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중 전 대통령^^^ | ||
당초 우려와는 달리 17대 대통령 선거가 조용히 끝났다.
각종 의혹이 난무하며 ‘민심이 뒤집어지고’ ‘정국이 요동칠 것’ 이라던 예측이 다행스럽게도 빗나갔다.
결과는 야당의 완승. 현 정권에는 글자 그대로 대패의 쓴 맛을 보여주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를 지켜보면서 서슬이 퍼런 권력도 10년을 넘기지 못한다는 권불십년(權不十年)이란 옛 말이 떠오른다.
17대 대선 결과는 그동안 햇볕 정책 운운 하며 북한에 7~8조원에 달하는 돈과 물자를 퍼주면서도 5000만 국민이 북한의 핵폭탄 위협에 직면하는 친북 정권 실정에 대한 국민의 격한 분노의 표출 이었다. 준엄한 심판이기도 했다.
지난 10년 동안 친북정권은 진보라는 미명아래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좌로 물들이며 온 세상을 들쑤셔 놓았다.
그 결과 노동현장은 북한 노선을 따르는 것으로 비춰진 정당과 민주노총 등 과격한 노조들에 의해 직장이 아닌 전쟁터가 되어 폭력이 난무하는 싸움터로 전락되었고 교육계는 전교조에 의해 반미친북 선동무대로 둔갑, 학생들에게 근세 역사인 6.25 전쟁까지도 왜곡 시키며 반미 감정을 갖게 만들었다.
그런 편파교육이 되다보니 대다수의 젊은이들이 ‘5.18 광주사태’는 알아도 수많은 인명 피해와 이산가족을 만든 ‘6.25 전쟁’과 더불어 ‘현충일’의 뜻을 모를 지경에 이르렀다. 잘못된 교육으로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젊은이들 보다 원흉인 북한을 동족으로 미화시켰다.
신성해야 할 일터와 배움의 전당을 이 지경으로까지 만들어 놓은 과거 정권이 안타깝게도 국민의 준엄한 심판에 대해 겸허한 자기반성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최근 DJ가 신년 하례객을 맞는 자리에서 “내가 정치한 반세기 동안 진보세력이 이번 같이 처참하게 진 것은 처음이다. 박 정권이 탄압할 때도 이렇게 까진 지지 않았다.......건전한 민주주위를 위해 아쉬운 일” 이라고 말을 했다.
이에 앞서 그는 올 초부터 갑자기 현실 정치에 개입하면서 통합신당과 민주당의 합당을 강요하고 또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자 지난 해 선거 막판까지 범여권 단일화를 요구하며 분발을 촉구했고 심지어는 대선 전날까지 망령든 노인처럼 민주당의 자원을 신당으로 빼 가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 온 장본인이다.
더구나 그는 민주당 공천으로 억지 당선을 시킨 아들 까지도 탈당을 시키며 유권자 배반까지 답습 시켰다. 이와 함께 자기 하나도 아쉬워 아들들에게 금 빼지를 달게 해준 DJ가 “수구부패세력의 집권은 무조건 막아야 한다.” 보수가 집권하면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적대적 공포감을 호남인에게 주입 시켰다.
그간의 각종 여론조사 결과 70% 이상이 현 정권의 재집권을 반대한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 놀랍게도 유독 호남 유권자들만이 노 정권의 재집권을 병적으로 인정해 버린 것이다.
물론 자신들의 의사에 결정 된 것이라면 상관이 없다. 그러나 자신들의 사욕(邪慾)을 위해 순박한 호남인들을 이용 한 일부 정치세력과 제야 원로들로 인해 2004년 총선이후 서서히 노 정권 지배 하에서 빠져 나오던 호남이 또 한번 그 정치꾼들에 의해 사기를 당하며 전 국민의 조롱거리가 되어버린 피해자가 되고 말았다.
아직까지 자신의 말이면 호남의 민심을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DJ. 이제는 더 이상 자신을 위해 호남인을 불모 로 삼지 말고 그 망상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야 한다.
이처럼 호남이 고립되는 것은 지역파벌을 부추긴 DJ 의 책임이 크다 할 수 있다. 경고 망동한 언사를 삼가 하고 그를 추종하는 세력들도 국가 안위를 위해 자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마땅하다.
흔히 참여 정부 5년에 DJ 정부 5년을 싸잡아 ‘잃어버린 10년’ 이란 말을 하지만 진보 친북 정권이 망둥이처럼 설치다보니 오히려 얻은 교훈도 많아 잃은 것 보다 얻은 게 많은 10년이었는지 모른다.
따지고 보면 부동산과 교육, 복지, 지역균형, 북 핵 정책, 납북자와 국군포로 송환문제, 상호원칙주의를 내세우지 않고 국민의 돈을 마구 퍼주기만 한 햇볕정책 등이 내내 시끄러웠지만 그 덕에 보수 세력이 정신을 차리는 계기가 되었고 국민들의 눈을 뜨게 하지 않았는가 싶다.
그런 생각을 하면 DJ 와 노 정권에 감사할 일이 아니겠는가.
아무리 정치세계가 속임수와 거짓이 난무한다고 하지만 거짓말과 속임수가 한번은 통할지 몰라도 영원할 수는 없다. 언젠가는 들통이 나게 마련이다.
아직도 권력의 마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일부 지역 인을 불모로 내세우며 사욕을 채우려는 세력이 있다. 그런 가운데 공천 전쟁 와중에도 “국익은 국익이잖아요. 국익을 위한 외교인데 말석이면 어떠냐.” 며 측근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확고한 의지를 표명한 박 근혜 전 한 나라 당 대표를 보면서 아직은 정치권이 썩지 않았다는 것을 느낄 수 가 있었다.
“나를 깨끗하게 잊어주세요.” 중국의 정치인 ‘우이’ 부총리의 정계은퇴 선언 메시지가 중국 전역에 강한 여운을 던지는 가운데 한나라당 중진 의원이 정계 은퇴를 선언 했다. 이유야 어디에 있든 그 의원은 책임을 질 줄 알고 물러 날 때가 언제인가를 안 것이다.
영의정만 세 번 지냈고 임금에게 무려 서른일곱 번이나 물러나기를 간청 했던 조선 효종 시절의 정 태화. 그는 기로소(耆老所. 퇴직한 원로 신하를 예우하는 기구)로 물러나면서 “남들이 머물라 할 때 더 빨리 떠났어야 했다” 며 자책 했다.
작금의 정치꾼들을 보면 더욱 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얼마 전 ‘왕과 나’ 라는 드라마에서 어린 세자(후일 연산군) 가 당상군인 한 명회 에게 “국록을 먹는 조정대신들이 어떻게 그 많은 재산을 모을 수 있으며 또 백성들을 위해 엄청난 재물을 기부 할 수 있느냐” 고 묻는 것을 보았다.
영혼을 집에 놔두고 몸만 일터로 간다는 요즘 공직자들을 생각하면 공감이 가는 대목이다. 한 나라의 명장 ‘이 광’은 봉록이 4000석에 이르렀어도 죽어 남긴 재산이 없다.
‘이 광’ 의 가장 큰 덕목은 스스로 명예를 구걸하거나 떠벌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묵묵히 자기 할 일만 했기에 꽉 찬 공덕이 후대에 까지 알려졌다. ‘공’(功)과 ‘과’(過)는 역사가 말해주는 것이다.
씨를 뿌린 대로 열매를 거두는 법이다. 자신이 정녕 이 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평생을 바쳤다고 생각한다면 진인사(盡人事) 했으니 이제 조용히 물러나 대천명(待天命) 할 일이다.
훌륭한 지도자는 스스로 내세우지 않아도 빛을 발하게 되어 있고 훌륭한 정책은 국정 홍보처 같은 곳에서 나팔수가 되지 않아도 국민 스스로가 안정을 느끼면서 태평성대를 인정 하게 된다.
DJ는 이제라도 자기 성찰을 위한 겸허한 자기반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자신을 거울로 비춰보면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할 것이다. 세자가 말 했듯 평생 직업도 없이 대통령을 지낸 분이 어떻게 천문학적인 재산을 모아놓을 수가 있었을까? 사뭇 궁금하기만 하다.
이 참에 노벨 평화상 수상에 대해서도 솔직히 털어 놓았으면 한다. 많은 국민들은 지금 침묵을 하고 있지만 DJ가 축적해 놓은 많은 재산과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해 의혹을 품고 있다. 과연 국민들이 갖고 있는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그리고 호남인 역시 그의 최면에서 풀려나 DJ가 더 이상 ‘호남 교주’가 아니고 실수 많은 인간이란 것을 알아야 한다.
연금도 적지 않아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텐데 말처럼 국민을 사랑한다면 그 많은 재산을 사회복지 기금으로 기부 할 마음은 없는지 묻고 싶다. DJ는 더 이상 국민을, 특히 호남인들을 기만 하지 말고 이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호남인들이 이번 4월 총선에서는 자신의 의지대로 투표하는 유권자가 되었으면 한다.
“한국의 민주주의 역사와 가치에 대해 배우고 싶다. 그러나 과격한 시위와 폭력을 동반한 한국의 민주화 과정을 배우고 싶지는 않다” 는 파키스탄 인민당 간부의 말을 우리는 귀 담아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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