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에 첫 좌파 추기경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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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에 첫 좌파 추기경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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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석 칼럼

현재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으로 있는 유흥식 대주교가 추기경으로 서임됐다는 소식을 들으셨을 것이다. 한국 천주교회로서는 네 번째 추기경인데, 유흥식 대주교의 정치적 성향을 좀 아는 사람들은 요즘 기쁨보다 걱정을 많이 한다고 들었다. 누구는 유흥식 추기경의 서임으로 한반도 평화에 특별한 역할 수행을 기대한다고 하지만, 그건 덕담을 위한 덕담일 뿐이다. 솔직히 말해 좀 걱정되는 게 사실이다.

유흥식 추기경, 그는 이미 타계한 김수환 추기경, 정진석 추기경 두 분, 그리고 지난해 은퇴한 염수정 추기경 등과는 사뭇 다른 성향을 가졌기 때문이다. 김수환, 정진석, 염수정은 어쨌거나 보수적 성향을 가졌고, 거대한 종북집단으로 변질된 지 오래라는 한국천주교에 어떤 안전핀 역할을 해왔다. 바로 그 점 때문에 그 세 분은 정의구현사제단 등 좌빨 사제들로부터 퇴진하라는 압박을 받았던 공통점을 가지고 있을 정도다. 군대식으로 상명하복인 순명을 기본으로 하는 한국천주교가 그렇게 내부적으로 위태위태하고 곪았다는 뜻이다.

우리가 모르는 갈등도 많다는 얘기인데, 어쨌거나 그렇게 한국천주교에 균형추 역할을 해온 역대 추기경과 달리 유흥식 추기경이 집무를 시작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게 궁금하다.

좌편향된 정치사제들과 한 몸이 되어서 움직일 것이 불가피할텐데 그게 걱정스럽다. 이 쪽의 유명한 활동가인 이계성 대표는 유 추기경을 숫제 종북주의자로 분류하고 그가 정식 활동을 시작할 8월 이후 신자들의 갈등을 가속화시킬 것이 우려가 된다고 내다 보고 있을 정도다. 한국 천주교회가 지옥문에 들어섰다는 경고다.

또 다른 문제는 유 추기경의 등장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과 남북 교류에는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사실 유흥식 추기경은 지난해 말 바티칸 장관으로 임명된 직후 문재인의 축전을 받고서 했던 발언이 있다. “교황 방북을 위하여 자신의 역할을 다 하겠다”고 밝혔던 것이다. 즉 유 추기경은 정치적으로 전직 대통령 문재인과 비슷비슷하고 성향이 거의 같다. 여러분이 다 아시듯 문재인이 누구냐? 그는 임기 초기인 2018년 10월 교황을 방문한 뒤 마치 김정은의 집사처럼 행동하며 바티칸을 방문한 뒤 교황의 방북가능성이 90%라고 했던 사람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좌익주교 가운데 한 명인 유흥식 추기경, 그가 이제 대놓고 교황의 방북을 추진할 수도 있다. 이게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될까? 그건 또 다른 문제다.

이런 걱정은 반복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도 그가 트레이드마크인 밝고 선한 미소가 좋은 분이라고 표현했는데, 그런 뒤에 종북주의 사제의 뒷모습을 감추고 있다. 실제로 유흥식, 그의 종북 활동은 벌써 20년이 다 되어간다. 2007년 3월 평양방문 후 귀국 북한지원사업 추진했다. 당시가 이명박 대통령 시절인데, 정부가 남북관계를 잘못 끌고 가고 있어서 남북관계가 경색됐다고 규탄하기도 했던 것이 유흥식이다.

여러분 2015년 백남기 농민 사건 아실 것이다. 당시에도 “소중한 국민을 옛날에 공비 잡듯이, 닭몰이 하듯 잡아선 안돼” 다며 백남기 편을 들었던 사람이 유흥식 추기경이다. 그런 그는 충남 논산 출생이다. 대전가톨릭대 총장을 지낸 바 있으며 프란치스코 교황과 가까이 지내는 한국인 성직자 중 한 명이다. 왜 그 둘이 친할까? 프란치스코 교황은 서구 중심의 가톨릭 인맥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고, 또 이른바 해방신학의 추종자다. 그런 교황의 의중을 잘 혜아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자, 어쨌거나 유 추기경의 서임식은 8월 27일 로마 바티칸 교황청에서 열리는데, 그걸 전후한 한국천주교의 변화를 잘 살펴보자. 흥미로운 사태 변화다.

※ 이 글은 7일 오전 방송된 "한국 천주교에 첫 좌파 추기경 탄생"이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을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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