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외 물밑 외교협상, 6자회담 조속개최 등 논의
^^^▲ 2008년2월26일 미국의 뉴욕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평양에서 역사적인 연주를 하고 있다. 이번 공연이 북미간 양국 화해무드 조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 AP^^^ | ||
26일 오후 6시 뉴욕 필은 2500석의 동평양 대극장에서 북한 국가인 ‘애국가(Patriotic Song)’를 시작으로 미국 국가를 차례로 여주했다.
뉴욕 필 지휘자 로린 마젤(Lorin Maazel )의 지휘로 105명으로 구성된 단원들은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 그린’3막 서곡(brief prelude to Act 3 of Vagner's "Lohengrin),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New World Symphony)’, 거슈윈의 ‘파리의 미국인(An American in Paris)’ 등을 연주했다.
이번 뉴욕 필의 평양공연으로 미국과 적대적 관계를 유지해오던 북한과의 관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음악외교(musical diplomacy)를 펼쳤다고 에이피(AP)통신은 전했다.
뉴욕 필의 평양공연은 북한에서 연주를 한 미국 최초의 문화단체로 기록되며 과거 미국과 중국의 ‘핑퐁외교’를 상기시키기에 충분한 공연으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지리멸렬한 상태에서 이번 뉴욕 필의 평양 공연은 북미 양국의 속내가 무엇이든 양국 간의 훈훈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공연에 앞서 뉴욕 필 지휘자 로린 마젤은 “뉴욕 필 하모닉과 나의 동료들과 나는 이렇게 훌륭한 극장에서 공영을 하게 돼 기쁘다”고 영어로 말한 다음 한국어로 ‘즐거운 시간을 가지세요’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공연장에 함께한 북한 외무성 ‘리근’국장과 송석환 문화성 부상 겸 조선예술교류협회 회장은 윌리럼 페리(William Perry) 전 미 국방장관 옆에 앉아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
송 문화성 부상은 공연이 개막되기 전에 통역을 통해 옆의 윌리엄 페리에게 “6자회담이 빨리 타결되도록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발언은 이번 공연은 문화행사이지만 행사와는 별도로 미국과 북한 간에 치열한 물밑 외교 협상이 있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는 별도로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리근 북미국장도 26일 낮에 평양에 도착한 페리 전 국방장관과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 대사 등과 만나 북핵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미국은 김계관 부상에게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정확하게 신고해야 테러지원국 해제, 북미 국교정상화 등이 가능하다고 전하면서 북한의 조속한 결단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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