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함께 떠난 낚시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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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과 함께 떠난 낚시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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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도 오늘과 내일이 다를 수 있다는 것 느낀다

 
   
  ^^^▲ 예당지상류 낚시 포인트^^^  
 

어느새 동장군이 물러가고 따뜻함과 봄날의 메아리가 들려오는 충남 예산의 예당지를 찾았다.

저녁 무렵이라 그런지 차가운 바람만이 나의 얼굴을 스치고 지나간다.

나의 벗(노지사랑)들이 모여 있는 예당지상류 작은 웅덩이에 옹기종기 모여 낚싯대를 펴고 밤을 준비하며 늦은 저녁을 준비하는 벗들의 모습에서 따뜻함과 낚시의 매력을 느껴본다.

환하게 물위를 밝히는 케미컬라이트의 모습이 밤하늘별처럼 아름답기만 하다.

몇 시간을 기다려도 입질조차 없이 시간은 그렇게 흘러가도 누구하나 불평불만의 목소리가 없다. 

 
   
  ^^^▲ 예당지에서 만난 노지사랑 회원들^^^  
 

낚싯대를 펴고 따뜻한 난로를 벗 삼아 홀로 밤을 세는 낚시인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세상에 어느 누가 이 사람들을 부러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신선 중에 신선이요. 자연속의 나그네인걸. 누가 외면할까.

추위와 싸우면서도 한 마리 붕어와의 만남을 위해 오늘도 그들은 떨리는 손과 몸을 녹이며 그렇게 기나긴 밤을 지새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새벽이 다가올수록 허기는 더해가고 저 멀리서 “라면 드세요.” 너무도 반갑고 따뜻한 말이 아닐 수 없다. 단숨에 달려가서 나무젓가락에 라면을 돌 돌말아 한입에 넣고 나면 온몸이 따뜻해진다. 그 따뜻함에 라면국물과 커피한잔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잠시 차에서 눈을 붙인다. 

 
   
  ^^^▲ 숯불구이 삼겹살^^^  
 

물위로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잔잔하던 세상에 햇빛이 퍼지면서 머리위로 날아가는 오리들의 힘찬 날갯짓을 본다.

날갯짓소리가 엄청나게 크고 묵직한 소리가 들린다.

난 오늘도 꽝 조사라는 불명예로 다음을 기약하며 나의 벗들과 이별을 고하고 잠시 손맛이 그리워 충남 아산시 신봉지로 이동한다.
 

 
   
  ^^^▲ 아름다운 신봉지 야경^^^  
 

날씨는 어제와 달리 포근하고 맑기만 하다.

신봉지에 도착하여 낚시 포인트를 물색하던 중 이곳 관리인의 추천으로 건너편 솔밭으로 이동한다.

솔밭 포인트의 조황이 좋다고 하여 낚싯대를 편성하고 주변을 둘러보니 어느새 이곳도 많은 공장들과 건물이 들어서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자연이 퇴색되어 가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너무도 아름답고 조용한 신봉낚시터였는데, 이제는 추억으로 남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앞선다. 

 
   
  ^^^▲ 밤낚시 모습^^^  
 

이런저런 회상에 잠겨있을 때 옆에 같이 출 조한 양실장(닉네임)과 쥬피터님이 연신 입질을 보고 있다.

올라오는 붕어가 요동치면서 잔잔했던 물위로 원을 그리며 힘겨루기가 시작된다.

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날이 시작되는 이시기에는 작은 물고기라도 입질을 보면 행운 아닌 행운으로 보면 된다.
꽝을 면하는 것만으로 성공하는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어느덧 서산으로 해는 넘어가고 어두운 밤을 가로등과 케미컬라이트가 물위를 빚 준다.

찌가 서서히 올라올 때 채임 질을 하면 작은 붕어가 얼굴을 내민다. 작은 물고기는 바로 방생해 준다.

“엄마 아빠 데리고 오라고.” 

 
   
  ^^^▲ 동행 출 조한 쥬피터님이 붕어 한수를 하시고 기뻐하고 있다.^^^  
 

자주 입질이 오지만 작은 붕어들만 올라온다. 하지만, 옆 양실장님과 쥬피터님은 26~28cm급 붕어들로 손맛을 톡톡히 보고 있다. “나에게는 저런 붕어들이 왜 안 올까. 붕어들이 나를 외면하는 것일까”

시간은 그렇게 흘러 철수할 시간이 다가온다.

밤하늘에 별들이 초롱초롱하게 빛나고 그사이로 비행기가 지나간다.

 

 
   
  ^^^▲ 필자의 낚시모습^^^  
 

찬 공기를 마시며 못내 아쉬운 마음으로 1박 2일의 봄 낚시여행을 마감하려 한다.

잠시 벗을 만났고, 잠시 자연과 함께할 수 있어 좋았고, 긴 겨울과 이별할 수 있어 좋았다.

버들강아지가 피어나고 들녘에 아지랑이와 들꽃이 필 때면 또 다른 여행이 시작되겠지만, 겨울의 끝자락에서 봄을 맞이하며 추위와 싸우고 긴 밤을 지새우며 커피한잔에 추억을 담는다는 게 그리 쉬운 것만은 아니기에 같이한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 신봉지의 조과^^^  
 

만남과 이별 그리고 다시 만나는 그날을 위해 조우와 이별 아닌 이별을 하지만, 다음이 있기에 다시금 제자리로 돌아가려 한다.

들녘에 꽃이 만발하면 이곳에서 다시 만나 월척의 꿈과 이야기로 낚시의 추억은 다시 시작되겠지. 그날을 위해 잠시 휴식을 위해 집으로 향한다.

낚시는 오늘과 내일의 조황이 다르듯, 인생도 오늘과 내일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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