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연합(EU), 푸틴과 가까운 오르반 총리 4연속 승리에 곤혹
헝가리의 민족주의자 빅토르 오르반(Viktor Orban) 총리가 총선에서 압승으로 4선에 성공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헝가리에서 3일(현지시간) 의회 선거(단원제, 정수 199)가 투개표 되어 우파 여당의 승리가 거의 확실해졌다. 개표율 98% 상황에서 여당 피데스당은 53.1%를 득표, 야당연합은 겨우 35%를 얻는데 그쳐, 강경 보수 성향의 오르반이 압승을 거뒀다.
유럽연합(EU)은 “오르반의 피데스가 헝가리의 민주주의 제도를 훼손했다고 생각하고 있어 오르반과는 험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이끄는 현 정권은 “언론을 억누르는 등 강권적인 정치기법”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도 거리가 매우 가깝다.
헝가리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50만 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난민을 수용했지만, 그는 난민들을 도우면서도 우크라이나에 무기 공급을 거부하는 등 친(親)러시아 성향을 드러내고 있다.
오르반은 총성 압승을 하자마자 승리 연설에서 브뤼셀 관료들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반대자’라며 비난의 화살을 날렸다. 반면 젤렌스키 대통령도 오르반 정권의 정책을 반복적으로 비판해왔다.
선관위에 따르면 우파 ‘피데스 당(Fidesz party)’과, ‘헝가리 시민연맹’의 여당 연합 의석수는 전체의 약 3분의 2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헝가리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예비결과를 토대로 피데스당이 135석으로 3분의 2의 과반, 야당 연합이 56석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빅토르 오르반 총리는 3일 밤(한국 시간 4일 새벽) “우리는 대승을 거뒀다”고 선언했다. 2010년부터 4기 연속 정권 운영을 맡게 된다. 타도 오르반을 내걸고 6당이 뭉친 야권연합은 끝내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야당연합은 그동안 캠페인 과정에서 “피데스가 헝가리를 유럽의 주류, 합의된 민주주의, 공정성, 품위로부터 고립시켰다”고 불평해왔다.
한편, 헝가리는 에너지 면에서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으며, 오르반은 대(對)러시아 제재는 양날의 칼이며 대가를 수반한다며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 왔다. 전쟁에 휘말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도 부인해 왔다. 유권자는 경제의 안정이나 치안을 중시, 오르반에게 보증을 해준 모습이다.
오르반 정권은 “언론 통제를 강하게 해왔고, 사법 독립도 위협하는 오르반의 재선은, 민주주의를 중시하는 EU에는 상처”일 수밖에 없다. 대(對)러시아에서 결속해야 할 중요한 국면에서 동서 분단이 가속화될 수도 있다.
반면 헝가리는 2004년 EU 가입 후 EU 보조금 등으로 높은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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