21세기 신문맹’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실질적 문맹률은 높은 수준”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그러면서 ‘뉴스1’은 “기술이 발달할수록 미디어로 정보를 접하거나 글을 읽는 게 익숙해질수록 실질 문맹률이 더욱 높아질 거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이러한 내용의 ‘뉴스1’ 글이 페이스북을 통해 여기 저기 지역 뉴스 등에도 공유됐다.
이 글에서 인용된 수치는 75%로 2001년 한국교육개발원의 연구에서 나온 두 숫자의 합에 해당한다. 이 연구는 한국의 성인 문맹률을 다른 OECD 국가들과 비교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연구는 게시물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OECD에 의해 발표되지 않았다.
한국교육개발원은 “문서 활용능력”이라는 지표의 경우, 한국 성인의 38%가 1등급 범위에서 점수를 받은 반면, 37.8%는 2등급 범위에서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두 수치들은 대략 75%에 달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연구 결과는 한국인 10명 중 7명이 읽은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황혜진 건국대 한국어교육학과 교수는 AFP통신에 “1등급이나 2등급에서 점수를 받은 개인은 자신이 읽은 것을 이해할 수 있다”면서 “1급과 2급 숙련도 시험을 위해 사용되는 과제에는 어휘, 문장의 의미, 간단한 추론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3단계 이후의 과제에는 추론에 대한 더 높은 능력이 필요한 밀도가 높은 텍스트가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황 교수는 “청구서에 언급된 ‘실효 문해(effective illiteracy)’라는 용어는 주관적이고, 규범적인 의미를 담고 있어 학문적으로 사용되는 개념이 아니다”고 말했다.
유네스코(UNESCO)와 같은 일부 국제기구에서는 '기능적 문해력(functional literacy)'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독서, 쓰기, 계산을 자신과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개인의 능력으로 정의한다.
황 교수는 이 용어가 언어학에서도 사용되었지만 "문화적, 비판적 문맹과 함께 기능적 문맹은 문맹을 정의하는 데 사용되는 여러 가지 형태 중 하나"라는 점에서 "실효적 문맹"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또 "이러한 다양한 범주를 통해 문맹의 정도를 평가할 수 있지만, 문맹의 부족을 '실효 문맹'으로 정의하는 것은 부정확하다,"라고 덧붙였다.
신지영 고려대 언어학과 교수는 이와 별도로 AFP통신에 “당시 한국 성인들은 공문서나 그래프, 차트에 적힌 정보를 찾아 활용하는 데 적용되는 문서 문해(document literacy)에 대해서는 점수가 낮게 나타났다면서, 산문과 수치 데이터를 이해하는 이 연구의 다른 지표에서 한국인들은 다른 OECD 국가들과 동등한 점수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최근 식자율 수치
황 교수는 오래된 연구를 인용한 게시물은 “심각한 오류”라고 말했다.
황 교수는 “우리가 매일 읽는 것에 더 가깝게 정렬된 다양한 텍스트를 통해 문맹률을 평가한 보다 과학적으로 엄격한 방법을 통해 수행된 새로운 연구들이 있다” 말했다.
한편, AFP통신과 접촉한 한국교육개발원의 대변인은 한국의 문맹률을 측정하는 더 최근의 평가 결과를 공유했다. 지난 2017년 국립평생교육원이 실시한 조사에서 한국인의 7.2%와 5.1%가 각각 1등급과 2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에 발표된 같은 연구소의 반복 연구에서도 마찬가지로 성인의 76.0%가 4등급 이상의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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