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찾는 광고보다 못한 사람 찾는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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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찾는 광고보다 못한 사람 찾는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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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

버스를 기다리다 우연히 게시판에 붙여놓은 광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광고엔 잃어버린 사람을 찾는 전단지와 잃어버린 개를 찾는 전단지가 함께 붙어 있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칼라로 프린트된 개 사진이 중앙에 붙어있고, 오래되어 보이는 종이 쪼가리에 여기저기 붙어있는 흑백의 사람 찾는 광고가 무척이나 초라해 보였습니다.

가장 눈에 띈 전단지는 지난 겨울 시력장애자인 남편과 정신지체자인 부인 그리고 딸, 3식구가 동시에 사라져 이를 찾는 주변의 이웃들의 내용이 담긴 내용이였습니다. 또 다른 내용은 며칠전 복날 사라진 개를 찾는 광고로 가족처럼 키워온 개를 찾는 내용으로 사례금 오십만원이란 글자가 크게 적혀있었습니다. 물론 개도 한가족처럼 지내고 그 애타는 심정도 가족을 잃어버린 것과 같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 찾는 광고보다 더 크게 실려있어서 왠지 사람이 개보다 못한 관심을 받고 살아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보다 훨씬 잘 사는 우리나라, 과거보다 먹는 것에 걱정하며 살아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느끼는 박탈감과 소외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 부작용의 하나로 자살과 강력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웃을 돌보고 베풀며 살아가는 것이 특별난 사람들만 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의 역할은 사회에서 미쳐 보다 듬을수 없는 계층의 사람들을 사회안으로 이끌어 삶에 용기를 갖고 생활할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합니다.

주위에서 어려움에 처해 잘 사는 친척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가 차가운 시선에 발걸음을 끊고 서로 남보다 못하게 생활하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서로 도우며 의지해야 할 가족끼리 돈 문제로 어색해지고 서로의 마음의 벽은 점점 커집니다. 조금만 생각을 달리 하면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가 있을 것입니다.

잘 사는 사람들이 왜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야 할까요? 그들은 노력의 결과물로 부자가 되었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정당한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이들을 계속 외면할 때 사회는 결국 붕괴되고 맙니다. 해외여행을 많이 해본 사람이라면 느꼈겠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처럼 안전한 곳이 없습니다. 단돈 5 달러에 죽을 수도 있는 거리를 걸어다녀 보셨나요?

그럼 이웃을 돌보는 일이 잘사는 사람들의 몫만 될까요? 물론 아닙니다. 혼자 사는 노인들이 바라는 것이 돈일까요? 한번 얼굴을 비추고 잘 지내시는지 물어보는 것만으로 우리의 이웃 돌보기가 시작됩니다.

개 찾는 광고를 바라보며 개 만큼의 관심도 못받는 많은 이웃들에게 한번 문을 두들겨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버스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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