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가 북한의 해킹그룹 ‘라자루스’의 가상화폐 계좌 정보 3개를 추가로 공개했다.

23일 VOA에 따르면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전날일 ‘라자루스’의 정보가 일부 수정됐다며 가상화폐 계좌번호(지갑주소) 3개를 추가한 새로운 정보 페이지를 공개했다.

라자루스의 정보 페이지에는 가상화폐 이더리움의 화폐 단위인 ETH(이더)라는 글자와 함께 알파벳과 숫자 수십 개로 만들어진 이더리움의 계좌번호가 3개가 표기됐다.

최근 미국 정부는 북한의 해킹그룹인 라자루스가 6억 달러에 달하는 이더리움 화폐를 탈취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해외자산통제실은 지난 14일 당시 도난당한 자금이 예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라자루스의 이더리움 계좌번호 1개를 추가한 데 이어 8일 만인 이날 3개를 더 공개한 것이다.

이번 조치에 따라 라자루스의 이더리움 계좌는 동결되며, 해당 계좌에 대한 미국인의 거래도 금지됐다.

미국 정부가 의미하는 ‘미국인(US Person)’에는 시민권자와 영주권자 외에 미국에 거주하는 외국인과 외국 기업도 포함된다. 만약 미국인이 제재를 위반할 경우 사법조치를 받게 된다.

또 라자루스 혹은 라자루스의 이더리움 계좌와 거래를 하는 외국인은 미국의 2차 제재를 감수해야 한다.

VOA는 이더리움의 계좌 정보 등을 보여주는 웹사이트 ‘이더스캔’을 확인한 결과 지난 14일 제재된 계좌를 포함해 재무부가 공개한 라자루스의 이더리움 지갑 4개에는 약 4억 달러가 넘는 이더리움 화폐가 예치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더스캔’에 따르면 이날 재무부가 공개한 계좌에는 각각 1만 8,256 ETH(이더)와 8,601 ETH, 2만 1,629 ETH가 잔액으로 남아있고, 14일 공개된 계좌에는 9만 4,821 ETH가 있었다.

현재 1 ETH 당 환율이 미화 2,957달러인 점을 감안할 때 약 4억 2,375만 달러 가치에 해당하는 액수가 현재 미 정부에 의해 동결됐다는 의미다.

해외자산통제실은 라자루스가 북한 정찰총국의 하위 조직으로 사이버 활동을 하면서 다른 나라 정부와 군, 금융, 언론기관 등을 겨냥했다며 지난 2019년 제재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또 라자루스는 지난 2017년 미국과 호주, 영국 등 150개 나라에 피해를 입혔던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의 주범으로도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