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한 시간 이상 기다려도 결국은 대구시 간부 공무원은 보이지 않고 불교방송 종수 스님과 협회 회장 및 임원진, 남정면장님, 해수욕장운영위원장님 그분들이 전부였다. 그러나 그분들의 표정엔 변함이 없고 오랫만에 같이 모였다는데 대해 매우 즐거워하는 분위기였다. 몇 장의 사진을 찍으면서도 밝은 표정에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발걸음을 뒤로 하고 왔다.
어제 저녁까지 맑던 날씨가 한밤중에 비가 얼마나 많이 내리는지 이 분들 야영하는 해수욕장엔 별일이 없는지 은근히 걱정되었는데 마침 우리집 양반이 첫차를 타고 출장 갈 일이 있어서 새벽 다섯시에 장사정류장 까지 태워주던 걸음에 해수욕장 야영장 근처를 돌아 왔다.
일부 천막은 쳐져 있고, 다리를 저는 60대 아주머니가 비를 맞으면서 화장실을 가고 계셨다. 보기에도 많이 불편해 보였다. 이른 새벽 남의 텐트로 찾아가기 좀 뭐해서 그냥 집으로 왔다. 그리고 아침 지역 뉴스 시간에 뉴스를 보니 이 분들에 대한 뉴스 한 말씀조차 없다.
문득 우리는 입으로만 장애인 복지, 장애인을 가족처럼 따뜻한 가슴으로..라는 문구만 외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슴에 손을 얹고 조용히 반성해봐야 되지 않을까 싶다. 나 자신부터도 정말 그들을 따뜻한 가슴으로 품어본 적은 있는지?
7월 19일까지의 바다 체험 기간 동안만은 날씨가 맑았으면 하고 얼마나 바랬는데, 결국 비는 오고 있다. 몸도 불편한데 야영하기에는 너무도 불편한 점이 많을 것이다. 어떻게 하나 걱정만 하고 있다. 모처럼 바다에 놀러 왔는데 이렇게 비가 와서 그렇기는 하지만, 그래도 텐트 안에서라도 마음껏 비 오는 바다를 보면서 휴식을 취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즐겁게 놀다 가세요. 그리고 어제처럼 밝은 표정 언제까지라도 볼 수 있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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