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 당선자가 확정된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새정부가 향후 5년간 중요하게 추구해야 할 가치로 ‘성장’을 꼽은 것으로 12일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가 대선 직전 국내 기업 450개사를 대상으로 한 ‘새정부에 바란다 - 기업의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새 정부가 임기 중 가장 중요하게 추구해야 할 가치로 꼽힌 항목은 ‘성장잠재력 회복·확충’이었다.(‘매우 중요’ 76.9%) 이러한 기업 요구는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하락하면서 세계경제 전체의 성장률보다도 뒤쳐지는 현 상황을 방증한다.
실제 우리의 경제성장률은 역대 정부마다 평균 1.0%포인트씩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세계 경제성장률과의 격차가 벌어져 왔다.
한편 기업들은 성장잠재력 회복·확충에 이어 ‘공정한 경쟁환경 보장’(71.8%)을 새정부의 중요한 가치라고 응답했다. ‘사회경제적 불평등 해소’(67.8%), 법제도의 선진화(61.6%), ‘국가의 글로벌 위상 제고‘(56.2%)가 뒤를 이었다.
새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성에 대해 응답 기업 네 곳 중 세 곳이 ‘시장·민간 중심의 성장 유도’(73.8%)를 선택했다. 반면 ‘정부 주도의 경기 부양 추진’을 꼽은 기업은 26.2%로 집계됐다. 향후 경제정책의 초점이 기업을 포함한 민간 부문의 자율성 보장과 기회 확대에 더 두어져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서울 소재 금융기업 관계자 C씨는 “선진국으로 가는 갈림길에 있는 중요한 시기”라면서, “경제 부양 측면에서 퀀텀점프 할 수 있도록 과감한 개혁 및 시장 친화적인 정책을 만들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바이오기업 관계자 B씨도 설문에서 “자유시장경제 체제를 구축하고 각 분야 전문가들과 기업가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민간주도형으로 국가 경쟁력을 제고해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를 방증하듯 기업들은 경제 회복과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정부의 역할로 ‘법·제도 및 규제 개선’(40.0%)을 첫 손에 꼽았고,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지원과 투자’(34.2%), ‘고용 촉진을 위한 노동시장 유연화’(21.4%) 등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특히 규제 분야에서 차기 정부가 추진해야 할 세부 정책 방향으로 다수 기업이 ‘규제법령 통폐합 및 간소화(45.2%)’, ‘포괄적 네거티브 전환(26.2%)’, ‘입법영향평가 실효성 강화(18.0%)’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기업들은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결과제로 ‘미래전략산업 선정 및 육성’(39.3%), ‘규제 등 경제적 비효율성 해소’(30.2%)를 꼽았다.
고용노동정책에 대한 기업 의견도 주목할 만하다. ‘일하는 방식 변화에 맞게 근로시간제도 개선’(38.4%), ‘합리적 최저임금 등 효율적 임금체계 구축’(32.9%) 등이 응답이 높게 나타났는데, 근로조건의 제도적 통제보다는 각 기업 상황에 맞게 탄력적 운영이 가능하도록 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대한상의는 “차기 정부는 떨어지는 잠재성장률을 올리고 민간의 창의와 혁신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규제개혁, 노동개혁, 교육개혁 등을 차질 없이 완수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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