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법원이 28일 러시아에서 가장 오래되고 영향력 있는 인권 단체 '메모리알'에 대해 해산 결정을 내렸다고 VOA가 29일 전했다.
메모리알은 러시아 국내외 50개 이상의 산하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난 2016년 외국대행기관으로 등록됐다.
검찰 측은 이 단체가 외국대행기관임을 밝혀야 하는 규정을 반복해서 어겼으며, 외국대행기관이란 점을 숨기려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이 단체가 옛 소련에 대해서 '테러리스트 국가'라는 허위 이미지를 만들었다고 검찰 측은 덧붙였다.
메모리알 측은 이날 법원 판결 이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대법원의 이번 판결은 정부가 조직하고 지휘하는 정치 테러의 역사는 전문가들만 관심을 갖는 학문적 문제가 아니라 오늘날 존재하는 시급한 문제임을 다시 한번 더 확인시켜 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판결에 대해 상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제 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메모리알 폐쇄는 시민 사회에 대한 명백한 공격이고 이를 통해 국가 억압의 기억을 지우려는 것이라며 대법원의 결정을 비난했다.
존 설리번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는 대법원의 결정에 개탄한다며 이는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역사를 지우려는 노골적이고도 비극적인 시도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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