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제작한 2022년 새해 달력이 너무 비싸 주민들은 구입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30일 전했다.
방송의 평안북도 소식통은 “요즘 새해 2022년 달력이 출판되어 각 지역 장마당에서 팔리고 있다”면서 “하지만 평양에서 인쇄된 색채사진이 담긴 달력은 비싼 가격때문에 일반 주민들은 구매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연말이 되면서 장마당에서는 국내에서 인쇄된 2~3종의 달력이 팔리고 있다”면서 “그중 총 여섯 장에 앞뒤로 월별 날짜가 인쇄된 달력은 평양 외국문출판사와 봉화출판사에서 인쇄한 것으로 종이의 질이나 풍경 사진 등 품질이 좋아 인기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는 작년에 비해 주민들의 생활형편이 많이 악화되었는데 달력 가격은 예년에 비해 크게 올랐다”면서 “달력 제작에 필요한 종이와 인쇄잉크 등 중국산 재료 수입이 어렵게 되면서 달력 가격이 일반 주민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뛰어 올라 주민들이 달력 하나 마음 놓고 마련하기 어렵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만해도 질 좋은 아트지에 천연색사진이 인쇄된 6장짜리 넘기는 달력 하나를 시중에서 중국 돈 10원 안팎이면 구입할 수 있었다”면서 “그런데 요즘 나온 이 천연색 번지는 달력 하나가 중국 돈 30원에서 고급 달력은 40원까지 올라 강냉이 수십 kg 값과 맞먹게 되었으니 웬만한 돈주가 아니면 누가 선뜻 달력을 구입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늦었지만 며칠 전부터 새해 달력이 장마당에 나왔다”면서 “12개월이 한 장에 인쇄된 한 장짜리 간이달력과 열두 달이 앞뒤로 인쇄된 6장짜리 그림달력이 장마당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한 장씩 넘기는 6장짜리 달력은 원래 국정가격으로 내화 3,000원(중국 돈 약 3원)에 각 기관 기업소, 단위들에 한정된 부수가 배포되는 것”이라면서 “이렇게 기관 기업소에 배포된 달력이 장마당에 빼돌려져 지난해에는 10위안 선에서 거래됐는데 이번에 30~40 위안이라는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렇게 달력의 값이 천정부지로 뛰자 대부분의 주민들은 이를 구입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면서 “그런데다 당국에서 해마다 연말에 모든 인민반 세대에 공급해주던 한 장짜리 달력도 올해에는 영예군인이나 노병 세대 등 특별공급으로 제한하면서 일반 주민들은 달력도 없이 한해를 보내게 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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