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의 입은 강의 흐름을 막는 것보다도 어렵다
백성의 입은 강의 흐름을 막는 것보다도 어렵다
  • 홍경석
  • 승인 2003.07.17 10: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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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정권이 바뀌면 연례행사와도 같은 고질병이 다발하는 나라이다. 그건 바로 정치인들의 정치자금과 연루된 이런저런 파장인데, 올해는 특히 정권초기임에도 대형사건이 발생하여 세인들의 입맛은 마치 소태를 씹은 듯 하다.

몇일 전 여당의 대표가 지난 대선 때 받은 정치자금의 규모가 200억원 가량 되며 자신의 개인정치자금으로는 4억 2천만원을 받았다고 밝혀 수사 전개와는 별개로 세인들의 눈총이 따갑다.

지난 2년 전이던가. '반부패 국민연대'가 서울의 중·고교생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청소년 부패·반부패 의식조사’결과 "우리 사회가 부패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91%의 학생들이 "그렇다!"고 대답했다는 충격적인 결과 발표를 접했다.

또한 이 설문에 답한 학생들의 72.5%는 우리나라를 부패 순위 1∼20위군에 속하는 국가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는데 우리 사회가 어쩌다 여기까지 왔는지 정말이지 한심하고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겠다.

그러면서 이들 학생들의 41.3%는 "아무도 보지 않으면 법질서를 지킬 필요가 없다"고 대답했다고 하며 또한 "뇌물을 써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뇌물을 쓸 것"(28.4%), 또한 "부정부패를 목격해도 나에게 손해가 된다면 모른 체 할 것"(33%)이라는 응답도 했다고 한다.

각종 권력형 부정부패와 정치인들의 비리행렬의 끝없음을 보노라면 흡사 까내도 까내도 그 속이 좀채로 비치지 않는 양파를 보는 것만 같다고 한다면 이는 지나친 비약일까. 곳곳에 만연된 이러한 정치부패 문화의 근저는 법이나 상식보다는 권력과 돈과 그리고 연줄을 앞세우는 풍토를 부채질하고 있다 하겠다.

진부한 주장이겠으나 부패와 불신이 만연한 사회는 법치에 대한 허무주의를 부르고 또한 올바르게 살아가려는 많은 국민들의 힘을 빠지게 하는 단초임은 불문가지일 것이다. 기왕지사 말 난 김에 진부한 얘기를 한 마디 더 하겠다.

과거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은 사람을 믿지 못 하는 성격 때문에 큰일이건 작은 일이건 모든 일을 직접 처리하고 관장하는, 이른바 '만기친람'을 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업무는 늘상 산더미처럼 쌓여만 갔고 황제는 늘상 격무의 연속이라서 결재를 하느라 밤을 지새우는 날이 많다보니 나중에는 문서를 다 들여다보지도 않고 저울로 무게를 달아서 결재를 했다고 한다.

또한 진시황은 자신의 영생불사를 추구하느라 '불로초'를 구해 오라 일렀지만 황제의 하명을 받은 아랫사람들은 하지만 콧방귀를 뀌며 노자와 금은보석 따위를 잔뜩 받아 가지고 달아나서 다시는 돌아온 사람이 없었다 한다. 이처럼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믿지 못하고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믿지 못한 이 진나라는 결국 고작 3대(代) 16년만에 멸망하고야 말았다.

진나라의 망국은 그러니까 정부와 국민의 불신이 불러온 어쩌면 필연적인 귀결이리라. 주지하다시피 우리사회의 경제적 침체기가 장기화되다보니 서민들은 먹고살기가 갈수록 힘이 들며 대학을 나와도 취업하기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운 것이 저간의 현실이다.

이러한 난제를 해결하는 몫이 바로 정치인들이거늘 하지만 늘상 국민들로부터 불신만 당하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 지경이 아닐 수 없다.

소위 말하는 빽 있고, 많이 배웠고, 재력 있고 힘깨나 쓰는 자리에 있다는 정치인들이시여, 이젠 제발 국민들은 살 맛 안 나게 하는 따위의 후안무치한 작태 좀 그만 두십시오. 국민이 정치인을 믿지 못 하는 이 악순환의 고리는 이제 끊을 때도 되지 않았던가요? "백성의 입을 막는 것은 강의 흐름을 막는 것보다도 어렵다"는 말도 모르십니까? 오늘은 제헌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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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2003-07-17 21:33:52
날마다 시끄러우니 바람잘날 없고, 생활은 어려우니 인심마저 사나우니
가난한자 더욱 간한 마음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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