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가 오미크론 변이가 코로나19 백신 보급보다 더 빠르게 확산됐으며, 사람들에게 세포 면역력을 준 일종의 ‘백신’이라고 말했다고 에포크타임스가 22일 전했다.
게이츠는 지난 18~20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MSC)’에 참석해 ‘현재 전 세계의 코로나19 방역에 대해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다른 병원체에서 기원한 새로운 팬데믹이 닥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뮌헨안보회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연례 국제안보포럼으로, 전 세계 보안 전문가와 정치인, 유력 인사들이 다수 초청·참석하는 ‘안보 올림픽’이다.
게이츠는 “바이러스 그 자체, 특히 오미크론이라고 불리는 변이는 B세포와 T세포 면역력을 모두 만들어 내는 백신의 일종”이라며 “애석하게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백신보다 전 세계로 더욱 잘 퍼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세포 면역(cellular immunity)으로 불리는 B세포와 T세포 면역은 백신으로 직접 항체를 형성하는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면역 체계를 구성한다.
B세포는 활성화되면 형질세포로 분화한 뒤 다시 항체를 생성한다. T세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T살해세포, 다른 면역세포를 조절하는 T도움세포로 분화한다.
<네이처>에 게재된 한 연구는 T세포가 이전에 접촉했던 다른 종류의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기억을 보존하고 있어(기억 T세포·memory T-cell) 코로나19에 대해서도 인체를 보호할 수도 있다는 내용이 실렸다.
의학저널 <셀(Cell)>에 실린 한 연구에서도 사스 코로나바이러스2가 기억 T세포 반응을 이끌어내며, 코로나19 재감염이나 중증 진행을 막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게이츠는 사람들이 다양한 코로나 변이에 노출됐기 때문에 코로나19의 위험성이 극적으로 감소했다면서 “아프리카에서 혈청검사를 하면 80% 이상의 사람들이 백신 또는 여러 변이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백신 개발과 보급이 더 빨랐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나타냈다. 그는 “백신 공급과잉까지 2년 걸렸다. 원했던 것보다 훨씬 더 오래 걸렸다”며 “다음에는 2년이 아니라 6개월 정도로 단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또 다른 팬데믹 가능성도 거론했다. 그는 새로운 펜데믹의 가능성에 대해 질문을 받자 “우리는 또 다른 펜데믹을 겪을 것”이라며 “코로나19와는 다른 병원체에서 비롯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코로나19 백신이 감염을 예방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가 앞으로 계절성 독감 수준으로 약해질 것이라는 언급도 덧붙였다. 다만, 독감이나 코로나19 등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을 완전히 퇴치하기 위한 연구와 자금 지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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