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탐방] 1970년 대한민국 역사에는-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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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오련 아시안 게임 수영 2관왕

^^^▲ 박정희 대통령(왼쪽)으로부터 훈장을 받는 조오련 선수^^^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제6회 아시아 경기 대회가 열렸다.

우리나라 수영계의 호프 조오련선수(18세. 양정고 2년)는 이 대회에서 자유형 4백미터에 첫 출전을 했다.

예선경기에서 4분 26초 6의 좋은 기록으로 결선에 진출할 때 당초 목표 기록인 4분 26초대를 이미 깨고 있었다.

그러나 조 선수는 오히려 이 기록이 비록 목표기록을 2초나 단축했을지라도 일본 선수들이 내일의 결선을 위해 스태미너를 저축하느라고 예선에서 열을 올리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다음날의 결선을 다짐하고 있었다.

“내일 결선에서 일본 선수들의 기록이 더 나아지지 못하게 1백미터에서 따라붙고 2백미터를 넘어서면 독주해야겠다”하고 속으로 굳게 다짐했다. 그의 작전과 결심은 들어맞았다. 탕! 하는 스타트의 신호와 함께 뛰어든 7명의 강자들...

조 선수는 한호흡 늦게 스타트했으나 터닝할 때 이미 일본에서 최강자로 알려진 이이다 선수를 1미터나 앞서고 있었다.

우리나라 임원들과 응원나온 다른 선수들은 흥분으로 등골이 오싹할 지경이었다. 아니나다를까 1백미터를 터닝한 뒤로는 계속 앞으로 기관차 처럼 전진하던 조 선수가 3백미터를 돌 때는 조 선수와 이이다 선수를 4미터나 앞서고 있었고 장내에서는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이 터져나왔다.

조 선수의 우승이 확실시 된 것이다. 뒤쫓던 일본의 이이다 선수는 마지막 피치를 올리기 시작했다. 결승점에 당도했을 때는 조 선수와 이이다 선수와의 거리가 2미터로 단축되기는 했어도 조오련 선수가 낸 기록은 이제껏 아시아 대회에서 일찍이 없었던 새로운 기록이었다.

임원들은 조 선수를 얼싸안았다.조 선수의 기록은 자신의 기록을 11초나 앞당긴 4분 20초 2의 신기록이었으며 8년전 세운 아시아 기록인 4분 23초 9를 3초 7이나 앞지른 것이었다. 더우기 아시아에서는 수영왕국임을 자랑하는 강적 일본을 여지없이 누르고 승리한 것이다.

조 선수의 수영기법을 본 일본의 수영코치들은 아시아에서 보기드문 선수라고 극찬하고 외국의 훌륭한 코치에게 다리 훈련만 수정한다면 세계정상에도 진출할 수 있다고 조 선수를 격려하기도 했다.

조 선수는 이어 자유형 1천 5백미터에도 출전하여 종전 대회기록인 17분 36초F를 10초 3이나 앞당긴 17분 25초 7의 좋은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하여 다시 한번 수영 한국의 기대를 드높혔다.

당시 대한체육회장 민관식은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고난을 극복한 그의 정신력이 오늘의 승리를 가져왔다”고 격려했고 다른 선수들과 임원들은 “어느 종목의 우승보다 가장 값진 쾌거!”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조 선수는 69년 6월에 수영계에 데뷔하여 불과 1년여만에 자유형 2백미터, 4백미터, 1천 5백미터에서 한국 신기록을 수립하고 이어 자신의 신기록을 14번이나 경신한 뒤에 이번 대회에서 다시 자기 기록을 11초 4나 단축한 기록인 4분 20초로 아시아의 정상에 올라선 것이다.

우리나라 수영 50년 사상 국제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한 것은 이번 방콕 제6회 아시안게임이 처음인 것이다. 특히 수영종목에서 가장 비중이 큰 종목이라고 할 수 있는 자유형 4백미터와 1천 5백미터의 두 종목을 휩쓴 조 선수의 앞날은 더욱더 기대가 크다.

또한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우리나라 백옥자 선수가 투포환 종목에서 14미터 57센티의 좋은 기록(종전기록 14미터 48센티)으로 대회 신기록을 수립함으로써 체육 한국의 앞날을 리드할 젊은 선수들의 기대를 드높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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