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MMG, 끝없는 저항에 직면한 페루 광산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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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MMG, 끝없는 저항에 직면한 페루 광산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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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산 인근 지역 커뮤니티의 이권 개입으로 도로 봉쇄 등
- 지역 커뮤니티와 관산개발 측 충돌, 구리 등 생산 차질 빈번
- 인근 농촌 커뮤니티, 광물 수송트럭에 의한 먼지 등 농사 망친다며 시위
사진 : MMG 홈페이지 캡처
사진 : MMG 홈페이지 캡처

중국의 구리와 아연 제조업체인 MMG (MMG Ltd)가 페루 정부와 원주민들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해 있다.

원주민들이 주장하는 것은 트럭 수송 계약으로, 그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세계 구리 생산의 2%를 차지하는 라스 밤바스 광산(Las Bambas mine)에 이르는 대동맥인 도로를 봉쇄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실제로 대동맥 도로가 봉쇄된다면, 세계 시장으로 향하는 생명줄이 끊기게 되는 셈이다.

10개 원주민 공동체(community)는 라스 밤바스 광산에 대해 28대의 반송 트럭을 운용하는 계약을 체결하라고 요구했었다. 그러나 안데스 산중의 작은 마을 칸카우아니(Cancahuani)에서 교섭 중인 상황을 취재한 로이터 통신은 MMG측은 원주민이 제시한 트럭 대수의 절반만 가능하다는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원주민 공동체 가운데 첨비빌카스 방어전선(CDF : Chumbivilcas Defense Front)’라는 단체의 최고 책임자는 일시금을 받고 앞으로 트럭 대수를 늘릴 수 있다는 언질을 MMG로부터 받자 그 제안은 수용했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10개의 공동체 중 2개 단체의 지도자가 협의에서 이탈, 독자적인 요구를 내세우며 분열을 선언했다.

이 같은 분열은 라스 밤바스 등 페루나 안데스 일대의 다른 광산기업에 있어서 큰 반향을 일으키는 것이다. 항의 행동이 거세어지면서 지역 공동체는 더 작은 파벌로 분열되고, 그 요구나 목표가 제각각인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그 때문에 협의는 복잡해지고, 조업 중단의 빈도가 많아지고 조업 중단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고 한다.

중국의 MMG를 비롯한 광산기업의 주가는 그 영향으로 큰 타격을 받아 전 세계적으로 구리공급 우려가 생기면서 기업 측에서도 앞으로 장기적인 갈등에 대비한 자금을 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로이터가 설명했다. 급진 좌파 페드로 카스틸로(Pedro Castillo) 대통령 아래에서 지역 공동체들은 점점 더 힘을 얻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정부, 라스 밤바스, 그리고 현지 공동체 간의 협의에 직접 관여하는 20명 이상의 정보 제공자와 인터뷰를 하고, 구리 생산량 세계 제 2위를 차지하는 페루의 광업 부문이 직면하는 과제에 대해, 지금까지 가장 자세한 보고를 정리했다고 말했다.

중국의 MMG2월 초 라스 밤바스 광산의 조업을 220일까지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적이 있다. 조업정지는 최근 두 달 새 두 번째로 그 이유는 역시 캄비빌카스 방어전선(CDF)에 참여했던 까팍마르카 지역 커뮤니티(Ccapacmarca community)의 봉쇄 행위이다. 이번 주말에 봉쇄는 피했지만, 봉쇄 조치 유예로 얻은 것은 겨우 45일 뿐이다.

익명을 조건으로 취재에 응한 페루 에너지광업부 당국자는 진척이 이뤄졌는가 하면, 곧 다른 문제들이 분출된다며 협상이 안항에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의 행동은 카스틸로 대통령에게도 큰 시련이 아닐 수 없다. 그는 불과 6개월 사이에 3차례 개각을 단행했고, 지지율은 급격히 떨어졌다. 2021년 대선 승리를 도운 광산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항의의 화살은 은(silver)광산 개발의 혹실드 마이닝(Hochschild Mining Plc), 하드베이 미네랄스(Hudbay Minerals Inc) 산하의 콘스탄시아(Constancia), 글렌코어(Glencore Plc) 산하의 안타빠까이(Antapaccay), 그리고 거대한 안타미나(Antamina) 광산으로도 향했다. 그 중압감이 중국 국영 거대광업그룹 민메탈(Minmetals Corporation)가 지배하에 있고,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는 호주 거점 MMG Ltd에 무게를 두고 있다.

라스 밤바스 광산의 개설은 지난 2016년이었다. 안데스 지역 10개 이상의 공동체 단체는 지금까지도 환경오염을 이유로 혹은 채굴에 의한 방대한 이익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투자가 부족하다며, 구리 광산을 경유하는 전장 400km에 걸치는 '광산회랑(mining corridor)‘을 봉쇄해 왔다. 라스 밤바스 광산은 총 430여 일간의 봉쇄에 시달려 왔다.

페루 광업 분문 업계단체인 SNMPE측은 이날 하루 동안 라스 밤바스가 입는 손실이 950만 달러(1132,4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지난해 11~124억 달러(4,768억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한편 항의 일수가 증가함에 따라, 광산의 구리 생산량은 2017년을 정점으로 감소해 왔다.

현재 항의 행동에 대한 대처가 두더지 잡기(whack-a-mole)’의 양상을 나타내는 가운데, 생산 감소는 가속화하고 있다. 협상에서 뭔가 하나 성과를 거두는가 하면, 다른 그룹이 새로운 요구를 해, 광산으로 가는 길을 재차 봉쇄, 거의 연속으로 조업 정지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까팍마르카 지도자들은 지난 13일 아니발 토레스(Anibal Torres) 페루 신임 총리와 회담 후 45일간 봉쇄를 해제하기로 합의, 광산 운영 정상화를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 합의 직후 인근 커뮤니티인 코포라케(Coporaque)의 지도자는 17일 예정된 회담 결과에 따라 다시 도로를 봉쇄하겠다고 경고했다.

라스 밤바스 광산의 제보자는 15일 까팍마르카와 협의가 끝났다고 생각되면 다시 (코폴라케로 인한) 봉쇄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말했다.

MMG를 비롯한 광산업체, 정부, 그리고 지역 커뮤니티 자신도 앞으로 몇 년 동안 시위와 생산 중단이 이어질 것을 각오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익명 처리를 요구하는 라스 밤바스 광산의 한 간부는 더 큰 문제의 시작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현재 해를 거듭할수록 갈등은 광산 주변에서 더 먼 곳으로 번지고 있다. 수송도로 인근에서 보상을 요구하는 커뮤니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MMG 측 제보자 2명은 이 회사는 현재 광산에서 자동차로 4시간 걸리는 지역에서도 봉쇄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예방책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라스 밤바스 광산의 예산 편성에서는 트럭 수송대에 의한 구리 광석 수송 계약 중 40%를 현지 커뮤니티에 분배하게 되어 있지만, 아직 표면적으로 소리를 내고 있지는 않지만, 가까운 장래 그러한 요구를 해 올 것으로 경영진이 예상하는 지역도 그 대상에 포함되어 있다,

트럭은 지역 커뮤니티 자신이 소유하거나 임대 공여를 받게 되는데, 그 자금은 정부가 출자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광산 경영진은 현지 커뮤니티가 트럭 수송 계약을 이행할 수 있을지 염려하고 있다.

한편으로 라스 밤바스는 아푸리막(Apurimac) 당국과 협력, 춤비빌카스를 우회하곤 한다, 혹은 적어도 봉쇄 시에 대체 루트가 되는 새로운 도로를 건설하는 작업을 몰래 진행해 왔다, 그러자 이 계획이 이 지역에서의 갈등을 더욱 더 부채질했다.

지역 커뮤니티 사이에서도 각각의 요구에 대해 갈등이 생기는 예는 많다. 트럭 수송 계약을 요구하는 커뮤니티도 있는가 하면 먼지를 일으키며 지역 농지를 오염시키는 트럭이 문제의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커뮤니티도 있다. 커뮤니티 간의 갈등도 무시할 수 없는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제각각 이해타산에만 몰입하고 있다는 보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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