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열비(光熱費), 유럽 가계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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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열비(光熱費), 유럽 가계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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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워는 직장에서, 식사는 1회
- 1970년대와 80년대의 석유 쇼크(Oil Shock)보다도 심각
- 가계 전체 수익의 10% 이상 에너지가 차지. 에너지 빈곤 심각
- 유럽에서 독일과 이탈리아가 가장 심각

유럽에서는 사람들이 다림질을 하지 않고, 오븐 사용을 제한하며, 귀가 전 직장에서 샤워를 하는 등 필사적으로 가정 내 에너지 절약에 힘쓰고 있다. 그래도 광열비 부담은 계속 커지고 있다.

유럽에서는 현제 천연가스와 전력의 도매가격이 급등함과 동시에 수백만 명의 소득에서 에너지 지출 비율이 사상 최대에 달하고 있음을 각종 데이터로 알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지난 달 26일 보도했다.

영국 잉글랜드 지방 동부 그림스비(Grimsby)에 사는 한 주민의 경우, “영국이 기록적인 폭염이 닥친 올 여름에도 선풍기를 켜지 않았다. 은행 계좌의 잔액을 보고 전기세를 낼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생활비는 증가했지만, 수입은 (에너지) 위기 전의 금액 밖에 기대할 수 없고, 치솟는 식비와 광열비 중 어느 하나밖에 확보할 수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잉글랜드뿐만 아니라 유럽 대륙 국가에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 여기에 '포스트 코로나(Post-COVID-2019)' 수요 확대가 더해지면서, 가스, 전력, 연료 가격이 치솟아 주민들은 자발적인 에너지 절약 활동에 나서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유럽 가스 가격의 지표가 되는 네덜란드 TTF(Title Transfer Facility)는 과거 12개월에 550%나 상승했다. 영국 가스전력시장감독사무실(Ofgem, Office of Gas and Electricity Markets)826일 가정의 전기가스 요금이 10월부터 80% 인상돼 표준가구에 연간 3549파운드(556만 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유럽 각국 정부는 부랴부랴 가계 지원책을 내놓았지만, 데이터를 보는 한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환경문제를 다루는 전문 정보사이트 카본 브리프(Carbon Brief)가 정부 통계에 근거해 계산한 바에 따르면, 영국민은 올 겨울 가구 수입의 평균 10%를 에너지(가스, 전력, 난방유, 휘발유, 경유 등)에 지출할 전망이다.

이 점에서는 현재의 에너지 위기는 1970년대와 80년대에 경험한 석유 쇼크보다도 심각하다고 말할 수 있다. 서쪽에서는 산유국의 금수 조치나 1979년의 이란·이슬람 혁명으로 정전이 발생해, 주유소에는 장사진이 발생했다. 그런데 당시 위기가 절정을 이뤘던 1982년에도 영국에서 가구 수입에서 차지하는 에너지 지출은 9.3%였다.

영국 자선단체 내셔널 에너지 액션(NEA, National Energy Action)은 전기가스 요금 상한선이 치솟는 10월 이후 에너지 빈곤에 빠지는 가정이 지난해 10450만 가구에서 890만 가구로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NEA 등 자선단체 정의에서는 저소득층이 수입 중 10% 이상을 에너지 지출로 돌릴 필요가 생기면 에너지 빈곤으로 규정한다. 피터 스미스 NEA 정책·의견 디렉터는 우리가 보고 있는 에너지 요금 인상 방식은 전혀 과거에 유례가 없다. 저소득 가정 수입에서 에너지 지출이 걸맞지 않게 높아지는 역사적 경향도 계속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 과거 위기보다 훨씬 더 심해

영국의 그림스비 한 주민은 지난 4월에 실직을 당해, 현재는 매달 600파운드(9401,520 )의 생활보호로 생활하고 있다. 절반은 월세 지불에 쓰고 나머지로 생필품을 겨우 조달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은 식사도 하루 1회밖에 하지 않아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는데도 수입에서 차지하는 에너지 지출은 15%가 넘는다.

파이낸셜 페어니스 트러스트(Financial Fairness Trust)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영국의 3분의 1 가정은 조리 가전이나 오븐 사용, 또 샤워 횟수를 줄이고 있다. 이 조사에 관여한 브리스톨 대학(University of Bristol)의 선임연구원(Senior Research Associate) 제이미 에반스(Jamie Evans)"사람들은 에너지 비용 압축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비용은 계속 오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정부에 추가적인 대응을 요구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잉글랜드 지방의 남동부에 사는 59세의 한 주민은 신부전을 앓고 있어 이대로 광열비 상승이 멈추지 않으면 목숨을 부지하기 위한 치료비를 지불할 수 없게 된다고 불안해하고 있다. 그는 로이터에 일주일에 5, 20시간짜리 (인공투석) 기기가 없어지면 나는 살 수 없다고 털어놨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지수에 따르면, 대부분의 유럽 선진국 가정에 적용되는 가스 가격은 올해 초 1970년대와 80년대, 2000년대에 일어난 과거 에너지 위기의 절정을 넘어 서고 있다.

유럽은 다른 선진 지역에 비해서도 부담이 크다. 올해 1~4분기 말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가스지수는 아직 과거 위기의 정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IEA의 데이터를 1978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과거 40년의 평균적인 천연가스 가격은 확실히 미국 가정용이 높다. 그러나 유럽 가정용 가격은 올해 들어 미국 가정용을 앞질렀다.

* 독일과 이탈리아가 가장 심각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가스 가격 급등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이탈리아와 독일 가정임을 IEA의 데이터는 보여준다.

이탈리아 평균 가정의 에너지 지출(주로 가스와 전기)이 가구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720193.5%에서 5%로 상승했다. OECD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7월 수준은 1995년 이후 가장 높다.

가격포털 체크24(Check 24)가 모은 데이터를 통해 독일 가정의 7월 에너지 비용도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에 적용되는 난방유 5월분 가격은 전년 대비 78% 올랐다고 한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북동쪽 니드다(Nidda)에 사는 58살의 한 주민은 자신이 일하는 생수공장에서 퇴근 후 샤워하고, 매일 면도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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