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뿌리줄기(rhizomes, rootstalks) 복제로 번식
- 나이 4500살 추정, 세계 최대 나이 식물은 지중해서 발견된 식물로 10만 살
호주 서부 연안의 얕은 여울에서 생육을 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식물이 발견되었다고 서호주 대학(The University of Western Australia)의 연구팀이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했다고 미국의 CNN이 2일 보도했다.
서호주 대학의 생물과학해양연구소(School of Biological Sciences and Oceans Institute)의 엘리자베스 싱클레어(Elizabeth Sinclair) 선임연구원에 따르면, 포시도니아 오스트랄리스( Posidonia australis)라고 불리는 이 해초는 세계유산으로 등록이 된 서호주 중부 샤크 만(Shark Bay)의 보호구역에 180km 이상에 걸쳐 번식을 하고 있다. 180km의 길이는 미국의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앤젤레스 간의 거리에 해당한다.
이 정도의 크기가 존재하는 것은 이 해초가 스스로 복제를 해 동일한 유전자를 가진 자손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형태의 번식은 동물계에서는 드물지만, 특정 환경조건이 갖춰지면 일어날 수 있으며, 식물이나 균류, 세균에서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 논문은 지난 5월 31일자 영국 왕립협회 회보(The journal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이 게재됐다.
엘리자베스 싱클레어 선임연구원은 “해초 초원에는 몇 가지 식물이 자라고 있느냐는 질문들이 빈번하다”면서 “그래서 답을 내기 위해 유전자 도구(genetic tools)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 대답은 놀라웠다”며 “단, 한 그루의 식물이 샤크 만에서 180km에 걸쳐 자라 지구상 최대의 식물을 형성하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싱클레어 연구팀은 2012년과 2019년 샤크 만의 해초 초원(seagrass meadow) 10곳에서 샘플을 채집해, 깊이, 수온, 염분 농도 등의 환경 상태도 측정했다고 한다. 해초 샘플의 DNA를 해석한 결과, 이게 한 개의 식물이었던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해초는 마당에 나는 잔디처럼 뿌리줄기(rhizomes=rootstalks)를 늘려 계속 성장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일한 차이점은 해초의 뿌리줄기는 해저 모래 밑에 있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싱클레어 선임연구원은 해설하면서, “더 흥미로운 것은 염색체의 수는 우리가 과거에 조사한 다른 개체의 2배나 되며, 보통의 20아닌 40개였다”고 덧붙였다.
해초는 세계 각지의 해안가나 하구 부근에서 생육을 한다. 복제를 통한 번식은 해초 초원이 염분 농도의 상승, 강한 빛, 기온 변동과 같은 환경변화에 순응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싱클레어 선임연구원에 따르면, 해초 초원은 브룩클린(Brooklyn)보다 더 큰 면적인 거의 200평방킬로미터의 범위를 덮고 있어, 세계 최대의 식물이라고 불리는 미국 유타 주의 미국 판도 퀘이킹 아스펜 나무 숲(Pando quaking Aspen trees)을 훨씬 웃돌고 있다.
미국 농무부 산림국에 따르면, 미국의 아스펜 나무 숲은 복제를 통해 0.4평방킬로미터 범위로 넓어지고, 4만 그루 이상의 나무로 구성되어 있다.,
샤크 만의 해초 나이는 약 4,500세 정도라고 한다. 그렇다고 기록을 깨는 것은 아니라고 싱크레어 연구팀은 말한다. 지중해 서부에서 발견된 길이 15km의 해초 포시도니아 오세아니카식물(Posidonia oceanica plant)은 나이가 무려 10만 살이 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개개의 해초 복제는 유성생식(sexual reproduction)이 아닌 식물성 수평으로 퍼지는 뿌리줄기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그대로 두면 거의 영원히 존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