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사막에 세워지는 미래도시 ‘데이터 감시도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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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사막에 세워지는 미래도시 ‘데이터 감시도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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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 사생활 침해 우려 커
- 개인정보 활용 돈으로 대가 치르는 일은 올바른 일 ?
- 스마트시티와 사람과 사람의 만남의 관계는 ?

사우디아라비아가 야심차게 북서부 사막지대에 수천 명의 근로자들이 미래도시 건설에 종사하고 있다. 이 미래도시 중심부를 관통하는 것은 더 라인(The Line)’으로 불리는 직선형의 스마트시티이다.

이 미래도시 스마트시티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택시는 하늘을 날고, 교사는 홀로그래피, 그리고 무려 인공 달까지 띄운다는 꿈의 구상이다.

세계 최대 석유대국이자 아랍세계의 맹주를 자처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다각화를 목표로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MBS)왕세자가 공을 들여 개발이 진행되는 산업도시 네옴(NEOM)속이 더 라인이 출현한다. NEOM은 총 공사비 500억 달러(673,550억 원)로 완공예정은 2025년도이다.

더 라인은 주거와 사무실을 수직으로 쌓아 올린 특이한 구조의 도시가 될 전망이다. 미래도시는 주민 900만 명의 데이터를 해석하지만, 데이터 사용 방법에 대한 주민들의 권리는 강화되고, 세계 최초의 시도로 데이터 대가도 지급된다고 프로젝트 매니저가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인 전했다.

관리 플랫폼으로 불리는 시스템을 관할하는 네옴 테크 & 디지털(NEOM Tech & Digital)의 조제프 브래들리(Joseph Bradley) 최고경영자(CEO)신뢰가 없으면 데이터를 얻을 수 없다. 데이터가 없으면 가치가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 기술을 통해 사용자는 개인정보 사용 의도를 쉽게 검증, 이해할 수 있다. 데이터의 이용을 인정하면 금전적 대가도 지불된다고 말했다.

더 라인은 인공지능(AI)이 중심이 돼 설계한 도시로 대부분의 스마트시티와 마찬가지로 데이터는 전력, 수도, 쓰레기, 교통, 의료, 치안 등의 관리에 이용된다.

주민들의 스마트폰과 주거, 안면인식 카메라, 기타 많은 센서를 통해 데이터는 수집되고, 그 정보는 도시 당국으로 보내져, 사용자의 요구를 예상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브래들리 CEO는 설명한다.

무엇보다 그동안 인권 보호에 소홀했던 사우디아라비아인 만큼, 책임지고 데이터를 이용하거나 개인의 사생활(privacy)을 지키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기술에 의한 사회에 대한 영향을 연구하는 빈센트·모스코(Vincent Mosco) 박사는 감시에 대해 염려가 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는 사실상의 감시도시라고 지적했다.

사진 : 유튜브 캡처
사진 : 유튜브 캡처

* 개인정보 이용에 대한 대가 ?

일상생활 모든 면에서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개인정보의 소유권, 사용법, 가치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데이터 권리 전문가와 이코노미스트, 의원 일부는 데이터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대가를 치를 경우의 금액을 놓고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또 데이터에 가격을 매기면 사람마다 개인정보 가치가 다르게 다층화 돼 정보격차(Digital Divide)로 생긴 차이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정보의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

디지털 권리 조직, 액세스·나우(Access Now)의 마르와 파타프타(Marwa Fatafta)"정보 이용에의 동의를 얻는 플랫폼은 '개인 정보를 지키는 데이터 보호 규제의 대신은 되지 않는다'"라고 비판하고 있다. 그는 이어 사생활 참극이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금전적인 인센티브를 매기는 것은 당연하다. 사람들이 자유롭게 동의할 권리를 왜곡하고, 영리 목적으로 개인정보를 파는 관행을 일상화해 버린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개인 데이터 보호법을 도입했고, 브래들리는 NEOM 간부들이 사생활 우려에 손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 항구도시 제다에 사는 엔지니어 파하드 모하메드(28)는 로이터에 더 라인에 산다면, 데이터 제공에 동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 데이터는 이미 소셜미디어 플랫폼이나 배차 앱 등에 이용되고 있다. 요금이 지불되니까, (NEOM) 시스템이 좋다고 말한다.

* 엄격한 감시도시가 되면 ?

디지털화가 확대됨에 따라 감시와 사생활에 관한 우려도 더욱 커지고 있다.

NEOM 동의관리 플랫폼 이용자는 공유할 개인 데이터의 종류와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주체를 골라 데이터 사용 방법을 감시하고 언제든지 플랫폼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고 브래들리는 설명한다. 그리고 데이터가 동의 없이 사용되거나 의심스러운 활동이 있으면, 시스템이 사용자에게 경보를 발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그러나 두바이(Dubai)에 사는 마케팅 전문가 파이살 알리 씨(33)는 납득하지 않는다면서 내가 원하는 범위에서만 내가 선택한 제3자나 서비스 사이에서만 데이터가 쓰인다면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 다른 이유로 사용되지 않는다는 보증이 있을까. 100% 신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고 전했다.

* 사람과 사람의 만남, 인천 송도국제도시 사례 ?

더 라인에 대한 우려는 감시 문제만이 아니다. 세계 스마트시티 일각에서는 사람과의 만남을 빼앗겨 고립감을 느낀다는 불만도 나온다.

예를 들어 한국의 스마트시티인 송도국제도시는 최첨단 기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구가 적다. 스마트폰의 조작으로 집의 조명을 컨트롤 할 수 있거나 버린 쓰레기가 관을 통해서 곧바로 지하의 구분 설비로 보내지는 편리함의 대가로, 사람과의 연결이 없기 때문이라고 이집트 카이로의 아인샴스 대학(Ain Shams University)의 사미아 케드리(Samia Kadry) 사회학 교수는 사람과의 연결은 중요한 사회 인프라다. 복잡한 데이터 인프라는 통상, 도시 생활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사회적, 문화적 요구에 부응하지 못한다고 설명한다.

사우디에도 이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NEOM에 쓰고 있는 몇 십억 달러를, 나라의 다른 지역에 실재하는 도시를 향상시키는 데 사용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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