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전략폭격기 B-52H 4대를 태평양 괌 기지에 전진 배치했다고 VOA가 17일 전했다.
미국 태평양공군사령부는 “전략폭격기 B-52H가 제공하는 치명적인 장거리 타격 능력은 거의 대등한 수준의 강대국에게 인도·태평양 역내에서의 군사 공격에 따르는 비용은 어떤 잠재적인 이득도 가치가 없다고 믿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태평양공군사령부는 16일 B-52H 폭격기의 괌 배치가 북한이나 중국 등 적의 억지력 향상에 도움이 되느냐는 질의에 “특정 국가의 역량에 대해 말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태평양공군사령부는 전략폭격기의 임무는 인도태평양 역내의 잠재적 위기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준비태세와 훈련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하고 불확실한 세계 안보 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미군의 신뢰도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태평양공군은 안전하고 안정적이며 효과적이고 준비된 전략적 억지력을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략폭격기 B-52H는 미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략핵 추진잠수함(SSBN)과 함께 3대 핵전력 가운데 하나로, 핵탄두 적재가 가능한 순항미사일 등을 탑재할 수 있다.
앞서 태평양 공군사령부는 15일 본토에 있던 장거리 폭격기 B-52H 4대를 태평양 괌 기지에 재배치했다면서 해당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루이지애나의 바크스데일 공군기지 제96 폭탄 비행대대 소속 B-52H 4대와 병력 220여 명이 폭격기 기동부대(Bomber Task Force) 임무 수행을 위해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미군이 B-52H의 괌 배치 사실을 공개한 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지난 9일 전후로 배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태평양공군사령부는 괌에 도착한 병력이 인도태평양사령부를 지원하는 동시에 연합작전 수행 환경에 익숙해지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제96원정 폭격대대장 크리스토퍼 콜먼 중령은 “우리의 동맹국과 함께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의 연합된 군사 역량과 군사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성공률을 높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B-52H 괌 배치는 북한이 지난달 30일 괌 타격이 가능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호’를 시험 발사한 이후 이뤄져 특히 주목된다.
한미연합사 작전 참모를 지낸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 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이번 배치는 무엇보다도 미국에서 (폭격기를) 배치하기 위한 훈련”이라며, “괌은 중간 단계 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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